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시아버지 모시는 문제 내가 못된걸까요?

.. 조회수 : 5,122
작성일 : 2011-12-06 18:43:50

어머님이 나에게 주신 사랑의 댓가 치곤 너무도 가혹한 문제 

시아버님 모시는 일입니다.

신랑과 결혼하면서 두분 중 한분이 혼자 된다면 홀로 남은 어른은 모시는 일은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겪어보니 너무 좋은 어머님과 그 반대인 아버님

매일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셔서 난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과 합가하리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항상 그래왔듯 너무 좋은 어머님이 늙도록 내 옆에서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리라는 믿음이 더 강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늘은 이런 내가 미웠는지 어머님을 먼저 모시고 가셨습니다.

홀로 남은 아버님

감당이 안됩니다. 나와 코드가 안맞는다고 하는 게 좀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며칠전에는 영정사진을 찍었다면 어머님 사진 옆에 걸어 달라며 사진을 가져가라십니다.

어머님은 내가 좋아하는 분이니 거실 한편에 걸어두고 사진을 볼때마다 애뜻한데 아버님은 싫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저녁 차려 주신다고 저녁마다 오시는 아버님

전날과 똑같은 국은 안드시는 것도 밉습니다. 애들 반찬 없다고 잔소리 하시는 것도 싫습니다.

누구는 밖에서 엄청 잘 먹고 다니는 줄 아시는 것도 싫습니다.

집에 있는 엄마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냉장고에 구비된 세종류의 과일과 한두가지 밑반찬 그리고 매일 새로운 국 일주일에 한두번은 돈가스에 특식

더 이상 얼마나 잘해줘야 고생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서럽습니다.

내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버니 그나마 돈 생각안하고 이렇게 부식을 챙기는 걸 왜 모르시고 잔소리만 하실까요?

 

항상 돈 없다 하시는 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쓰시면서 뭐가 그리 돈이 없는지 이해가 안가는 게 사실입니다.

저나 애아빠나 애들이나 자신을 위해 얼마나 쓰는지 모르시나봅니다. 현실을 보기 싫으신가봅니다.

당신 관리비 매달 30만원씩 내 드려, 매달 30만원씩 용돈 드려

당신 앞으로 나오는 연금도 우리가 몇년씩 넣어 드린 돈이라는 걸 왜 모르는걸까요?

그리고 당신 명의 가게에서 월세 나와.

당신을 위해 오로지 한달에 200씩 넘는 돈 중 딱 절반 날 위해 100만원만 쓰라고 해도 저는 좋아서 입이 벌어질텐데

왜 자꾸만 힘든 저에 어깨를 누르실까요?

애아빠는 고생한다 하시면서 왜 저는 당신 언제 모실꺼냐며 넌 나 죽었으면 좋겠지 하며 말을 함부러 하시는 아버님

아버님이 애처로운 모셔야지 했다가도 그 마음이 어느새 나쁜 마음으로 변합니다.

IP : 210.181.xxx.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6:47 PM (119.202.xxx.124)

    생각 자체를 하지 마세요.
    아버님 왜 그러실까?
    그런 생각 자체를 딜리트하세요.
    무념무상으로 사세요.
    그게 님이 사는 길이구요.
    아버님 더 연로하셔서 거동 불편하시면 그때 모시던지 요양원에 보내드리던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뭐라 하셔도 그냥 듣고 흘리세요.

  • 2. 호호홋
    '11.12.6 6:48 PM (111.91.xxx.66)

    에효 그마음이 전달됩니다. 저 너무 잘알겠어서요 ㅠㅠ

  • 3. 에구
    '11.12.6 6:50 PM (175.112.xxx.72)

    토닥토닥...
    노인이 되면 귀가 닫히나봐요.

    아버님은 제가 못된 며늘 되는게 좋으세요? 간혹 맘 아쁜 소리 하시면 댓구해보세요.

  • 4. ...
    '11.12.6 7:14 PM (122.36.xxx.11)

    참 평생 철없는 노인네가 어떤지...
    제가 잘 알기에
    원글님 토닥~
    그냥 무시하세요
    일일이 의미를 두지 말고
    무시하세요 그게 최고입니다.

  • 5. ..
    '11.12.6 8:17 PM (110.14.xxx.164)

    흘려들어야 편해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 그런분은 잘해도 마찬가지에요

  • 6. 나도..
    '11.12.6 8:29 PM (114.200.xxx.60)

    님과 똑 같이 천사같은 어머님 가시고
    참말 철없는 아버님 10년 모시며
    홀시아버님 모시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안 답니다~
    오죽하면 ...홀시아버님 모시느니 바람벽을 기어 오른다...고 옛사람들이 말했을라구요~

    근데요...
    잘 겪으시면...세상 공짜는 없거든요~
    결국 내 자신에게 남아요^^내공으로요~
    젤 근사한 선물이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394 저는 반대로 만족도가 높은 직업군 조사 2 봤어요 2012/01/29 1,705
63393 연인과 이별로 자살을 생각해 보신적이 있나요? 22 반짝이 2012/01/29 27,170
63392 파리바게트 커피 절대 테이크아웃 하지마세요. 30 해맑음 2012/01/29 19,450
63391 좀 있음 생일이여서 남편이 뭐 사줄까 하는데요 2 dd 2012/01/29 840
63390 엠베스트 인강 종합반 질문할께요. 5 아까 2012/01/29 2,409
63389 운동할시간이 전혀 안나는데 살뺄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14 현이훈이 2012/01/29 3,243
63388 82 csi님들께.. 레고... 에 관한 질문 4 벚꽃 2012/01/29 754
63387 유시민은 왜 안티세력이 많은건가요? 30 손바닥티비 2012/01/29 2,683
63386 안락의자 추천해 주세요... 4 궁금이 2012/01/29 1,089
63385 저는 분명 식충이인가 봅니다 ㅠㅠ 16 내가 미쳤지.. 2012/01/29 3,357
63384 애국전선 1~12회 . 집안일 하면서 듣기 좋네요 1 .. 2012/01/29 786
63383 아래 MBC총파업 쌍수들고 는 피해가세요 주자는 포수.. 2012/01/29 384
63382 제사를 남자가 지낸다구요? 무슨 소리 11 아니 2012/01/29 2,208
63381 네이버나 다음 부동산 잘 시가가 정확한가요? 4 고구마 2012/01/29 1,274
63380 전략적으로 부정선거 했는데도 3 클로버 2012/01/29 702
63379 캐나다 이민준비하려고 해요~ 뭘 준비해야하는지... 4 준비.. 2012/01/29 1,710
63378 MBC 총파업은 사실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죠 3 ??? 2012/01/29 556
63377 다이어트 돌입!! 같이 하실분??? 14 꼬꼬댁 2012/01/29 1,822
63376 김정은한테 목숨 구걸하는 인민군들도 불쌍합니다 2 ㅠㅠ 2012/01/29 623
63375 눈치가 많이 보이나 보네요.. .. 2012/01/29 596
63374 천주교신자분들.. 방송으로 미사볼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4 ??? 2012/01/29 1,189
63373 계피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2 계피 2012/01/29 3,446
63372 이제야..허리를 펴네요.. 앨빈토플러 2012/01/29 999
63371 가장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업은? 11 직업 2012/01/29 5,197
63370 82 에 물어보면 아실 분들 많을 것 같아.. 완전 두꺼운 색지.. 8 종이질문 2012/01/29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