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솔직히 둘째 낳고 싶지 않아요.

둘째 조회수 : 3,353
작성일 : 2011-12-05 17:35:04

지금 딸 하나인데 본인이 좀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제가 임신-출산 기간을 매우 힘들게 보내서 다시 겪고 싶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남편, 저, 도우미 아줌마 이렇게 셋이 키우면서 저는 애 키우랴 회사 다니랴 힘들거든요.

애가 두명이 되면...

지금도 주말에 회사일 할때는 남편한테 미안해지는데 두명을 키운다는건 정말 세배는 힘들거라 생각해요.

 

근데 제가 화가 나는건

저희 남편이, 나는 둘째를 우리 딸이 나중에 동생을 많이 보고 싶어하면 고려하겠는데

그렇지 않다면 우리 셋이 알콩달콩 살고 싶다, 이게 내 한계다, 그러니까

 

어, 그건 안돼.

네가 회사를 안 다니고 싶으면 말고 시댁이랑 연 끊고 싶으면 끊고 집안일 하기 싫음 안 해도 되고

다른건 다 맘대로 하는데 애는 낳아야 해.

둘째 낳는건 옵션이 아니야. 그건 해야돼.

무슨 얘가 말할수 있을때까지 기다려? 애가 뭘 안다고? 

 

그랬어요.

아니 제가 무슨 씨받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애가 나중에 동생을 원할수도 있지만 안 원할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제 몸이 상하고 제가 힘든건데 제가 결정할 문제 아닌가요?

 

결혼하기 전에는 그냥 아이를 갖는다, 까지는 말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한명은 안된다고 서로 의논한 적이 없어요.

남편은 당연히 두명 낳는거라 생각했고 저는 요새 세상에 외동도 많으니까 그건 제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했고요.

저희 남편은 본인이 외동으로 커서 혼자 있는건 싫다고, 머릿속에 딱 박혀 있어요.

원래 자기는 세명 네명 낳고 싶었는데 너 나이도 있고 우리 형편도 있어서 타협한거라며.

대체 왜 결혼하기 전에 저 얘기를 똑바로 하지 않은 걸까요???

 

IP : 199.43.xxx.12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5 5:39 PM (222.106.xxx.124)

    헐. 남편 분 좀...
    임신출산이 장난도 아니고, 본인이 너무너무 원해서 아이를 가져도 어려운 판국에...
    나는 이런 의견이다... 도 아니고, 낳아야 해. 라니... 좀 기가 막히네요.

  • 2. ㅇㅇㅇㅇ
    '11.12.5 5:39 PM (115.139.xxx.16)

    님 혼자 외동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처럼 지 맘대로 2명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 3. ㅇㅇㅇㅇ
    '11.12.5 5:40 PM (115.139.xxx.16)

    그리고 오늘부터 집안일 손 놓고 회사에서 사세요.
    아직은 살만하니까 그런겁니다.
    아마 맞벌이하면서 진짜 육아의 힘든부분은 원글님이 감당하셨을텐데
    그거 직접 체험하게 해주세요.

  • 4. ㅇㅇ
    '11.12.5 5:41 PM (211.237.xxx.51)

    당연히도 아니고 님 마음대로도아니고..
    두분다 틀렸어요.
    이거야 말로 합의봐야 하는 문제임.

  • 5. ...
    '11.12.5 5:42 PM (110.70.xxx.101)

    맞벌이 하면서 두명낳으란 얘기는 아니니 애매하네요~그럼 회사 그만두고 애 둘키운다라고 얘기해보심이 어떨지~? 원글님은 전업에 아이둘은 생각없으신건가요~?

  • 6. 둘째
    '11.12.5 5:43 PM (199.43.xxx.124)

    근데 이건 타협이 안돼요.
    저는 정말 너무 힘들고 회사 못 그만두겠고
    남편은 애 낳으려고 결혼한 사람처럼 그러고

    그래서 제 생각은 우리 애가 말 할 정도로만 크면 애의 의사를 반영하는건데
    지금 제가 32살이 되고 남편이 36이고 우리 애가 돌이 안됐거든요.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을거 같은데 왜 애 핑계를 대냐면서 너는 애도 안 낳으려면 결혼은 대체 왜 했냐는 식으로 몰아부쳐요ㅠㅠㅠㅠㅠㅠㅠㅠ

  • 7. ....
    '11.12.5 5:45 PM (116.43.xxx.100)

    남편이 완전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군요
    부인이 출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데..무조건 나으라니..정말 무슨 씨받이도 아니고 헐~입니다.
    그냥 피임하세요.

  • 8. ...
    '11.12.5 6:06 PM (175.193.xxx.132)

    부부가 잘 의논해서 할일이지, 한쪽의 권한은 아니라 생각됨.

  • 9. ....................
    '11.12.5 6:08 PM (218.158.xxx.43)

    하나도 정말 힘들지만 둘부터는 남편이 아내와 똑같이 가사일 분담해주지 않으면 정말 힘들죠.

  • 10. 그럼당신이키워!!!!!
    '11.12.5 6:27 PM (115.143.xxx.81)

    당신이 둘째원하는거지...
    열달동안 내몸이 힘든거..내가 감수해줄테니
    그 다음일은 내손 빌리지 말고 당신이 다 해....
    이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네요;;;;;;;

    현재 가사분담은 제대로 되나요???
    님야근하면 남편분이 일찍 들어오셔서 집안일 하시나요??
    님이 없어도 남편분이 아이와 밥해먹으며 지낼 수 있나요??

    피임 철저히 하세요..
    미레나 루프 임플라논 피임약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하시길...
    님같은 상황에 피임 손쓰지 않으면 둘째낳게되는듯요...

