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시아버지 모시는 문제 내가 못된걸까요?

.. 조회수 : 5,127
작성일 : 2011-12-06 18:43:50

어머님이 나에게 주신 사랑의 댓가 치곤 너무도 가혹한 문제 

시아버님 모시는 일입니다.

신랑과 결혼하면서 두분 중 한분이 혼자 된다면 홀로 남은 어른은 모시는 일은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겪어보니 너무 좋은 어머님과 그 반대인 아버님

매일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셔서 난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과 합가하리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항상 그래왔듯 너무 좋은 어머님이 늙도록 내 옆에서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리라는 믿음이 더 강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늘은 이런 내가 미웠는지 어머님을 먼저 모시고 가셨습니다.

홀로 남은 아버님

감당이 안됩니다. 나와 코드가 안맞는다고 하는 게 좀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며칠전에는 영정사진을 찍었다면 어머님 사진 옆에 걸어 달라며 사진을 가져가라십니다.

어머님은 내가 좋아하는 분이니 거실 한편에 걸어두고 사진을 볼때마다 애뜻한데 아버님은 싫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저녁 차려 주신다고 저녁마다 오시는 아버님

전날과 똑같은 국은 안드시는 것도 밉습니다. 애들 반찬 없다고 잔소리 하시는 것도 싫습니다.

누구는 밖에서 엄청 잘 먹고 다니는 줄 아시는 것도 싫습니다.

집에 있는 엄마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냉장고에 구비된 세종류의 과일과 한두가지 밑반찬 그리고 매일 새로운 국 일주일에 한두번은 돈가스에 특식

더 이상 얼마나 잘해줘야 고생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서럽습니다.

내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버니 그나마 돈 생각안하고 이렇게 부식을 챙기는 걸 왜 모르시고 잔소리만 하실까요?

 

항상 돈 없다 하시는 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쓰시면서 뭐가 그리 돈이 없는지 이해가 안가는 게 사실입니다.

저나 애아빠나 애들이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쓰는지 모르시나봅니다. 현실을 보기 싫으신가봅니다.

당신 관리비 매달 30만원씩 내 드려, 매달 30만원씩 용돈 드려

당신 앞으로 나오는 연금도 우리가 몇년씩 넣어 드린 돈이라는 걸 왜 모르는걸까요?

그리고 당신 명의 가게에서 월세 나와.

당신을 위해 오로지 한달에 200씩 넘는 돈 중 딱 절반 날 위해 100만원만 쓰라고 해도 저는 좋아서 입이 벌어질텐데

왜 자꾸만 힘든 저에 어깨를 누르실까요?

애아빠는 고생한다 하시면서 왜 저는 당신 언제 모실꺼냐며 넌 나 죽었으면 좋겠지 하며 말을 함부러 하시는 아버님

아버님이 애처로운 모셔야지 했다가도 그 마음이 어느새 나쁜 마음으로 변합니다.

IP : 210.181.xxx.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6:47 PM (119.202.xxx.124)

    생각 자체를 하지 마세요.
    아버님 왜 그러실까?
    그런 생각 자체를 딜리트하세요.
    무념무상으로 사세요.
    그게 님이 사는 길이구요.
    아버님 더 연로하셔서 거동 불편하시면 그때 모시던지 요양원에 보내드리던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뭐라 하셔도 그냥 듣고 흘리세요.

  • 2. 호호홋
    '11.12.6 6:48 PM (111.91.xxx.66)

    에효 그마음이 전달됩니다. 저 너무 잘알겠어서요 ㅠㅠ

  • 3. 에구
    '11.12.6 6:50 PM (175.112.xxx.72)

    토닥토닥...
    노인이 되면 귀가 닫히나봐요.

    아버님은 제가 못된 며늘 되는게 좋으세요? 간혹 맘 아쁜 소리 하시면 댓구해보세요.

