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전 만삭사진찍고 카페에도 올렸었는데요.

알바야꺼져 조회수 : 3,019
작성일 : 2011-12-03 23:10:52

일단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병원, 산후조리원 연계로 무료로 만삭사진을 찍어줍니다.

저는 어디서 돈을 주는 관계인지 모르겠는데 스튜디오에서 병원으로 영업을 뛰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렇게 찍는게 만삭 + 50일 사진이 셋트로 무료입니다.

 

50일을 찍고나면 유료 계약을 하던가 아니면 연계된 곳에서 받기로 한 것

즉, 액자 뭐 이런것만 받습니다.

 

이러저러한 조건(액자의 갯수 등)이 있지만 가격은 최소 70-80, 어떤데는 100도 넘고 그렇습니다.

흔히 말하는 성장앨범 입니다.

 

만삭 사진을 찍은 후, 프로세스도 다양합니다.

제가 다니느 곳이 연계된 곳이 많아서 4군데서 찍었거든요.

 

1) 일단 50일 사진까지 찍어야 결과물을 볼 수 있음 -> 1곳 : 집에오는데 허무함

2) 일단 사진을 한번 보여주고 계약을 종용함 -> 2곳 : 본인은 돈이 없는 관계로 알겠다고 하고 집에 옴

                                                                (이중 한곳은 샘플 몇장 주고, 한곳은 안줌)

3) 사진을 보여주고 카페에 홍보를 하면 원본 사진을 주겠다고 함 -> 1곳 : 사진을 제일 잘 찍음. 옷도 이쁘고 원본사진만 사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애 사진은 내가 찍어도 되니깐) 준다고 하니 살짝 이성을 잃음.

 

어쩌다 보니 세군데 중에서 3번의 케이스에서만 배를 보이고 찍었더군요.

모두 남편하고 간 것도 아니어서 남편하고 간 한곳에서는 남편의 로망대로 배를 내놓고 찍을까 싶었어요.

 

하여튼 결과는 어쨌던간에

저의 만삭 사진을 인터넷 카페에 올린거죠.

 

근데 이맘때쯤 되면 살짝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이

원래 만삭사진은 흉하다고 생각되는데

남들 만삭사진이 궁금해서 보기도 하고 (그렇다고 진짜 이쁜 사진은 얼마 안되는듯)

글고 내 만삭사진은 이뻐보이고...ㅎㅎ

 

글고 그 보다 먼저 찍어서 옷 다 입고 찍은거 있는데

찍었다고 남들처럼 남기고 싶은 욕구도 좀 생기는데

(나도 남들꺼 궁금했듯이 남도 내거 궁금할지도 모른다는 맘 & 그래도 내껀 좀 이쁘지 않냐는 맘)

 

쫌 그러지 말자며 손가락을 부여잡고 스스로 다독였으나,

마지막 스튜디오에서 원본사진 준다고 멍석깔자마자 바로 빛을 속도로 사진을 올렸습니다.

 

난 안그럴것 같다는 다짐이 정말 헛되더군요.

요즘 디럭스 유모차 공부하면서;

난 다를꺼라고 생각했던 그런 삶을 유지하기가 느므 힘든것을 느낍니다.

 

하여튼 그래서 임신관련 카페에 만삭사진이라고 제목 붙이고 글을 썼네요.

배 보인다고 경고문 넣으려다가 그것도 쫌 이상한듯하여

그냥 멀리서 전신샷 찍은 걸로만 올렸어요.

 

글고 동네 커뮤니티에는 스티커 붙여서 가렸네요. 차마 민망시러워서.

그것도 누군가에겐 못 볼 모습일지도 모르지요.

 

원본사진에 눈이 멀어 누군가에게 고달픈 클릭을 제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나르시즘과 제 욕심맞죠 뭐

그치만 요새 그렇게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것은 할당량? 채우느라고 그런것이기도 하다는 것

알고보면 꽁짜좋아하는 찌질한 사람이라는 것....

IP : 175.117.xxx.1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1.12.3 11:15 PM (222.232.xxx.154)

    지금은 그럴때인거 같아요. 백일사진 돌사진 돌잔치 정말 중요하고 내아이 너무 예쁘고.
    이해는 되요. 저도 그땐 그랬으니깐요. 자기들만의 추억으로 남기면 되는거죠 뭐.
    지나서 그땐 너무 예뻤던 큰애 작은애 백일 돌사진을 보며 뭐야..이렇게 평범했었어???? 하는것도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거구요.
    보이기 위하는 것만 아니라면 자기만족 뭐가 그리 나쁘겠어요,

  • 2. ....
    '11.12.3 11:16 PM (122.32.xxx.12)

    그냥...그래요..여기선... 돌잔치 자체가 엄청나게 민폐라고 난리지만...
    근데 또... 애 엄마들이 주가 되는 카페에서는...
    왜 둘째 돌잔치 안해 주냐고...
    왜 첫애랑 둘째는 차별하냐고 엄마들이 더 나서서 댓글 달고..
    셋째도 돌잔치 하라고 하는 사람도 많고 그래요...

