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램때문에 뒤통수 땡겨서..........ㅠㅠ

맹꽁맹꽁 조회수 : 1,967
작성일 : 2011-12-08 10:56:09

어제 82에 중학교 아이때문에 글쓰신분 계셨죠.

도대체 전교1등은 어떻게 하느냐...열심히 하는데 잘 안된다...

그 글 읽으며

어머,어쩜 내 이야기네..똑같네..하며 읽었어요.

지금 중1아이 시험기간인데

시험공부 시작한지 무려 한달이 되었거든요.

게다가 시험기간 들어와서는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옆에 앉아있는 제가 완전 삭신이 쑤셔서 죽을 지경..........

그런데 시험은 잘 못봐오는거예요ㅠ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두세개씩 다 틀려와서는 울고불고.......

자기는 머리가 나쁜것 같다며 자책하고.........

저는 완전 기회잡았다 싶어서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뭐하냐...딴생각하고 있으니 이렇지!!!!!!!!!!!!...트집잡아서

안그래도 눈에 가시같던 스마트폰 압수하고 그랬죠.

(눼,저 나쁜엄마예요.애가 우는데 위로는 커녕 옳다구나!!!!~하며 전화기 뺐었죠)

그런데 잠도 못자고 공부하는 아이 보며

저도 정말 속이 상했어요.

제가 머리만 믿고 까불며 끝까지 노력을 안한 공부전력이 너무 후회되는지라

그 아이 임신했을때

제발 저처럼 순간기억력만 좋은 아이 말고 머리는 별로 안좋아도 끈기있고 꾸준한 성격의 아이를 주십사...

하고 늘 기도를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저렇게 죽자사자 해도 잘 안되는 애가 되었나보다 싶으니

저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그리고 도대체 방학때 얼마나 공부를 더해야 원하는 성적을 받을수 있단말인가....... 아찔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내 딸이 틀린 문제를 다 맞힌 아이들은

얼마나 우수한 아이들인건지 내심 존경심마저 들었죠.

걔들은 넘사벽인게야...................마음을 비워야지..................후우...........이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방금 아이 책장을 정리하다가

기가 막힌 파일첩을 하나 발견했어요.

내일 마지막 영어시험인데

영어는 프린트가 있다고 해서 미리 책상위에 놓아둘려고 그 파일첩을 뒤지는데..........

......아...아....ㅠㅠ

영어만 프린트가 있는것이 아니었어요.

과학도..사회도.....수학도............

프린트물이 한가득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울집 공부벌레가 틀린 문제가 모두 다

거기......................에 있는 것이었어요오오오오오오오오!!!!!!!!!!!!!!!!!!!!!!!!!!!!

수업시간에 이미 풀어본 흔적이 있는 그 프린트물을

선생님이 직접 나누어주신 그 프린트들을

제 맹꽁이 큰딸은 거들떠도 안보고

다른 문제집만 두권씩 세권씩 열나게 풀었던거예요.

 
아악~~~~~~~

이런 맹꽁이 키우시는 분 또 있나요?

 

외국에 있다와서 중학시험은 이번에 두번째이긴 해요.

그래도....선생님들이 시험범위 알려주시며 프린트물 보라는 말씀 분명히 하셨을텐데

울 딸은 도대체 그 시간에 뭐한걸까요?

 

저 지금 정말 뒤통수 심하게 땅겨서 아이 돌아오면 잔소리 꽤나 할거 같아요.

 

 

 

IP : 121.136.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2.8 10:57 AM (211.237.xxx.51)

    어쨋든 그것을 찾아냈으니 이젠 1등을 할수도 잇겠네요 ㅎㅎ
    너무 혼내지 마세요 ㅎ

  • 2. ^^
    '11.12.8 12:54 PM (125.187.xxx.175)

    저는 그 끈기와 노력을 굉장히 높이 삽니다.
    저요...지금은 아이에게 깜빡쟁이라고 놀림 받는 건망증 있는 두 아이 엄마인데요
    어릴때는 쫌 총명했어요. ㅎㅎ
    뭔가 읽으면 바로 사진찍듯 기억하는 그런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시험 공부가 필요 없었어요.
    그런걸 왜 하지? 이해를 못했던 아이였죠.
    그냥 수업 시간에 들으면 다 나오는데...하는.
    올백도 종종 맞고. 선생님이 어떻게 공부했냐 물으면 할 말이 없어서 말 못하는 그런...

