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물 때문에 인간관계 재정비했어요 저도

베스트 글처럼 조회수 : 2,731
작성일 : 2011-12-04 01:16:34
그냥 처음엔 온라인으로 알게 된 여자친구 였어요  
제가 대학교를 두 번 다녔고 그 친구는 제 먼저번 대학을 같이 다녔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여하튼,사람 좋은 거 같고 교양 있고 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사람이 득시글한 친구였는데 
사람 욕심이 많은 건지.. 전 늘 동네친구 취급이더라구요 
 이를 테면, 자기의 친구 주류 분류에 끼어 넣어주지 않는 기분? 뭐 저도 그친군, 그냥 그런 친구이니까 신경도 안 썼죠   

 
그런데 만날 때마다 구두쇠짓 하더라구요어떤 날은 자기 남자 친구 데려와서 제가 차도 사고 다과도 샀는데
거스름 돈은 자기 주머니로;;;   
 
전 그때 신혼이었고 남편 벌이가 좋았어요그런데 만날 때마다 거의 제가 밥을 사는 지경이었구요 
 

여하튼 시간이 흘러 저는 외국 어떤 나라의 수도에서 어학연수를 받고그녀는 그 근교에서 비즈니스 학교를 다니게 되었어요
둘다 결혼한 상태였고 신랑들은 한국에 있었구요   
 
블로그에는 학교 찬구들과의 행복한 진한 우정을 잔뜩 올리구서는 저한테 주말에 초대한다고 말만 하고는 매번 약속을 미뤘죠 
 어느날 제 생일 이었어요뜬금 없이 만나자고 해서 중심가 제 아파트 근처에서 만났는데 
포장도 제대로 안 된, 만원도 안 하는, 글리터링인가 파운데이션 위에 바르는 싼 화장품을 주더라구요  
 제가 등신이죠 제 취향이나..화장 안 하는 거 알테인데.. 
마치 공짜로 얻거나 누군가에게서 받은 거그런걸 처리한다는 느낌 
어쨌거나 전 그날 쿠반 음식 레스토랑에서 한 턱 쐈어요 없는 돈에..  

그리고 세월이 흘러제 남편은 더 직위가 오르고 성공 반열에 들어서서  
 나름 한국에서 괜찮은 동네로 전 이사를 했고딸이 생겼어요  
 그 친구도 아기를 가졌고 좋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더라구요  
 저는 다시 들어간 학교를 언어연수 때문에 휴학했다가.. 
다시 복학해서 졸업 막바지였고 졸업하면 이름만 거창한 전문직을 갖게 될 시점이었어요  
저희집 근처에서 보자더군요뭔가 바리바리 싸 들고 왔길래 왠일인가 했더니  읽고 난 책들.. 
바라지는 않았지만..우리 딸 딸랑이라도 사 들고 온 줄 알고 얘가 왠일이람 했는대 역시나우리 딸 생김새조차 안 묻더라구요..백일 때나 돌 때도 연락 한 번 없었고..그리고 또 동네라 밥은 제가 샀구요  

참 우리 딸 백일 무렵에 
자기 회사 근사한 이름 새겨 진 봉투에
완전 삼천원 정도 하는 네모난 스카프 하나 넣어서 우리집에 보냈어요
제 생일 선물이라거
신랑이 화 내데요
이런 선물 돌려 보내라구요
너 걔한테 왜 항상 우습게 보이냐구
웃기는 게 몇 년 간 연락도 뜸하닥 갑자기..
비닐에 싸여 진,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듯한 작고 네모난 나염 스카프..
   
 
그 뒤로 연락 와도 잘 안 만나게 되고  
아무리 블로그나 페이스북이 멋진 척, 불쌍한 사람을 돕는 착한 사람인 척..  
이렇게 척척척 해도 그냥 콧방귀만 나와요   
 
그 친구들이라는 것도 저한테는 걔네들은 다 부잣집 딸들인데  
다들 한가지 불행한게 있고 나는 걔네들의 선택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이러면서 험담 하길래..  
아니 왜 나한테 이런 얘길 하나 싶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자기 삶은 언제나 고고하고 우아한 척  
자기는 자기 딸내미 너무나 바람직하데 잘 키우는 척  
자기는 너무나 결혼 생활이 행복하고 바람직한 척  
추종자도 많고 아 누구누구씨 너무 행복하겠다 멋져요.. 찬사가 줄줄줄 
 이제 전. 그런 걸 봐도 그냥 피식 읏습니다     


 
아무개야너 나름 잘났잖아 너 부모님들도 훌륭하시고 남편도 좋은 사람이고 .. 
근데 왜 나한텐 어렵고 힘들고 안 좋은 얘기만 하는겨 
 나는 너의 한 때 동네친구로만 분류되어서 니 친구들 한 명도 모르는데 
니 은숟가락 물고 태어 난 친구들 한심하다는 욕은 왜 나한테만 하는데? 
 
