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사 참 힘들거예요, 그죠?

새삼 조회수 : 2,534
작성일 : 2011-12-06 13:48:57
뒤에 동네 빵집 얘기가 나오니 생각나서요.

저희 동네에 제가 애용하던 제법 오래된 동네 빵집이 있어요.

작년이었나? 근처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연달아 생기니...
주인 아저씨가 원래도 친절하셨는데, 더욱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군요.

당시 자구책으로 빵집 앞에 커다랗게 "저희는 냉동빵과는 다릅니다. 직접 굽습니다." 라고 써 붙여 놓으셨더군요.
그런 문구 보니 더욱 믿음이 가기도 하고, 약자처럼 보여 안 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별로 안 좋아 하기도 해서...
다른 빵집이 생기든지 말든지 계속 동네 빵집을 이용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녁...
산책하고 들어가던 길에 식빵을 하나 사야겠어서 들어갔습니다.
항상 그러시듯 친절하게 맞아주시더군요.

나갈때부터 식빵 사올 생각에 현금 오천원과 혹시 몰라 카드 한 장을 들고 나갔어요.
식빵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세일하는 빵들이 쌓여 있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집어들다 보니, 가진 현금으로는 계산이 안 될 듯해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표정이 순간 아주 표나게 팍 굳어지시는 겁니다.
너무 무안했어요.

그 이후로 다시는 그 빵집 안 갑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계산하니, 소액이라도 한 번도 그렇게 티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뒤에 동네 빵집 얘기를 읽다 보니...
이제 마음을 풀고 한 일년만에 다시 그 빵집을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사...참 하기 힘든 일일 거예요...
IP : 58.76.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6 1:58 PM (110.15.xxx.217)

    대인의 풍모가 ㅋㅋ
    빵이 맛있다면 봐 주시죠.
    1년이나 안다니셨으면 나름 복수 하셨어요.

  • 2. ^^
    '11.12.6 2:08 PM (122.254.xxx.21)

    빵을 할인해서 팔던 시간이라 카드 받기엔 형편이 어려웠던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가주신다고 하니 가슴이 따뜻한 분이신것 같아요. 원글님 화이팅~!

  • 3. ...
    '11.12.6 2:17 PM (122.36.xxx.11)

    동네 작은 상점들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세일해서 파는 빵이라서
    아마 표정 관리가 힘들었나봐요
    용서해 주시고 맛있으면 이용해주세요
    ( 저 그집 사람 절대 아닙니다 ^^)

  • 4. 자영업자
    '11.12.6 2:20 PM (114.206.xxx.64)

    사실 카드결재는 수수료로 만만치 않죠. 웃긴 건 저런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가 대형마트 카드 수수료보다 더 높아요. 차라리 현금으로 하시고 현금 영수증 챙기시는게 자영업자 도와주시는 거죠.

  • 5. 궁금
    '11.12.6 2:24 PM (112.168.xxx.63)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없죠?

  • 6. 지나가던 자영업자
    '11.12.6 2:28 PM (110.11.xxx.35)

    체크카드도 신용카드와 수수료 똑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017 코트랑 무스탕 중 어느게 나을까요? 1 삼십대 후반.. 2011/12/13 1,061
48016 입주아주머니 계신 집들은 어느정도 수입이 되세요? 16 ... 2011/12/13 3,701
48015 화장품 넣는 가방 ,, 이런거 어디서 팔까요? 3 이런건,,,.. 2011/12/13 1,611
48014 김연아. 신하균에 대한 잡담이에요 2 띠띠 2011/12/13 2,707
48013 영어문제 1 궁금맘 2011/12/13 828
48012 아이들 버스요금 8 40대아줌마.. 2011/12/13 1,096
48011 성공회대 대학원 어떤가요 4 나라걱정에 .. 2011/12/13 1,825
48010 [동아] 친이 일각 “MB 버리자” 세우실 2011/12/13 1,067
48009 글내립니다. 59 고민녀 2011/12/13 5,366
48008 제주도 7대자연경관인지 뭔지..200억 달라고 한다네요.. 13 뒷북인가? 2011/12/13 2,019
48007 역시 ..... 한자 3급은 어렵나봐요 3 장하다 내아.. 2011/12/13 1,350
48006 브레인-그야말로 개천용 이강훈 11 겨울볕 2011/12/13 2,592
48005 위기의 주부들 시즌 8 -9화 봤는데요(스포 있슴) 9 위.주 2011/12/13 1,835
48004 같이 일하는 직원..어떻게 해야 하는지.. 13 스트레스 2011/12/13 2,732
48003 이상득 "미친 X들, 거액을 나한테 확인도 없이" 2 참맛 2011/12/13 1,867
48002 왜 TV에서보면 연예인 생활 보여줄때 5 평화사랑 2011/12/13 2,177
48001 왜 역사표절이라고 대답했을까요? 3 중국인들이 .. 2011/12/13 1,223
48000 홈베이킹 하시는 분들...파우더 슈거 사용하시잖아요??? 4 홈베이킹 2011/12/13 2,038
47999 안해야지 하면서도 입에서 계속 잔소리가 나오는데요.. 3 잔소리 2011/12/13 1,361
47998 4대강 유지비 매년 6천억원. 5 2011/12/13 1,064
47997 오늘 판매하는 산아래 한식기세트 어때요? 13 그릇지른이 2011/12/13 1,892
47996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 보신적 있으세요? 14 2011/12/13 2,061
47995 장갑 다 모아놓은것이 죄다 왼쪽이네요 2 장갑 2011/12/13 998
47994 알콜중독 3 .. 2011/12/13 1,617
47993 고등학생이 주변 초등학교로 가서 성폭행 2011/12/13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