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처자식 버리고 여행가는게 로망이라는 남편?

섭섭 조회수 : 2,318
작성일 : 2011-12-08 10:04:40

뜬금없지만 노후를 지금의 남편과 함께 하실거죠?

대부분이 그러실거라고 생각되고  또 저절로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저는 저의노후에 남편이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그래요;;

무슨소리냐 하면....

나는 당연히 남편이 저의노후에 들어있는데 남편은 그렇질 않거든요...

 

우리 남편이 며칠전 지인들과의 모임중에 여행이야기를 하다가

" 남자라면 누구나 로망이 있잖아?  처자식 다 버리고 남태평양 한가운데 둥둥 떠다니고 싶은..

 나는 그런 로망을 실천하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그자리에 저도 있었구요

처음엔 저도 하하 웃었어요

하지만 뭐라고 대꾸라도 해야 하겠기에 한마디 거들다가 서서히 화가 나서 나중엔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렸네요...

결국 큰 소리 내고 (나혼자서만... 결혼은 왜했냐? 우리가 당신 들러리냐? 처자식 버릴거면 지금 당장 버려라 ...)

주위 친구들은 분위기상 우리 신랑에게 당장 잘못했다고 해라고 난리고...

남편이 사과를 했지만 그건 내 고함 소리에 또 친구들과의 자리였기에  사과를 한거지 싶어요..

평소의 자기 소신?이기 때문에 정말 자기말이 뭐가 잘못된지 모르거든요...

집에 돌아와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이틀이 지났어요

  

동굴속에 들어가고 싶은 남자 마음...

일반적으로  저도 알고 있구요...하지만 우리 남편은 그걸 너무 대놓고 요구하고 실천한다는 거에요

1년에 한두번 정도 혼자서 여행을 가요...

저도 흔쾌히 보내주구요...

저도 같이 가자고 해도 가끔 아이들도 함께 하는 가족여행을 가자고 할뿐..

절대 저랑 같이 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친구와 함께 가면 갔지....

 저걸로 가장의 힘듬을 위로 받는다고 하니 흔쾌히 보내주자 하며 마음을 비우고 보내줘요...

이런 저희부부를 보고 주위에서 남편들은 부럽다고 하고 엄마들은 이해 안된다고 하기도 해요  

자유로운 부부? 라구요...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처자식을 버리다니요?

물론 순간 단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지만 ...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기 보다 평소에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물밑듯이 몰려오더군요

너무 당당히 혼자의 여행을 가고,,,, 돌아와서 뿌듯해하고... 또 그런 로망을 대놓고 이야기 하고 ...

여행준비를 하는 남편을 보면 항상 씁쓸해요....

나는 저 사람에게 뭔가? 우리 가족은 뭔가?

지금까지 남편은 가족에게 성실했구요....

하지만 저는 깊은 곳에서 저나 가족이 남편에겐 들러리라는 느낌을 신혼때부터 느끼곤 했어요..

남편은 항상 저에게 자유를 주지만 그게 자기의 자유를 위해서겠죠...

언젠가 남편이 자기에게 있어 아내는 수많은 네트워크 중에 하나이다 라고 말했구요...실제로 그래요...

서운해 하다가 하도 기가차서 그러다가 그 마음을 잊고 살다가 또 이런 말을 직접 듣게 되면 아득해져요

 

아, 저는 40대 맞벌이구요..

저도 여행좋아해서 가끔 다녀요.. 하지만 그건 친구들 모임에서 같이 돈 모아서 가는 거구요..

저는 가끔 남편에게 말합니다

여행 다닐돈 모아서 60대 퇴직해서 같이 세계일주 하자구요

이게 저의 로망이자 노후거든요....

하지만 우리 남편은 혼자만의 여행을 꿈꿉니다

씁쓸하고 가슴이 아파요~~

IP : 211.182.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8 10:11 AM (112.149.xxx.54)

    아직까지는 자식만 버리고 가고 싶어합니다.
    자식 버리고 마눌님만 모시고 가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음엔 애들 데리고 가자...
    자식 데리고 가면 다음엔 우리 둘만 가자....
    늘 혼자서 출장 다녀 외오운건지 아직까진 혼자 떠나고 싶다는 소리 안하지만 어찌 알겠습니까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는데 어쩜 남편도 혼자를 꿈꾸고 있는지...
    단지 마눌님이 무서워 말을 못꺼내고 있을 뿐인지...

