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처자식 버리고 여행가는게 로망이라는 남편?

섭섭 조회수 : 2,311
작성일 : 2011-12-08 10:04:40

뜬금없지만 노후를 지금의 남편과 함께 하실거죠?

대부분이 그러실거라고 생각되고  또 저절로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저는 저의노후에 남편이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그래요;;

무슨소리냐 하면....

나는 당연히 남편이 저의노후에 들어있는데 남편은 그렇질 않거든요...

 

우리 남편이 며칠전 지인들과의 모임중에 여행이야기를 하다가

" 남자라면 누구나 로망이 있잖아?  처자식 다 버리고 남태평양 한가운데 둥둥 떠다니고 싶은..

 나는 그런 로망을 실천하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그자리에 저도 있었구요

처음엔 저도 하하 웃었어요

하지만 뭐라고 대꾸라도 해야 하겠기에 한마디 거들다가 서서히 화가 나서 나중엔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렸네요...

결국 큰 소리 내고 (나혼자서만... 결혼은 왜했냐? 우리가 당신 들러리냐? 처자식 버릴거면 지금 당장 버려라 ...)

주위 친구들은 분위기상 우리 신랑에게 당장 잘못했다고 해라고 난리고...

남편이 사과를 했지만 그건 내 고함 소리에 또 친구들과의 자리였기에  사과를 한거지 싶어요..

평소의 자기 소신?이기 때문에 정말 자기말이 뭐가 잘못된지 모르거든요...

집에 돌아와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이틀이 지났어요

  

동굴속에 들어가고 싶은 남자 마음...

일반적으로  저도 알고 있구요...하지만 우리 남편은 그걸 너무 대놓고 요구하고 실천한다는 거에요

1년에 한두번 정도 혼자서 여행을 가요...

저도 흔쾌히 보내주구요...

저도 같이 가자고 해도 가끔 아이들도 함께 하는 가족여행을 가자고 할뿐..

절대 저랑 같이 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친구와 함께 가면 갔지....

 저걸로 가장의 힘듬을 위로 받는다고 하니 흔쾌히 보내주자 하며 마음을 비우고 보내줘요...

이런 저희부부를 보고 주위에서 남편들은 부럽다고 하고 엄마들은 이해 안된다고 하기도 해요  

자유로운 부부? 라구요...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처자식을 버리다니요?

물론 순간 단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지만 ...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기 보다 평소에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물밑듯이 몰려오더군요

너무 당당히 혼자의 여행을 가고,,,, 돌아와서 뿌듯해하고... 또 그런 로망을 대놓고 이야기 하고 ...

여행준비를 하는 남편을 보면 항상 씁쓸해요....

나는 저 사람에게 뭔가? 우리 가족은 뭔가?

지금까지 남편은 가족에게 성실했구요....

하지만 저는 깊은 곳에서 저나 가족이 남편에겐 들러리라는 느낌을 신혼때부터 느끼곤 했어요..

남편은 항상 저에게 자유를 주지만 그게 자기의 자유를 위해서겠죠...

언젠가 남편이 자기에게 있어 아내는 수많은 네트워크 중에 하나이다 라고 말했구요...실제로 그래요...

서운해 하다가 하도 기가차서 그러다가 그 마음을 잊고 살다가 또 이런 말을 직접 듣게 되면 아득해져요

 

아, 저는 40대 맞벌이구요..

저도 여행좋아해서 가끔 다녀요.. 하지만 그건 친구들 모임에서 같이 돈 모아서 가는 거구요..

저는 가끔 남편에게 말합니다

여행 다닐돈 모아서 60대 퇴직해서 같이 세계일주 하자구요

이게 저의 로망이자 노후거든요....

하지만 우리 남편은 혼자만의 여행을 꿈꿉니다

씁쓸하고 가슴이 아파요~~

IP : 211.182.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8 10:11 AM (112.149.xxx.54)

    아직까지는 자식만 버리고 가고 싶어합니다.
    자식 버리고 마눌님만 모시고 가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음엔 애들 데리고 가자...
    자식 데리고 가면 다음엔 우리 둘만 가자....
    늘 혼자서 출장 다녀 외오운건지 아직까진 혼자 떠나고 싶다는 소리 안하지만 어찌 알겠습니까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는데 어쩜 남편도 혼자를 꿈꾸고 있는지...
    단지 마눌님이 무서워 말을 못꺼내고 있을 뿐인지...

