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2에 중학교 아이때문에 글쓰신분 계셨죠.
도대체 전교1등은 어떻게 하느냐...열심히 하는데 잘 안된다...
그 글 읽으며
어머,어쩜 내 이야기네..똑같네..하며 읽었어요.
지금 중1아이 시험기간인데
시험공부 시작한지 무려 한달이 되었거든요.
게다가 시험기간 들어와서는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옆에 앉아있는 제가 완전 삭신이 쑤셔서 죽을 지경..........
그런데 시험은 잘 못봐오는거예요ㅠ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두세개씩 다 틀려와서는 울고불고.......
자기는 머리가 나쁜것 같다며 자책하고.........
저는 완전 기회잡았다 싶어서
..맨날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뭐하냐...딴생각하고 있으니 이렇지!!!!!!!!!!!!...트집잡아서
안그래도 눈에 가시같던 스마트폰 압수하고 그랬죠.
(눼,저 나쁜엄마예요.애가 우는데 위로는 커녕 옳다구나!!!!~하며 전화기 뺐었죠)
그런데 잠도 못자고 공부하는 아이 보며
저도 정말 속이 상했어요.
제가 머리만 믿고 까불며 끝까지 노력을 안한 공부전력이 너무 후회되는지라
그 아이 임신했을때
제발 저처럼 순간기억력만 좋은 아이 말고 머리는 별로 안좋아도 끈기있고 꾸준한 성격의 아이를 주십사...
하고 늘 기도를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저렇게 죽자사자 해도 잘 안되는 애가 되었나보다 싶으니
저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그리고 도대체 방학때 얼마나 공부를 더해야 원하는 성적을 받을수 있단말인가....... 아찔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내 딸이 틀린 문제를 다 맞힌 아이들은
얼마나 우수한 아이들인건지 내심 존경심마저 들었죠.
걔들은 넘사벽인게야...................마음을 비워야지..................후우...........이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방금 아이 책장을 정리하다가
기가 막힌 파일첩을 하나 발견했어요.
내일 마지막 영어시험인데
영어는 프린트가 있다고 해서 미리 책상위에 놓아둘려고 그 파일첩을 뒤지는데..........
......아...아....ㅠㅠ
영어만 프린트가 있는것이 아니었어요.
과학도..사회도.....수학도............
프린트물이 한가득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울집 공부벌레가 틀린 문제가 모두 다
거기......................에 있는 것이었어요오오오오오오오오!!!!!!!!!!!!!!!!!!!!!!!!!!!!
수업시간에 이미 풀어본 흔적이 있는 그 프린트물을
선생님이 직접 나누어주신 그 프린트들을
제 맹꽁이 큰딸은 거들떠도 안보고
다른 문제집만 두권씩 세권씩 열나게 풀었던거예요.
아악~~~~~~~
이런 맹꽁이 키우시는 분 또 있나요?
외국에 있다와서 중학시험은 이번에 두번째이긴 해요.
그래도....선생님들이 시험범위 알려주시며 프린트물 보라는 말씀 분명히 하셨을텐데
울 딸은 도대체 그 시간에 뭐한걸까요?
저 지금 정말 뒤통수 심하게 땅겨서 아이 돌아오면 잔소리 꽤나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