  • 2. ,,,
    '11.12.8 10:22 AM (110.13.xxx.156)

    그자리에서 그렇게 화내는건 너무 오버같고 분위기 썰렁하게 한거 아닌가요?
    남편이 좀 망신스러웠겠네요. 로망은 로망일뿐이잖아요. 왜 갑작스럽게 화냈을까 싶네요
    그냥 웃고 집에 와서 얘기해도 될것 같은데 원글님께는 죄송하지만 분위기 파악 못하시는분 같아요

  • 3. 허이구
    '11.12.8 10:38 AM (118.45.xxx.100)

    헐 꿈이야 혼자 우주여행인들 못가나요 친구들끼리만 있고 나 없는데서야 마누라를 죽이든지 버리고가든지 없는데선 맘대로 말하라해요 그런데 아내있는데서 그런말 공개적으로 하는건 아내 바보만드는거쟎아요저같으면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당장 떠나라고하고 짐싸준다고하겠어요ㅡㅡ누가 결혼해달라고 빌었나 지가해놓고 투정은ᆢ남편분 철없으시네요

  • 4. 음..
    '11.12.8 10:41 AM (221.150.xxx.243)

    그런가요? 그냥 쿨하게 웃고 넘어갔으면 원글님도 멋져보였겠지만
    남편분은 망신당해도 싼 것 같은데.
    저런 소리를 사람들 모인데서 하면 마눌이 좀 우스워지지 않나요?
    피장파장이죠.

    저런분 변하지 않으니 원글님도 나도 너 됬거든.. 하고
    나중에 곰국도 안끓여놓고 여행다니시면 되죠.
    남자들 은퇴하고 나이먹으면 마눌에게 엄청 의존도 높아지는데
    들러붙어봤자 귀챦기만 하고 좋을 거 없어요.
    심은대로 거두는 거 아니겠냐고 하시고요.
    이영애처럼 당신은 당신좋아하는 거 나는 나좋아하는거 그렇게 살아요 그럴꺼라고.

  • 5. ^^
    '11.12.8 10:42 AM (121.162.xxx.70)

    그럴땐 님도 웃으면서 당신이 나와 우리 애들 버려주면 내 평생의 은인이지~
    나의 로망은 사람들 손가락질 안받으면서 당신을 떼어내고 나랑 아이들과 럭셜한 크루즈 여행으로 세계 한바퀴 도는 거거덩.
    이라고 쿨하게 대꾸하심 되었을텐데....

  • 6. 허이구
    '11.12.8 10:44 AM (118.45.xxx.100)

    혼자 노인과바다 찍겠네ㅋㅋㅋ수고해 하세요

  • 7. 님남편이해
    '11.12.8 10:46 AM (121.190.xxx.72)

    님남편은 정말 집에 가정적이신 분일거 같아요
    가정에서 많이 배려하고 양보하고.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혼자만의 여행이 더 편할 수 있어요
    님이 가정에서 남편 뒤치닥거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을 해서도 남편 뒤치닥거리는 하는 아내라면
    남편과의 여행이 안 즐거울 수 있거든요

  • 8. ok
    '11.12.8 10:47 AM (14.52.xxx.215)

    달과6펜스를 심하게 읽으셨나?
    자유를 꿈꾸는것도 지금이지
    그때는 몸과 마음이 따로놀아서 그렇게 못놀아요
    걱정 안해도 됩니다
    노후에 풍덩풍덩 쓸 여유자금이 있어서 최호화 여행을 하면 몰라도..
    젖은낙엽이란말이 괜히있나요?

  • 9. ㅎㅎ
    '11.12.8 11:08 AM (211.182.xxx.2)

    노인과 바다... 달과 6펜스.. 정말 재치 있으세요..
    그날 제가 좀 흥분했던 것은 친구들끼리는 웃으며 할수 있지만 마눌 앞에 두고 그러면 안되죠...
    아, 그리고 그 모임은 우리 부부가 어떻게 사는 지 잘 아는 모임이라서
    제가 편하게 화를 낼수도 있는 모임이었어요..
    오히려 주위사람덕에 울 남편의 그 자유로운 발상에 대해 한방 먹일수 있었구요...
    그리고 울 남편은 그다지 육아나 가정에 뒤치닥거리 스트레스 없어요..
    도와주시는 분이 있거든요.. 그러니 얄밉죠...

