초등 3학년 딸아이가 순한 편이에요.
아이들과 트러블 있었던 적도 없고.. 영악한 면이 없어요.
태도도 엄청 바른데...(선생님께서 수업자세로 보면 전교1등감이라고 칭찬해주신데요)
수학에 기복이 많아요.
틀리는 걸 보면 계산할때 숫자 자체를 문제와 다른 숫자를 써 놓고 계산을 한거에요.
예를 들면 12라는 숫자를 곱해야 하는 데 계산한다고 옮겨 적은 숫자는 17로 적어서
하는 거에요. 이런 건 어떻게 고쳐야 하나요?
문제를 많이 접해야 하는 건가요?
암튼 이번 수학경시때도 뒤로 갈수록 수학단원평가를 나름 잘 받아 오길래 괜찮겠지 했더니
경시점수가 두번째로 못 본 아이라는 거에요.(선생님께서 살짝 알려주심..--;;)
선생님은 아이한테 노력하는 사람은 아무도 못 따라 온다고 힘을 주셨다고 하는데...
오늘은 한자 경시가 있는 날인데
어제 늦게까지 혼자서 엎드려서 한자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같이 봐 줄까 하고 봤더니 딸아이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거에요.
수학경시를 너무 못 봐서 한자라도 잘 보고 싶은데 한자가 잘 안 외워진다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꼭 안아주고 한자시험 못 봐도 된다고 했어요.
남매쌍둥이인데 아들아이는 빠릿빠릿 잘 하는 편이거든요.
남자라 그런지 어려서부터 마법천자문도 좋아해서 많이 외우지 않아도 한자를 금방 익혔고
이번 수학경시도 상을 받으니 걱정 없이 일찍 자 버렸는데
딸아이는 그러지 못한거죠.
정말 순하기만 하고 너무 욕심이 없다고 걱정했던 딸아이인데...
자기도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던 거죠..
2학년때도 바른 생활로 받는 상이나 노트정리 잘 해서 받는 무슨 상은 다 받아 왔는데
아무래도 머리가 빠릿빠릿 하지는 않아요.
딸아이를 가만히 안아주고는 네가 노력하는 거 엄마가 아니까
한자시험 못 봐도 된다고..앞으로 시험성적 가지고 뭐라 안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는 했는데
쌍둥이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꾸 비교를 하는 거 같아 걱정도 되고
이러다가 아이가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어질까봐 고민이에요.
지금 초3인데 4학년이 되는 내년이 되기 전에
겨울방학 동안 수학 기초 개념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