  • 11. Rr
    '11.12.5 6:30 PM (218.148.xxx.148)

    넘강압적이예요 .. 저희신랑 외동인데 전혀외롭지않데요..

  • 12.
    '11.12.5 8:03 PM (115.136.xxx.24)

    남편 완전 꽉막혔네요.
    내 경험상 외동은 이러저러한 단점이 있으니 나는 당신이 꼭 하나 더 낳아줬으면 좋겠다.. 라고
    설득을 해도 될까말까 하는 판에 무슨............. 완전 독재자네요

    참고로 저는 제 아들이 '동생 필요없다. 혼자가 좋다'해서 안낳고 있습니다.....
    주위에 동생있는 친구들은 자기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산다고 그냥 혼자인 게 좋대요. ;;

    뭐 물론 더이상 안낳는 것이
    꼭 아들의 의견 때문만은 아니지만요..

  • 13. ㅇㅇ
    '11.12.5 8:41 PM (119.192.xxx.19)

    남편참.. 둘째 낳고싶다가도 낳기싫게 만드는 비상한재주를 지녔군요.

    둘째 갖고 안갖고는 여자한테 더 결정권이 있는것 아닌가요?
    일단 내몸 힘들고 몸상하는건데.. 임신출산 이거 남편이 대신 못해주는건데 게임 끝이죠.
    속이는건 좋은게 아니지만 좋게 설득하고 부탁하는게 아닌데 그냥 혼자피임하세요..

  • 14. aga
    '11.12.5 10:06 PM (110.12.xxx.6)

    저희랑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남편과 저. 둘다 업무 강도 높기로 유명한 대기업 다니고 있구요.
    부모님 도움 하나 없이 베이비시터 쓰면서 힘들게 회사 다닙니다.
    베이비시터분이 오로지 아이만 케어하셔서... 집안일, 이유식 등은 모두 제 몫이구요.
    그래도, 저희 남편이 저를 많이 도와줘서 그럭저럭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네요..

    남편이 워낙에 많이 도와주는 바람에.
    6시 퇴근해서 같이 아기 보다가. 아기 재우고 10시에 다시 회사로.. 그리고 새벽 2시에 들어옵니다.
    주말에는 영어학원 가고. 가끔 있는 회식 자리 좋아해서, 가게 했더니... 눈이 퀭해요. ㅎㅎ

    우리 남편이요?
    절대로 맞벌이 못 그만 두게 하는데요... 그래서 많이 도와주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둘째는 안된답니다.
    남편도 힘든 걸 알아야지.. 둘째 갖지 말자는 말이 스스로 나오는 것 같아요..

  • 15. ㅎㅎㅎ
    '11.12.6 3:10 AM (108.41.xxx.63)

    남편이 아내를 부하직원 쯤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지시를 내리면 시행해야하는.
    나쁘게 말하면 미친 거 아닌가 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38 헤어에센스 실크테라피...추천..? 1 고민녀 2011/12/06 1,940
44937 갑상선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증세가? 5 나무상자 2011/12/06 2,639
44936 장터에 나온 앤틱 가구요... 18 뒷담화^^;.. 2011/12/06 3,745
44935 (펌) 나꼼수 뉴욕 도착 !! 팬심 대폭팔 31 나꼼수 홧팅.. 2011/12/06 7,103
44934 위탄2 차여울 그리움을 마주치다 3 발매 2011/12/06 1,621
44933 결심했어요. 무조건 둘째 낳기로 3 내년에 마흔.. 2011/12/06 2,153
44932 웅진코웨이 정수기 관리비 2배 인상? 으응? 7 황당 2011/12/06 3,478
44931 다이어트하는 중인데 성공적이에요^^ 9 다욧중 2011/12/06 4,111
44930 [펌] 이번 한나라당의 선관위 조작사건의 전모 공개 28 그럴줄알았당.. 2011/12/06 2,474
44929 노태우 때부터 부정선거는 없어지지 않았나요? 6 ㅇㅇ 2011/12/06 1,222
44928 폰으로 찍은 사진을 사이즈줄이고 편집해서 메일로 보내야 하거든요.. 3 .. 2011/12/06 1,756
44927 서초동 우정유치원 아시는 분? 2 도와주세요 2011/12/06 4,519
44926 치아 상태 좋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치실 사용하세요? 9 ===== 2011/12/06 3,234
44925 우드버리 펜슬 아이라이너 사고 싶은데..독일 사시는 분? 3 ----- 2011/12/06 1,785
44924 애 큰엄마가 돌아가셨어요.. 2 라이프 2011/12/06 2,773
44923 내년1월달에 중국계림여행가요 하니 2011/12/06 3,697
44922 의료민영화 반대 1인 시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10 미륵 2011/12/06 1,628
44921 질문드림. 저 제주도 한번도 못가본 1인입니다.^^;; 3 .. 2011/12/06 1,357
44920 한겨레 21 888호 기사에 파워블로거 某씨를 은근힌 까댄..ㅋ.. 1 zzz 2011/12/06 2,169
44919 고맙습니다 45 .. 2011/12/06 13,493
44918 요즘 lcd티비 어떤가요? 테레비 2011/12/06 873
44917 노스 패딩 샀는데 긁혔어요 a/s 되나요? 2 노스페이 2011/12/06 2,144
44916 필리핀 가사도우미분... 9 휴- 2011/12/06 3,161
44915 ‘나꼼수’ 서울 앵콜 공연 확정 6 참맛 2011/12/06 2,707
44914 청량리 청과물시장 휴일 언제인지 아시는분 2 계세요?? 2011/12/06 4,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