    82가 좋긴 참 좋군요..
    처음으로 자게에 이런글 올렸는데 정말 기분 전환이 되네요..
    주절주절 쓰면서 나름 감정 정리도 되구요..
    댓글보면서는 에구 내가 참 못났구나 싶구요^^

    댓글 주신 분 모두 고맙습니다

  • 10. ....
    '11.12.8 11:22 AM (182.211.xxx.141)

    저도 그게 제 노후의 꿈인데...계속은 안될거 같고 한 일년 정도 혼자 여행가고 싶어요

  • 11. fly
    '11.12.8 11:26 AM (115.143.xxx.59)

    남편의 이기적인 생각이네요..그럴거면 결혼은 하지말았어야 합니다.
    마누라앞에서..그건 무시한 처사죠.
    원글님 화날만합니다.
    저라도 남편이 그런생각한다면 오만정 다떨어질듯해요.

  • 12. 고갱이즘?
    '11.12.8 12:03 PM (211.41.xxx.70)

    위에도 달과 6펜스 나왔네요. ㅎㅎ 고갱이 나이 40에 처자식 다 버리고 그림 시작해서 좀 있다 타히티섬에 들어간 것처럼요.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 뜻이 그렇다는 거겠어요?
    아마 따지고 들면 꿈도 못 꾸냐고 되려 큰소리 치지 싶네요.
    님도 심적으로 한발은 남편에게 걸치고 한발은 혼자 꿈꾸세요.

  • 13. ...
    '11.12.8 2:08 PM (118.41.xxx.83)

    나이들어서 뚝! 떨어져 지내면 여자가 훨 편하죠..남자들이야 와이프 없이 고생을 좀 해봐야 해요.
    특히 늙어서 청소하고 밥하고 살아보라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103 더워도 겉옷을 벗지 못했대요.ㅡ.ㅡ 2 이젠 아이마.. 2011/12/08 2,625
45102 전세로 이사할때 집주인한테 국세 완납 증명서 요구하는 거 정당하.. 2 이사고민 2011/12/08 2,330
45101 산후조리원 vs 산후도우미 + 친정엄마 도움.. 어떤게 좋을까요.. 7 끝없는 고민.. 2011/12/08 3,694
45100 12월인데도 별 느낌이 없네요. 2 2011/12/08 912
45099 멘탈甲 국회의원 ㄷㄷㄷ(有) slr링크 2011/12/08 1,089
45098 겨울옷 소재-아크릴은 안좋은거죠? 2 섬유 2011/12/08 10,636
45097 美 "인터넷에서의 표현 자유 지지" 2 세우실 2011/12/08 738
45096 종편중 하나는 망한다 37 파리82의여.. 2011/12/08 6,535
45095 정시 모의지원 합격예측 사이트 2 옹치옹치 2011/12/08 1,296
45094 형님 선물로 블랙야크 잠바 하나 사려고 하는데 괜찮나요? 1 유봉쓰 2011/12/08 1,008
45093 세돌아기에게 하루에 우유 얼마나 주시나요? 1 설치류 시러.. 2011/12/08 658
45092 아크릴 소재 머플러 물세탁(손세탁)해도 될까요? 2 주부 2011/12/08 7,476
45091 크록스 털신 해외에서 세일하는데 있나요? 정보좀 나눠주세요. 3 베이 2011/12/08 1,245
45090 신경치료 중 죽 추천해주세요 2 금방끝나겠지.. 2011/12/08 788
45089 오픈마켓에서 산 고구마,반품 해야할까요? 1 고구마 2011/12/08 655
45088 피자헛,맥도날드,파파존스 소셜쿠폰 나왔어요~ 1 제이슨 2011/12/08 1,153
45087 시골에 좀 많이 더러운 아파트 4 아파트 2011/12/08 1,890
45086 3g폰 신청햇는데 지금이라도 취소 해야 하는건지요? 2 wlqwnd.. 2011/12/08 884
45085 블로그에서 사이트 바로가기 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1 지이니 2011/12/08 591
45084 도시가스 1 난방 2011/12/08 561
45083 문재인 "정권교체시 '정치검찰' 청산·문책 필요" 2 세우실 2011/12/08 901
45082 초등아이 스키탈때 고글... 2 초4 2011/12/08 1,006
45081 유치원엄마 송년모임 10 엄마 2011/12/08 2,552
45080 외국사는데요 친정엄마께서 보내주신 깻잎(간장,된장박이) 냉동해도.. 4 엄마 고마워.. 2011/12/08 1,021
45079 친정어머니가 사위와 시댁을 미워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하죠?? 18 괴로워요 2011/12/08 4,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