밥 안 사도 좋고 우리 애기는 열외로 취급해도 좋은데 
 너의 이중성에 나는 일찌감치 질려서 너랑 연락하기 싫어 
 인맥 관리도 정도껏이지난 진심으로 널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에게 나의 생활은 그저 구경거리이고 난 곁다리 .. 
궁금하면 한번씩 들여다 보는 그런 존재더구나 

 너의 근검 절약 정신은 좋은데왜 나한테만 절약하니? 우리 남편이 잘 벌어서?그거 내 돈 아니잖아.. 
너도 억대 연봉이잖니? 나 전문직? 그거 허울만 좋지 암 것도 아니고 나 돈도 못 벌고 또 다시 대학원 가서 학생이잖아
너네 딸 사진 보면 예쁘고 건강하고 그런데나중에 너 닮아질거라고 생각하면 좀 안 됐다 
 심한 말이긴 한데... 너무 그렇게 약게, 인간관계 저울질 하며 살지말라이게 내가 더이상 연락 안 하는 이유다

IP : 98.223.xxx.9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11.12.4 1:41 AM (114.207.xxx.163)

    아이 이야기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건 정말 심하네요,
    느슨한 관계에서도 아이문제 관심 보이는 거, 최소한의 배려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796 코코넛 오일, 피부에 발라도 좋을까요? 4 2012/02/16 23,589
70795 논술샘이 이번달 회비를 주라고 하네요 8 어찌해야하죠.. 2012/02/16 2,357
70794 예비대 참석해야 하나요?? 4 대학생 2012/02/16 1,616
70793 댓글 알바 활동중... 9 무료알바 2012/02/16 1,230
70792 댓글마다 참고하라면서 링크거는거 뭔가요? 9 짜증 2012/02/16 1,052
70791 대학, 등록금인하 핑계 실습예산.장학금 대폭감액 세우실 2012/02/16 446
70790 40대초인데 생리주기가 달마다 짧아지고 있어요 17 gg 2012/02/16 118,569
70789 작년 8월에 산 고기 먹어두 될까요?? 2 캔디 2012/02/16 842
70788 아이폰 4 보조배터리는 어느 제품이 좋을까요? 2 궁금 2012/02/16 737
70787 아이방 복층구조 어떤가요 5 ..... 2012/02/16 2,440
70786 돈 펑펑 쓴 거 고백해요 16 돈돈 2012/02/16 7,921
70785 생선비늘 무엇으로 손질하세요 8 2012/02/16 2,069
70784 두부제조기 써보신 분들 어떠신가요? 1 지름신 2012/02/16 1,309
70783 효재씨의 보자기가 참 안타까웠어요. 50 ㅎㅎ 2012/02/16 20,629
70782 연말정산 많이 받을 수 있는 적금..이런게 있나요? 소득공제 2012/02/16 2,496
70781 제가 좋아하는 커피숍..그리고 진상들.. 6 ... 2012/02/16 2,974
70780 인아트 좌탁을 식탁으로... 4 인아트 2012/02/16 5,485
70779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이런 경우 있으셨나요? 1 스마트폰 2012/02/16 1,241
70778 남들이 우습게 못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7 남들이 2012/02/16 2,387
70777 산후조리해주시는 아줌마 바꾸고 싶은데.. 6 내니 2012/02/16 1,374
70776 친구랑 3일째 연락이 안되는데..걱정해야할 상황이겠죠?; 5 걱정 2012/02/16 1,296
70775 건강한햄 아세요? 4 두리뭉실새댁.. 2012/02/16 894
70774 제일 안전하고 저렴하게 보내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1 사진 2012/02/16 543
70773 비단같은 원단은 다른 나라에선 안쓰나요? 5 궁금 2012/02/16 1,152
70772 뒷북인데 시어버터요~ 3 ..... 2012/02/16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