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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은 좀 외롭네요. ㅠ.ㅠ

왕딴가?? 조회수 : 1,879
작성일 : 2011-12-07 14:58:05

동네 아짐들이 슬슬 저를 멀리해요..ㅠ.ㅠ

대놓고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유치원때까지도 다들 잘 지냈고 1학기때까지만해도 자주 만나고, 마실도 다니고, 그러던 동네 학교 엄마들이요.. 2학기 들면서 슬슬 자기들끼리 놀때 저는 안부르고.. 이런일이 종종 생겨요.

조금.. 슬프네요.ㅠ.ㅠ

 

이유중 한가지는, 우리애가 좀 별나게 똑똑한가봐요.

솔직히 아직 1학년이라, 학교 들어가기 전에 유치원떄는 애가 똑똑한지 어떤지도 저는 몰랐었구요..

학교 가서 보니까 1,2학기 통틀어 받아쓰기 몽땅 백점.... 인애가 반에서 우리애 딱 하나.

그것 뿐 아니라 수시평가, 단원평가 같은거 가끔 보나본데 1,2학기 통틀어 한번도 틀려본적 없이 몽땅 백점.. 인애도 또 우리애 하나..래요.----> 왜냐면, 나는 몰랐어요. 뭐 다른애 어떤지 물어본적도 없고요.. 그냥 1학년이 다 그런줄 알았어요..ㅠ.ㅠ

 

우리애가 책 좋아하는거는 유치원때부터 알았어요. 그런데 학교를 가니 아는게 많다고 반에서 독서왕, 박사님.. 뭐 이런 별명도 있대요.애들끼리 ** 박사라고 불러요..

 

일단 이런 아이 성향이 알려지면서,

학교 앞에서 하교시간 맞춰 가서 아이 기다리고 있으면, 언제부턴가 한두 엄마가 ** 엄마는 좋겠다, 애가 똑똑하다면서.. 뭐 이런 소리 하고.. 또 **이가 백점 맞았다며, 어쩌구..하는게 어느새 동네방네 자꾸 소문이 나고..

그러면 저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몸둘바를 모르겠고..ㅠ.ㅠ

 

그러다 어느날인가, 제가 살림을 좀 잘하는것이 또 소문이 나면서 일이 일파만파..가 되었어요.

1학기때는 가끔 같은 동 사는 엄마들만 우리집에 커피 마시러 오곤 했었거든요.

제가 솔직히 청소, 정리정돈 같은건 잘 못하는데, 요리는 잘해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쿠킹클래스를 여는게 꿈이거든요.

 

아무래도 아줌마들 놀러오면 식탁에 앉게 되는경우가 많으니 숨길수도 없이 씽크대니 냉장고가 오픈이 되잖아요.

거기다가 앞베란다에는 떡하니 장항아리 큼직한게 두개나 버티고 있지..하여튼 살림 규모가 좀 남달라요.

그래서 와서 보곤 다들 놀래는거예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나는 요리에 취미가 있다, 뭐 이런얘기 오가게 되고..

처음에는 그게 두어사람만 우리집에 놀러와서 보고 알게되었다가,

한참 지난다음에는 뜬금없이 다른 누군가가 전화로 요리법을 묻기도 하고, 그러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뭐 그랬어요.

 

그러다 이게 우리반 엄마들사이에 다 소문이 쫙 났더랬어요. 이젠 심지어 담임선생님까지 알고 계시더라구요. 나는 겨우 청소하러 한달에 한번 가서 목례만 까딱하고 오는데.. ㅠ.ㅠ

 

그러고나서부터..

모임에 저를 부르지 않게 되었어요.

같은 라인 사는 같은반 엄마도 있는데, 엊그제는 자기네 집에서 다들 모여서 커피 마시면서 저한테는 내려오라고 전화도 안했더라구요.