  • 4. ...
    '11.12.6 7:14 PM (122.36.xxx.11)

    참 평생 철없는 노인네가 어떤지...
    제가 잘 알기에
    원글님 토닥~
    그냥 무시하세요
    일일이 의미를 두지 말고
    무시하세요 그게 최고입니다.

  • 5. ..
    '11.12.6 8:17 PM (110.14.xxx.164)

    흘려들어야 편해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그런분은 잘해도 마찬가지에요

  • 6. 나도..
    '11.12.6 8:29 PM (114.200.xxx.60)

    님과 똑 같이 천사같은 어머님 가시고
    참말 철없는 아버님 10년 모시며
    홀시아버님 모시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안 답니다~
    오죽하면 ...홀시아버님 모시느니 바람벽을 기어 오른다...고 옛사람들이 말했을라구요~

    근데요...
    잘 겪으시면...세상 공짜는 없거든요~
    결국 내 자신에게 남아요^^내공으로요~
    젤 근사한 선물이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15 이인규가 검사 그만두고 바른이란 로펌가서 5 ... 2012/01/23 2,106
61514 어제 사우나 수면실에서 화들짝 했네요ㅋ; 10 ... 2012/01/23 10,514
61513 태백산 기차 여행과 태백산 등반 2 여행 2012/01/23 920
61512 (폄)직업적 수준의 노가리 꾼들이 빛을 보는 사회가 한국사회이다.. 미륵 2012/01/23 535
61511 부러진 화살 5 일산에 2012/01/23 1,436
61510 손석희의 명절특집은 명품특집 2 젊음의 캠프.. 2012/01/23 1,455
61509 너무 천진난만한 우리 시아버지 ^^ 30 미운데도 2012/01/23 11,543
61508 긴 얼굴, 긴 턱은 어찌해야 하나요 3 하나 2012/01/23 4,423
61507 노무현 수사 이인규 "저승 가서 빚 갚으라 말할 것&q.. 3 바람개비 2012/01/23 1,359
61506 남자정장 4 이모가 2012/01/23 668
61505 그럭저럭 돈걱정없이 살려면 얼마나 있어야.???ㅋㅋㅋ 8 .. 2012/01/23 3,578
61504 나꼼수 카페가 안전하지 않은 웹사이트라고 빨갛게 뜨네요 7 어허~ 2012/01/23 1,626
61503 강제입원만이 답인걸까요?? 29 omg 2012/01/23 4,109
61502 차례상에 올리는 노란시루떡 요거 어떻게 해먹을까요 5 .. 2012/01/23 1,907
61501 중학수학 과외 선생님 만나려면... 3 ... 2012/01/23 1,607
61500 10년이 되어도 잔고장하나 없는 티브이..덕분에 바꾸지도 못하네.. 6 sony 2012/01/23 1,156
61499 수도꼭지물틀어 놓고 계신가요..얼지않게 조심하셔요. 1 동파사고.... 2012/01/23 1,103
61498 원산지 표시 없는 갈비세트..미국산이겠죠? 어찌해야 할지 ㅠ... 4 반갑지 않은.. 2012/01/23 806
61497 백만년만의 세신 2 목욕탕에서 2012/01/23 1,545
61496 마음이 지옥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79 sos 2012/01/23 21,405
61495 코스트코에서 산 옷 텍 없으면 반품 안될까요? 1 ,, 2012/01/23 2,072
61494 이번 설 연휴 동안 시댁서 어이없거나 속상했던 일 풀어보자구요 4 속풀이 2012/01/23 1,758
61493 ↓↓ 핑크 싫어님 설 연휴는 쉬시나요? (운덩어리래요 - 아래 .. 3 핑크? 2012/01/23 604
61492 어떻하다 (x) 어떡하다 (o) 1 2323 2012/01/23 1,355
61491 완전초보)갤럭시s2 이가격에 사면 저렴한건가요? 가격써놨어요 4 아지아지 2012/01/23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