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전하고 나서부터 지상 주차장의 풍경을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도 작은 애랑 밥 먹어주다보니 배가 불러서 소화시키느라 베란다에 섰습니다.
서서 거기 풍경을 바라봤네요.
차들이 한 대씩 한 대씩 빠져나갑니다. 간혹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작은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일하는 엄마들의 아이들인거 같아요.
늘상 보는 애는 우리 통로에 아기를 맡기러 오는 새댁인데 서너살 돼 보이는 아이를 둘 데리고 오지요.
애들은 잠이 덜 깨서 질질 끌려오고 엄마는 바빠서 종종거리는거 같아요.
어머니 같은데 정성껏 애들을 받아서 데려가시는게 다행스럽게 보여요.
어떤 엄마는 높은 키의 차 타면서 아주 작은 세살이나 됐을까 싶은 아이를 손도 안 잡고 오다가..
자기만 운전석에 타고 마네요. 그러니 그 작은 애가 혼자서 뒷문을 열고 겨우 들어가네요.
그리고 차는 움직이는데 차문도 안 닫혔고..아주 불안한 상황인데 그 엄마 이해가 안 가네요..
또 어떤 집은 엄마가 남자 애 둘을 데리고 나오는데, 큰애가 다섯살 정도, 작은 애가 세살정도 돼 보여요.
그런데 큰 애는 할 수없이 혼자 차문을 열고 들어가고 작은 애는 엄마가 신경써서 보살펴 차에 넣네요.
큰 애도 어린데..이미 자기 형편은 아는 눈치..맏이는 불쌍해요.
어떤 엄마는 운전초본거 같은데 모닝을타고 몇 시간 차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차 들어오면 차 조금 비껴주고 그러고 있는데 한 참뒤에 5학년 쯤 돼 보이는남자아이가 뛰어오네요.
느린 애들은 할 수 없고 기다리는 운전자의 심정을 모를거에요.
한참 기다리고 있던 어떤 젊은 아빠도 안쓰럽네요. 아기 하나 데리고 오는 새댁이 한참 기다리게 해놓고도 뭐가 불만인지 느릿느릿 왕비처럼 타는 모습이 별로네요.
어린이집 가는 아이를 꽁꽁 싸서 중무장해서 업고 뛰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은 정겨워보입니다.
그러나 젊은 엄마들은 자기가 바빠서 그런가 애들 복장도 느긋하고 애들이 제대로 챙김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요.
정말 엄마 맞나 싶게 보이는 사람이 있구요. 다른건 접어두더라도 차에 잘 데리고 가서 안전하게 앉히고 차 문 확인까지 하고 운전석에 앉길 바랍니다. 남편들은 안 보이는데 엄마가 애들은 다 건사하고 있는 현실이..안 되긴 했어요.
아직도 애들은 엄마들의 몫이니..일하랴 애들 건사하랴..엄마들은 힘들죠.
내복입고 따뜻한 집에서 자고 있는 애들이나 추운 날씨에도 일찍 움직여 독립심을 일찍 키울 아이들이나..
다 우리의 미래인 귀중한 아이들인데..건강하게 행복하게 부모 사랑 받고 잘 자라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