  • 2. ,,,
    '11.12.8 10:22 AM (110.13.xxx.156)

    그자리에서 그렇게 화내는건 너무 오버같고 분위기 썰렁하게 한거 아닌가요?
    남편이 좀 망신스러웠겠네요. 로망은 로망일뿐이잖아요. 왜 갑작스럽게 화냈을까 싶네요
    그냥 웃고 집에 와서 얘기해도 될것 같은데 원글님께는 죄송하지만 분위기 파악 못하시는분 같아요

  • 3. 허이구
    '11.12.8 10:38 AM (118.45.xxx.100)

    헐 꿈이야 혼자 우주여행인들 못가나요 친구들끼리만 있고 나 없는데서야 마누라를 죽이든지 버리고가든지 없는데선 맘대로 말하라해요 그런데 아내있는데서 그런말 공개적으로 하는건 아내 바보만드는거쟎아요저같으면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당장 떠나라고하고 짐싸준다고하겠어요ㅡㅡ누가 결혼해달라고 빌었나 지가해놓고 투정은ᆢ남편분 철없으시네요

  • 4. 음..
    '11.12.8 10:41 AM (221.150.xxx.243)

    그런가요? 그냥 쿨하게 웃고 넘어갔으면 원글님도 멋져보였겠지만
    남편분은 망신당해도 싼 것 같은데.
    저런 소리를 사람들 모인데서 하면 마눌이 좀 우스워지지 않나요?
    피장파장이죠.

    저런분 변하지 않으니 원글님도 나도 너 됬거든.. 하고
    나중에 곰국도 안끓여놓고 여행다니시면 되죠.
    남자들 은퇴하고 나이먹으면 마눌에게 엄청 의존도 높아지는데
    들러붙어봤자 귀챦기만 하고 좋을 거 없어요.
    심은대로 거두는 거 아니겠냐고 하시고요.
    이영애처럼 당신은 당신좋아하는 거 나는 나좋아하는거 그렇게 살아요 그럴꺼라고.

  • 5. ^^
    '11.12.8 10:42 AM (121.162.xxx.70)

    그럴땐 님도 웃으면서 당신이 나와 우리 애들 버려주면 내 평생의 은인이지~
    나의 로망은 사람들 손가락질 안받으면서 당신을 떼어내고 나랑 아이들과 럭셜한 크루즈 여행으로 세계 한바퀴 도는 거거덩.
    이라고 쿨하게 대꾸하심 되었을텐데....

  • 6. 허이구
    '11.12.8 10:44 AM (118.45.xxx.100)

    혼자 노인과바다 찍겠네ㅋㅋㅋ수고해 하세요

  • 7. 님남편이해
    '11.12.8 10:46 AM (121.190.xxx.72)

    님남편은 정말 집에 가정적이신 분일거 같아요
    가정에서 많이 배려하고 양보하고.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혼자만의 여행이 더 편할 수 있어요
    님이 가정에서 남편 뒤치닥거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을 해서도 남편 뒤치닥거리는 하는 아내라면
    남편과의 여행이 안 즐거울 수 있거든요

  • 8. ok
    '11.12.8 10:47 AM (14.52.xxx.215)

    달과6펜스를 심하게 읽으셨나?
    자유를 꿈꾸는것도 지금이지
    그때는 몸과 마음이 따로놀아서 그렇게 못놀아요
    걱정 안해도 됩니다
    노후에 풍덩풍덩 쓸 여유자금이 있어서 최호화 여행을 하면 몰라도..
    젖은낙엽이란말이 괜히있나요?

  • 9. ㅎㅎ
    '11.12.8 11:08 AM (211.182.xxx.2)

    노인과 바다... 달과 6펜스.. 정말 재치 있으세요..
    그날 제가 좀 흥분했던 것은 친구들끼리는 웃으며 할수 있지만 마눌 앞에 두고 그러면 안되죠...
    아, 그리고 그 모임은 우리 부부가 어떻게 사는 지 잘 아는 모임이라서
    제가 편하게 화를 낼수도 있는 모임이었어요..
    오히려 주위사람덕에 울 남편의 그 자유로운 발상에 대해 한방 먹일수 있었구요...
    그리고 울 남편은 그다지 육아나 가정에 뒤치닥거리 스트레스 없어요..
    도와주시는 분이 있거든요.. 그러니 얄밉죠...

