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저는 이제 1박2일 여행가려구요.

000 조회수 : 2,045
작성일 : 2011-12-04 06:03:20

7개월 차 신혼인데 자주는 아니고 공식 회식 1년에 분기별로 몇 차례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싸웠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해는 갑니다. 남편은 결혼을 일찍 했고 저는 매우 늦게 했습니다. 제 입장만 내세우기엔..남편이 넘 어리긴 해요. 친구들 직장 동료들 다 20대 중반. 혼자 결혼했다고 밤 12시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거 싫겠죠.  친구들도 여자 부리고 이러는 사람들이 아니고 다들 수더분 합니다. 누구 하나 꼼수 부려서 분위기 주동하는 그런 종자는 없다고 믿구요. 뭐....자기들도 남자이니 더 깊은 응큼한 속내는 있겠지만요. 저도 실행을 안할 뿐 속은 응큼하니까..

 

그런데 이해는 가면서도 이렇게 가끔씩 남편 술자리 늦어지고 집에 안들어오고 새벽 3,4시 되서 들어오면 내가 싫어하는 거 알고도 변하는 게 없네 싶네요.

어제 12시에 전화 와서는 회사 회식은 끝났는데 동료랑 좀 더 있다가 들어가니 걱정말라네요. 걱정? 열받는 거 삭히고 있는 중인데 걱정은 무슨.. 최후의 보루로 2시정도까지는 이해하려고 했는데 저 잠들었고 아침 4,5시 다 되서 동료를 데리고 온 거 있죠. 그 동료도 참..;;; 남의 집에 가고 싶을까요? -.-

 

저는 화가 났지만 폭발은 안했습니다. 신혼 7개월 매일 매일 행복하고 좋은데 저 사람 저렇게 술자리 늦어지는 건 저는 감당이 안되서요..남편 동료는 1,2시간 머물다 메모 남기고 갔고 남편은 골아 떨어져 오후 1시 넘어서까지 일어나질 않더군요.

 

저 전화기 안 가지고 나왔습니다. 저는 영어권도 아닌 외국에 살아요. 차 없이 어디 멀리 가기 힘든 곳이라( 교통비가 비싸거든요) 마음은 굴뚝같은데 날도 춥고...오늘은 그저 잘 아는 곳만 돌았네요. 마침 크리스마스 다가와서 이쁜 시장도 열리고 해서 오늘은 그런대로 지났습니다.

 

남편은 제 눈치는  보네요. 제가 뚱하고 말도 없으니까요. 아..저도 이런 스타일 싫긴 한데 화날 상황이 뻔한데 구지 화났다고 설명하는 것도 지치구요.

 

제가 오늘 밖에서 마음의 결정 내리기를...앞으로 남편 오늘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저는 그냥 바로 짐싸서 여행 다니려구요. 말 없이. 메모 한장 남기고.

외국 나와 사는데도 돈도 없지만서도 저 혼자만 어디 1박 여행다니고 싶어도 좀 미안했는데요. ( 현재 저는 일을 안하고 있어요. 향후 2년은 공부만 합니다) 앞으론 그냥 바로 옆나라든 어디든 떠버리려구요. 남편 저런 식으로 아침 5시 되서 들어오는 일이 또 일어난다면 아직 사랑하고 있지만 솔직히  제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더라구요. 이번 경우도 많이 식네요. 제가 한 번 두번 실망이 이어지면 나중엔 그냥 마음 접는 스타일인데...그 부분 얘기해줘야 할까요? 저는 실망하면서도 지켜보는 동안에는 폭발하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 속으론 하나씩 버리거든요.

IP : 188.104.xxx.1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니햏
    '11.12.4 6:11 AM (203.246.xxx.134)

    다 좋은데 현재 상황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은 하고 여행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말 안하고 있으면 다 풀어줄꺼란 생각 서로에게 위험 합니다..물론 원인은 남편이 제공 했지만.................
    이혼 하실꺼 아니라면 귀찮으시더라도 충분히 설명후 실행하시는게 좋겠습니다

  • 2. --
    '11.12.4 8:38 AM (76.94.xxx.199)

    강하게 나갈땐 강하게 나가야지요.
    남편 애좀 태우세요. 그래야 자기 잘못한걸 알지....

