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야간스키를 타러갔다가 새벽에 도착한 딸과함께
교회에가서 일찍 예배 드리고 오는길에 동네에 있는 큰 24시간 설렁탕집에 갔어요
밤새 스키타고 또 운전하고 왔고 교회도 다녀오는길에
뜨끈한국에 밥먹고 집에가서 샤워하고 한숨 자기로 하고 갔는데
가서 앉아 메뉴판을 보니 원산지가 죄~ 미국,호주산 혼합이라고 되있더군요
이 설렁탕집이 큰길가옆인데다가 산밑에 있어서
동네사람들은 물론 등산객들로 엄청 붐비던 곳이었는데
지난 미국소 수입때 손님이 뚝 끊겨 한동안 몸살을 앓는듯 했어요
그 후 그 설렁탕집 전체에 빙빙 두르다시피
현수막에 빨간글씨로 우리집은 절대 미국소를 쓰지 않는다며
국산한우와 호주산만을 쓰고 있다고 걸어 놓았었는데
오늘 가보니(거의3년만인듯..)
그 현수막은 없어지고 식당안 모든메뉴 옆에 원산지를 미국!이라고 표기 되어 있더군요
전 놀라서.. 어머 어머.. 여기 언제부터 미국소를 썼지?
하면서 딸에게 그만 나가자! 하니
우리딸이 황당해 하면서 엄마 이왕 들어와 앉았는데.. 그냥 먹자고 하더군요
난 싫다고..일어나니 딸도 일어났고 그때 종업원분이 물과 컵을 들고 왔어요
제가 일어나며 미안합니다. 미국소 쓰는지 모르고 왔어요
우리 미국소는 안먹습니다. 하고 나왔는데
집에 오는내내 딸이 제게 너무한다 엄마 그러는게 아니다면서
그아주머니(종업원)이 뭔 죄가 있어 미국소를 왜쓰냐는 식으로
말했냐면서 엄만 그럼 여태까지 미국소 한번도 안드신거 같냐고...
왜그리 유난을 떠시냐.챙피하다?고...
나는 딸에게 모르고 먹었으면 몰라도 난 알고는 안먹었고 앞으로도 안먹을꺼고
니네들도 안먹일꺼라 하면서 집에왔는데요
지금껏 말도 안하고 청국장 끓여 놓고 밥먹으라 했는데도 말도 않고
지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 저 젊은애를 어찌 할까요
참, 허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