 

저는 진짜 하고다니는것도 수더분하고, 생긴것도 그냥 그렇고, 별로 잘난척, 난척 하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요리좀 한다고 뻐긴적도 없고, 먹는것 가지고 맛이 있네 없네 유별떠는적도 없고, 애 교육 특출나게 시킨다고 요란 떠는 사람도 아닌데,

 

예를들면 무슨 얘기끝에 지난주에 어느 생일잔치같더니 맥도날드 해피밀세트 쫙 돌렸더라, 뭐 그런얘기 하면, 그중 누군가가 꼭 저한테 이러는거예요. ** 엄마는 그런거 애들 절대 안먹이지? ...(마치 제가. 애들 먹거리에 유난을 떠는 사람처럼..저 아니거든요, 애들 햄버거도 사먹이고 수퍼 과자도 사먹이는 보통 아줌마예요.)

 

또 누가 어디어디가서 김치를 사먹었더니 맛있었더라 그런얘기 듣고 있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저한테 ** 엄마는 사먹는 김치 못먹지? 뭐 이런다는...ㅠ.ㅠ

 

또 애들 교육 얘기 한참 하다가 어디어디가 뭐가 좋다더라.. 이런얘기 한참 잘 듣고 있다가 꼭 다른 누군가가 저한테 ** 엄마는 ** 이 이런거 보낼 필요 없잖아? 뭐 이러고..ㅠ.ㅠ

 

애들 전집이 뭐가 좋다더라.. 그런얘기 한참 하다 보면 또 누가 **이는 이런거 벌써 유치원때 다 뗐을꺼야.. 이런소리나 하고..ㅠ.ㅠ

 

나는 정말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어제 학교 끝날시간 되서 아이 데리러 가야 해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중간에 서더라구요.

우리 반 엄마들이 그 같은 라인 사는 엄마네 집에서 우루루 나와 타더라구요.

어쩜 같은 라인에 살면서 저만 쏙빼고 차 마시러 오라고들 했는지.. 그거 본 이후에, 계속 꺼림칙하고 맘에 담아두었던게 한꺼번에 폭발해버렸어요.

 

그 엄마, 제가 빵만들때마다 매번 조금씩 가져다 주기도 했고,

전화로 물김치 담그는 법 알려달라고 할때도 친절하게 가르쳐도 줬고 그랬는데.. 왜 그랬는지 계속 생각이 나요.

좀 속상하네요.

이러다 진짜 동네 왕따로 전락할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난 잘못한것도 없는데.. 잘못 처신하고 다닌것도 없고..

점차 까탈스럽고 유난스럽고 대하기 어려운 상대로 전락하는것 같아 오늘은 너무 우울하네요.

IP : 124.56.xxx.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궁
    '11.12.7 3:10 PM (121.154.xxx.97)

    왜그리 덜큰 어른들이 많은지...
    근데 그렇게 몰려있는데도 누구하나 원글님을 부르지 않는걸까요?
    대체 왜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에공.
    원글님 담담하게 마주치면 그냥 아는체만하고 지나세요.

  • 2. //
    '11.12.7 3:11 PM (121.168.xxx.59) - 삭제된댓글

    아줌마들 열등감 폭발이네요.. 그런 아주머니들 사이에 끼셔서 못 놀아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시나요.

    그 아줌마들 다녀가시면서 무슨 미묘한 문제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냥 가만 계세요. 걔중에 이게 아니다 싶은 사람은 그런 유치한 짓 안해요.
    조금만 있어 보세요.. 언제 그랬다싶게 슬금슬금 달라붙는 사람들 있을테니.. 더구나 아이가 유별나게
    공부를 잘한다면서요.

    우르르 몰려다니지 마시고 좋은 분들 가려사귀세요..