  • 3. 원글
    '11.12.4 8:44 AM (188.104.xxx.133)

    사실 강하게 나가고 싶고..그래서 본때도 보여주고 싶은데요..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뚱하고 말 안하는게 제 방법입니다. 밥도 안하고 밤일도 안하고..사실 그런 면에서 조언을 받고 싶었어요. 속은 상해 죽겠는데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겠어서 에이 나도 어디 훌쩍 떠나버리면 속이나 후련해지겠지 싶어 저런 생각한거죠. 사실 밤 12시에 나가긴 어딜 나가겠어요-.-;;

  • 4. 왜..
    '11.12.4 11:02 AM (1.124.xxx.162)

    남편이 회식하는 데 왜 화가 나세요?

    그냥 공부 할 거 하시고.. 영어권이시면 A new earth by Eckhart Tolle 책 추천합니다. 한 20불정도 합니다.
    기대를 하니 실망을 하는 거고.. 남편이 집에 일찍오는 게
    그렇게 기대를 할 만 한 일인가요?

  • 5. 헐..
    '11.12.4 5:38 PM (188.104.xxx.221)

    회식하는 게 화가 난다니 글을 좀 잘 읽어보시지-.-;; 아침 5시에 들어오는 데 화가 난다는 건데요. 그리고 비영어권 산다고 위에 적었어요.5시에 만나 새벽 1시까지만 술 마시고 놀아도 놀만큼 논 거 아닌가요. 또 회사 회식은 1년에 4번이어도 또 친구들이랑 모이다가 새벽 4,5시에 들어오니까 횟수는 그 이상입니다. 이건 저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싶어서 무척 기분 상하구요. 제가 싫어하는 거 알면서 반복되니까요. 일찍 들어오라는 말이 아니라 잠은 집에서 잤으면 하는 겁니다. 여자든 남자든 잠은 밖에서 자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새벽 2시정도까지만 들어와도 맘 상할 일은 없을 텐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88 위탄2 차여울 그리움을 마주치다 3 발매 2011/12/06 1,431
43987 결심했어요. 무조건 둘째 낳기로 3 내년에 마흔.. 2011/12/06 1,971
43986 웅진코웨이 정수기 관리비 2배 인상? 으응? 7 황당 2011/12/06 3,254
43985 다이어트하는 중인데 성공적이에요^^ 9 다욧중 2011/12/06 3,889
43984 [펌] 이번 한나라당의 선관위 조작사건의 전모 공개 28 그럴줄알았당.. 2011/12/06 2,267
43983 노태우 때부터 부정선거는 없어지지 않았나요? 6 ㅇㅇ 2011/12/06 1,016
43982 폰으로 찍은 사진을 사이즈줄이고 편집해서 메일로 보내야 하거든요.. 3 .. 2011/12/06 1,549
43981 서초동 우정유치원 아시는 분? 2 도와주세요 2011/12/06 4,281
43980 치아 상태 좋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치실 사용하세요? 9 ===== 2011/12/06 3,024
43979 우드버리 펜슬 아이라이너 사고 싶은데..독일 사시는 분? 3 ----- 2011/12/06 1,585
43978 애 큰엄마가 돌아가셨어요.. 2 라이프 2011/12/06 2,574
43977 내년1월달에 중국계림여행가요 하니 2011/12/06 3,502
43976 의료민영화 반대 1인 시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10 미륵 2011/12/06 1,347
43975 질문드림. 저 제주도 한번도 못가본 1인입니다.^^;; 3 .. 2011/12/06 1,160
43974 한겨레 21 888호 기사에 파워블로거 某씨를 은근힌 까댄..ㅋ.. 1 zzz 2011/12/06 1,962
43973 고맙습니다 45 .. 2011/12/06 13,296
43972 요즘 lcd티비 어떤가요? 테레비 2011/12/06 616
43971 노스 패딩 샀는데 긁혔어요 a/s 되나요? 2 노스페이 2011/12/06 1,892
43970 필리핀 가사도우미분... 9 휴- 2011/12/06 2,954
43969 ‘나꼼수’ 서울 앵콜 공연 확정 6 참맛 2011/12/06 2,491
43968 청량리 청과물시장 휴일 언제인지 아시는분 2 계세요?? 2011/12/06 3,816
43967 겨울 가족여행 추천해주세요..^^ 3 다둥엄마 2011/12/06 1,975
43966 천 싸게 파는 싸이트 좀 추천해주세요~ 윌리 2011/12/06 582
43965 친정부모님과 함께 연말분위기 낼만한 식당 좀 추천해주세요. 1 ... 2011/12/06 663
43964 오늘 김래원 입고 나온 검정(네이비)색 잠바 어디 브랜드에요? 천일의 약속.. 2011/12/06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