    82가 좋긴 참 좋군요..
    처음으로 자게에 이런글 올렸는데 정말 기분 전환이 되네요..
    주절주절 쓰면서 나름 감정 정리도 되구요..
    댓글보면서는 에구 내가 참 못났구나 싶구요^^

    댓글 주신 분 모두 고맙습니다

  • 10. ....
    '11.12.8 11:22 AM (182.211.xxx.141)

    저도 그게 제 노후의 꿈인데...계속은 안될거 같고 한 일년 정도 혼자 여행가고 싶어요

  • 11. fly
    '11.12.8 11:26 AM (115.143.xxx.59)

    남편의 이기적인 생각이네요..그럴거면 결혼은 하지말았어야 합니다.
    마누라앞에서..그건 무시한 처사죠.
    원글님 화날만합니다.
    저라도 남편이 그런생각한다면 오만정 다떨어질듯해요.

  • 12. 고갱이즘?
    '11.12.8 12:03 PM (211.41.xxx.70)

    위에도 달과 6펜스 나왔네요. ㅎㅎ 고갱이 나이 40에 처자식 다 버리고 그림 시작해서 좀 있다 타히티섬에 들어간 것처럼요.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 뜻이 그렇다는 거겠어요?
    아마 따지고 들면 꿈도 못 꾸냐고 되려 큰소리 치지 싶네요.
    님도 심적으로 한발은 남편에게 걸치고 한발은 혼자 꿈꾸세요.

  • 13. ...
    '11.12.8 2:08 PM (118.41.xxx.83)

    나이들어서 뚝! 떨어져 지내면 여자가 훨 편하죠..남자들이야 와이프 없이 고생을 좀 해봐야 해요.
    특히 늙어서 청소하고 밥하고 살아보라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840 눈물나게 고마운 따뜻한 팥죽.. 한그릇.. 앞집에서 주셨어요 6 글썽~ 2011/12/22 1,859
49839 남편의 바람 정황을 잡았습니다. 48 성공할꺼야 2011/12/22 15,159
49838 왕따에 대처하는 선생님들 태도를 보면요 7 요즘에는 2011/12/22 1,424
49837 우체국택배 4 된다!! 2011/12/22 2,222
49836 12월 2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2/22 375
49835 남자가 범생이미지에 귀걸이.... 9 ,. 2011/12/22 2,514
49834 중학생을 두신 어머님께 묻습니다 4 이놈의 오지.. 2011/12/22 1,246
49833 영업정지 추가대상 저축은행이 어디일까요? 혹시 짐작되.. 2011/12/22 2,284
49832 12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2/22 460
49831 ‘디도스 공격’ 당일 청와대 행정관도 돈 받았다 3 흠... 2011/12/22 954
49830 여고가 왕따 시키는게 남녀공학보다 더 심한가요? 12 ㅇㄹ 2011/12/22 5,185
49829 아침에 팥죽 드셨어요~~^^ 5 미소 2011/12/22 1,227
49828 남편 또는 애인이 술 마시는거...어디까지 봐주시나요 4 무겁다 2011/12/22 1,085
49827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꿈에 너무 자주 나오세요. 3 아침 2011/12/22 3,213
49826 위치 혼자 옮길 수 있을까요? 3 장농 2011/12/22 1,000
49825 봉도사님 화이팅!!!! 27 분당 아줌마.. 2011/12/22 1,735
49824 원형탈모 치료 피부과 가면 되는거지요? 5 원형탈모 2011/12/22 4,365
49823 FTA 반대글 부장판사, SNS 통제 '나치 비유' 비판 참맛 2011/12/22 600
49822 기가막히게 시원한 글 - 다시 퍼왔어요 4 정봉주 2011/12/22 1,988
49821 (펌글)★[미주한인여성들 450개 응원모음글] 달려라 정봉주!★.. 2 공부 2011/12/22 1,442
49820 왕따인 친구에게 내아이가 손내밀어 주라고 말씀하시는지... 27 솔직히 말하.. 2011/12/22 3,890
49819 우리 이제는 왕따라는 용어를 쓰지 맙시다. 3 싱고니움 2011/12/22 736
49818 엄마라는 사람한테 쌓인게 많은 나 14 oo 2011/12/22 3,257
49817 12월생 아기 여러분이라면 출생신고 어떻게 하시겠어요? 31 hms122.. 2011/12/22 33,019
49816 루즈한 v넥 니트 입다보면 많이 늘어나나요? 1 likemi.. 2011/12/22 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