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시아버지 모시는 문제 내가 못된걸까요?

.. 조회수 : 5,270
작성일 : 2011-12-06 18:43:50

어머님이 나에게 주신 사랑의 댓가 치곤 너무도 가혹한 문제 

시아버님 모시는 일입니다.

신랑과 결혼하면서 두분 중 한분이 혼자 된다면 홀로 남은 어른은 모시는 일은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겪어보니 너무 좋은 어머님과 그 반대인 아버님

매일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셔서 난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과 합가하리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항상 그래왔듯 너무 좋은 어머님이 늙도록 내 옆에서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리라는 믿음이 더 강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늘은 이런 내가 미웠는지 어머님을 먼저 모시고 가셨습니다.

홀로 남은 아버님

감당이 안됩니다. 나와 코드가 안맞는다고 하는 게 좀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며칠전에는 영정사진을 찍었다면 어머님 사진 옆에 걸어 달라며 사진을 가져가라십니다.

어머님은 내가 좋아하는 분이니 거실 한편에 걸어두고 사진을 볼때마다 애뜻한데 아버님은 싫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저녁 차려 주신다고 저녁마다 오시는 아버님

전날과 똑같은 국은 안드시는 것도 밉습니다. 애들 반찬 없다고 잔소리 하시는 것도 싫습니다.

누구는 밖에서 엄청 잘 먹고 다니는 줄 아시는 것도 싫습니다.

집에 있는 엄마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냉장고에 구비된 세종류의 과일과 한두가지 밑반찬 그리고 매일 새로운 국 일주일에 한두번은 돈가스에 특식

더 이상 얼마나 잘해줘야 고생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서럽습니다.

내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버니 그나마 돈 생각안하고 이렇게 부식을 챙기는 걸 왜 모르시고 잔소리만 하실까요?

 

항상 돈 없다 하시는 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쓰시면서 뭐가 그리 돈이 없는지 이해가 안가는 게 사실입니다.

저나 애아빠나 애들이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쓰는지 모르시나봅니다. 현실을 보기 싫으신가봅니다.

당신 관리비 매달 30만원씩 내 드려, 매달 30만원씩 용돈 드려

당신 앞으로 나오는 연금도 우리가 몇년씩 넣어 드린 돈이라는 걸 왜 모르는걸까요?

그리고 당신 명의 가게에서 월세 나와.

당신을 위해 오로지 한달에 200씩 넘는 돈 중 딱 절반 날 위해 100만원만 쓰라고 해도 저는 좋아서 입이 벌어질텐데

왜 자꾸만 힘든 저에 어깨를 누르실까요?

애아빠는 고생한다 하시면서 왜 저는 당신 언제 모실꺼냐며 넌 나 죽었으면 좋겠지 하며 말을 함부러 하시는 아버님

아버님이 애처로운 모셔야지 했다가도 그 마음이 어느새 나쁜 마음으로 변합니다.

IP : 210.181.xxx.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6:47 PM (119.202.xxx.124)

    생각 자체를 하지 마세요.
    아버님 왜 그러실까?
    그런 생각 자체를 딜리트하세요.
    무념무상으로 사세요.
    그게 님이 사는 길이구요.
    아버님 더 연로하셔서 거동 불편하시면 그때 모시던지 요양원에 보내드리던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뭐라 하셔도 그냥 듣고 흘리세요.

  • 2. 호호홋
    '11.12.6 6:48 PM (111.91.xxx.66)

    에효 그마음이 전달됩니다. 저 너무 잘알겠어서요 ㅠㅠ

  • 3. 에구
    '11.12.6 6:50 PM (175.112.xxx.72)

    토닥토닥...
    노인이 되면 귀가 닫히나봐요.

    아버님은 제가 못된 며늘 되는게 좋으세요? 간혹 맘 아쁜 소리 하시면 댓구해보세요.

  • 4. ...
    '11.12.6 7:14 PM (122.36.xxx.11)

    참 평생 철없는 노인네가 어떤지...
    제가 잘 알기에
    원글님 토닥~
    그냥 무시하세요
    일일이 의미를 두지 말고
    무시하세요 그게 최고입니다.

  • 5. ..
    '11.12.6 8:17 PM (110.14.xxx.164)

    흘려들어야 편해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그런분은 잘해도 마찬가지에요

  • 6. 나도..
    '11.12.6 8:29 PM (114.200.xxx.60)

    님과 똑 같이 천사같은 어머님 가시고
    참말 철없는 아버님 10년 모시며
    홀시아버님 모시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안 답니다~
    오죽하면 ...홀시아버님 모시느니 바람벽을 기어 오른다...고 옛사람들이 말했을라구요~

    근데요...
    잘 겪으시면...세상 공짜는 없거든요~
    결국 내 자신에게 남아요^^내공으로요~
    젤 근사한 선물이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231 일 메이지 분유에서 세슘 검출...40만 개 무상교환 3 루비 2011/12/06 1,236
45230 목돈이 조금 있어 좀 넣어두려고 은행에 갔는데.. 뱅크 2011/12/06 2,724
45229 무먈랭이 점순이 2011/12/06 1,265
45228 벤츠 여검사 일간지에 폭로하고 진정서낸 여성이요 1 .... 2011/12/06 3,331
45227 전세 구하는 것 때문에 고민입니다. 5 힘드러 2011/12/06 2,088
45226 아파트 천장 누수 문제에요~ ㅠㅠ 3 hey 2011/12/06 6,478
45225 홀시아버지 모시는 문제 내가 못된걸까요? 6 .. 2011/12/06 5,270
45224 ㅎ모양 전남친같은 찌질이 스타일 경험유 3 있긴있더이다.. 2011/12/06 3,244
45223 조카사위 3 경우에 맞게.. 2011/12/06 1,551
45222 이명박, 박근혜를 물어뜯어야 산다! 4 나무 2011/12/06 1,279
45221 신한카드 연회비 내시나요? 8 혹시 2011/12/06 7,363
45220 딸아이한테 발길질하는 남자애를 뭐라했더니 41 ,,, 2011/12/06 6,899
45219 피아노 개인레슨과 학원 1 웃자 2011/12/06 1,153
45218 2호선 장애아 폭행남자 갈구는 용감한 여자분 동영상 1 국회로보냅시.. 2011/12/06 1,943
45217 나꼼수 미주공연이 이루지기까지.... 5 내여사 2011/12/06 2,398
45216 아기 낳으면 왜 차가 있어야 하나요 ..? 34 .. 2011/12/06 4,166
45215 스마트폰은 잃어버리면 진짜 찾기 힘든가요? 3 삐리리 2011/12/06 1,862
45214 용한 점집 추천바랍니다. 8 까뮈사랑 2011/12/06 9,769
45213 저 혹시 이게 무슨병일까요? 3 몸이 아파요.. 2011/12/06 1,602
45212 옆에 광고뜨는 황룡시장 국수...맛있나요? 1 dd 2011/12/06 1,125
45211 수술전 검사에서 신장, 심장 검사 다시 받으래요... 3 ㅜㅡ 2011/12/06 1,439
45210 조*일보 구독중지 정말 어렵군요 14 그만 2011/12/06 1,943
45209 국민카드 포인트리는 나중에 현금으로 받을 수 있나요? 4 궁금 2011/12/06 1,449
45208 김치 20킬로 담으려면 김치통 얼마나 필요할까요? 9 잘몰라요.... 2011/12/06 5,167
45207 선관위 DDoS 공격 해킹 프로그램 카스 직접 실행해 보니 2 참맛 2011/12/06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