  • 3. 미쉘
    '11.12.7 3:27 PM (1.247.xxx.206) - 삭제된댓글

    그럴수록 더 쿨하게 지내세요.
    1,2학년때 몰려 다니지 그후로는 별로 안 그래요.
    그리고 울 아이가 잘하면 그냥 거기서 제일 좋은거예요.
    사람 인연은 억지로 못 만들어요.
    그러다가 나랑 성향이 비슷한 엄마 만나면 좋은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어요.
    사람 관계에 연연하다 보면 정말 비참해지고 초월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지내다보면 정말 진국이고 도움 되는 엄마들 한 둘 있어요.
    그런 엄마들과 교류를 하세요.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오히려 더 반갑게 인사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세요.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아이 공부 잘하고 건강하고 학교 생활 착실하게 잘하면 정말 다 필요 없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 4. 어휴
    '11.12.7 3:32 PM (114.203.xxx.124)

    원글님 제가 올린 글 인줄 알았어요.
    제 경우는 이사 와서 아이가 임원 돼고 엄마들 성화에 집에 한번 초대 했는데 그 이후 쌩~
    제가 음식도 제대로 신경 써서 하는 편이고 집안 인테리어도 좀 괜찮은 편이에요.
    엄마들 와서 이것 저것 물어 보고 어찌나 급 관심이던지.....근데 저요 그 엄마들 하고 친해질 생각
    전혀 없었구요. 오히려 잘 됐어요.
    님 왕따 전혀 아니구요. 그 엄마들 하고 어울리지 않아도 아이한테 전혀 영향없어요.
    제 맘 같아서 안타까워서 글 올려요.
    님 마음 표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쿨하게 인사하고 활기차게 지내세요~

  • 5. 한번씩
    '11.12.7 3:39 PM (211.63.xxx.199)

    아이 친구 놀러오라고 초대하면서 한번씩 친구엄마도 오라고 하세요. 일대일로요.
    전 아이 어릴떄 직장맘이어서 전업맘들끼리 이미 친해져서 낄틈이 없더라구요.
    친한사람들끼리 하하호호 얘기 오고가는데 제가 모르는 얘기도 많고, 서로 사정 다~ 아는데 저만 모르니 중간에 끼어서 일일히 물을수도 없고요.
    그래서 전 울 아이와 친한친구 놀러 오라고 하면서 그 아이 엄마도 같이 초대했어요.
    두명씩 초대하면 그들끼리 떠들고 저만 왕따 될수 있으니 한명만 초대해서 간단하게 차마시고 과일 먹고 아이들 얘기하고 그렇게 한명씩 따로따로 조금씩 친해졌어요.
    그랬더니 어느순간 불러주더라구요.

  • 6. 異玄
    '11.12.7 3:55 PM (211.42.xxx.253)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은 참,,,
    그런 건 고등학교 때 다 떼고 와야하는 거 아닌가요.

  • 7. 달오키
    '11.12.7 4:18 PM (211.202.xxx.174)

    제가 이상한가 저는 그런 분이 옆에 있으면 친하고 싶던데 다른 사람들은 싫은가 보네요.

  • 8. ㅉㅉ
    '11.12.7 4:24 PM (203.235.xxx.131)

    엄마들이 참 못났네요..
    원글님 나와 내딸이 너무 잘나서 그렇다고 생각하셔도 될거 같아요.
    무시하세요
    보통 저정도 수준이면 서로 놀고 싶어서 안달일텐데
    그동네 엄마들 참.. 이상하네요...정말 못난듯.

  • 9. 알고 보면
    '11.12.7 4:43 PM (114.203.xxx.124)

    저런 엄마들 무지 많아요.
    이사 와서 인사 했더니 받아 주지도 않습디다!!!

  • 10. 비슷합니다.
    '11.12.7 10:37 PM (222.99.xxx.161)

    중학교 전교순위권인 아들.

    초등내내 임원에 올백..
    저학년떄까지는..나름...엄마의 좋은 성격(? ㅋ)으로 적당히 어울렸어요...위로 잘난아들있는 언니의
    '자식잘하면 엄마가 적이 많다.니 생각보다 백만번 자존심 도 접고 단어하나 쓰는것도 조심해라'라는 귀에 못박히는 걱정덕에...그럭저럭 같이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먹고.
    중딩되서 생각보다 훨씬 우월한 성적이 자꾸 나오니까..(사교육없이 혼자 집에서 공부합니다.)
    슬슬 어느순간부터...저는 돌려놓아지더라구요 ㅎㅎㅎ
    그 문제점이 뭐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그냥.미운겁니다.ㅎㅎ그냥.
    배아픈것과 비슷한 미운털이 있는거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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