    근데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욕심과 끈기 있는 아이들이 치고 올라와요.
    요령을 터득하는 건 잠시면 돼요. 빛나던 기억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남는건 끈기와 노력, 강한 동기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무쟈게 읽어댔던 책과 당시의 기억력으로 우리고 우려 간신히 대학 가서 전문직이라고 따기는 했는데
    어릴 적엔 존재감 별로 없던 우직한 아이들이 결국엔 교수되고 정말 잘 되더라고요.
    따님을 윽박지르거나 무안주지 마시고
    조금 체크만 해주셔도 앞으로 잘 해나갈 걸로 보여요.
    저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상 반짝반짝 머리 좋은 아이보다는 우직하고 끈기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기대를 한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66 최고의 만두 레시피를 찾아 삼만리... 4 엉엉 2011/12/15 2,324
48765 어제 백분토론 돌려보기. 8 시인지망생 2011/12/15 1,833
48764 (도움절실)눈안쪽 눈곱끼는곳이 빨갛게 부었어요ㅠ.ㅠ 2 흑진주 2011/12/15 4,633
48763 세례받는 중1한테 선물 뭐가 좋을까요? 3 천주교 신자.. 2011/12/15 1,434
48762 남편이랑 앙금이 깊은데 남편은 모른척하고 사과를 안해요 3 고민 2011/12/15 2,132
48761 여드름흉터..피부과 시술하면 제자신감 찾을수 있을까요? 11 내나이 40.. 2011/12/15 3,551
48760 독일 성탄절빵 스톨렌...방부제 대체 얼마 넣는걸까요? 6 Br= 2011/12/15 4,192
48759 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학공부, 참고하세요 21 수학친구 2011/12/15 5,082
48758 맛있는 와인... 2 와인 2011/12/15 1,849
48757 82에서 배운것중 일주일에 한번은 꼭~식탁에오르는 메뉴잇나요? 1 쉽고 2011/12/15 1,614
48756 노트북 구매 2 XP전환 2011/12/15 1,535
48755 세아이들이 쓸 카시트 추천 부탁드려요 4 홍홍홍 2011/12/15 1,583
48754 I AM OUT! 해석을 어떻게 .. 4 OUT 2011/12/15 2,510
48753 교실폭력의 아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글길어요) 3 옛생각 2011/12/15 2,068
48752 서울에 체조 배울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계신가요? 1 플로렌스 2011/12/15 1,806
48751 같은반 아이가 죽이겠다는 문자를 보낸후(길어요) 40 문자 2011/12/15 10,729
48750 꿈 해몽좀 부탁드려요~~ 아이언 2011/12/15 1,609
48749 진중권과 주병진쇼 이슈들을 들여다보면서 10 진보와 보수.. 2011/12/15 2,493
48748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근혜 면담 요구 참맛 2011/12/15 1,568
48747 맞벌이하시는분중 수입 각자 관리하시는분들 계신가요? 11 123 2011/12/15 3,351
48746 도가니] 법원이 인화학교 법인 이사장, 이사 구속영장 기각 sooge 2011/12/15 1,914
48745 기미 피부과에서 빼도 되나요? 2 얼굴 2011/12/15 3,302
48744 일렉베이스 기타 지금 질렀어요. 잘했다고 해주세요. !! 16 아기엄마 2011/12/15 2,435
48743 수시 3개 합격했는데 등록을 안한 학교에서 전화가 왔대요 4 수시 2011/12/15 4,529
48742 가스렌지 추천좀 해주세요 1 f 2011/12/15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