    또 뭐.. 애 봐주는 문제도...
    당연시 여기면서 생각 하는것도 제법 많구요..

    만삭 사진도...
    뭐 다를바 없구요...

    그냥 요즘엔... 뭐든지 자랑 하고 공개하는 세상에서...

    지금 이렇게 몰매를 맞는 당사자들은....
    또... 다른 사람들의 이런 시선을 정말 이해 못하고 당연하다고 많이들 생각해요..

    그냥... 막상 욕 먹는 당사자들은...
    이런것이 왜 욕을 먹고 왜 민폐인지 정말 모린다는...

  • 3. 저희 사촌언니도
    '11.12.3 11:17 PM (1.246.xxx.160)

    그렇게 노출 싫어하던 사람이
    만삭사진을 찍었더라구요.
    그게 패키지라면서.
    언니가 스스로 올리진 않았는데
    그거 찍어준 스튜디오에서 자기 홈피에 올렸더라구요.
    나중에 아기50일 사진도 올리고.

  • 4. 그래도
    '11.12.3 11:17 PM (114.207.xxx.163)

    굳이 카페에 올리게 만드는........... 영업하는 분들의 종용이나
    진행 프로세스를 자세히 알려주시니, 그나마 좀 이해가 되는군요.

    저는 나르시시즘이 약해서......... 주파수가 강하면 스트레스 받아요.
    지금은 이해가 되네요.

  • 5.
    '11.12.3 11:18 PM (110.12.xxx.138)

    82에 광고글 올리는 사람들이나 파워블로거들 쫓아다니는 사녀들이나
    까페에 본인 만삭사진 올리는 임신부들이나 마찬가지라는 거네요.
    어쩜 그리들 공짜라면 사족을 못쓰나요?
    그냥 나르시즘으로 올리는 것도 아니고 원본사진 얻어볼라고 그런 거라니 더 놀랍네요.

  • 6. 왜곡하진말자
    '11.12.3 11:25 PM (211.237.xxx.51)

    다른건 모르겠고 82 돌잔치 관련글은
    둘째 셋째는 해주지 말자는게 아니고요
    첫째든 둘째든 셋째든 부르지 않을 사람까지 불러서 부담주지 말자는 취지에요.
    정말 가서 축하해줄 사람을 부르는거야 셋째 아니라 다섯째 열째라도 상관없지요.

  • 7. 저는
    '11.12.4 11:41 AM (211.41.xxx.70)

    임산부들 카페에서의 만삭사진은 그럴 수 있다 봐요. 충분히 공감대가 있는 시기의 사람들이잖아요. 일반 카페에 올리는 게 문제겠죠. 일반카페에서 본 적은 없지만요.
    원글님 말씀대로 공짜 얻기 위해 그런 거라면 비단 만삭사진뿐 아니라 많은 리뷰들이 그런 식으로 운용되니 비단 만삭사진만 욕할 건 없다 싶고요.
    저는 디카로 앞에서 한장 옆에서 한장 찍어서 저장해놓은 게 다네요. 그래도 우리 가족에겐 기념일 터라...
    저같은 사람은 워낙에 웨딩사진도 안 찍는 부류라 그럴 터이고 이래저래 남들 하는 거 웬만큼 다 하고, 과시도 좀 하고 싶고 하는 사람들 이해 가요. 만삭부터 애 돌사진까지 유행처럼 따라하게 만들어놨더라고요. 만삭, 태어나자마자, 50일, 100일, 200일, 돌사진 등등

  • 8. ...
    '11.12.4 1:20 PM (124.48.xxx.195)

    임산부이지만 임산부카페에도 가슴만 스포츠브라 같은거 하고 배 다 내놓고 찍은 사진 안 예뻐보여요.
    공감대도 없고요.
    제가 나이가 좀 있는 임산부라서 그런가싶어 젊은 임산부들 몇명한테 물어봤더니 다들 안 예쁘다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들도 원글님 적은것처럼 공짜로 연계도 되고 할인도 많이 되어서 찍었거나 찍을거래요.
    단 그냥 부부나 가족끼리 보지 그런 사진을 카페에 올리지는 않을 거라고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54 깻잎 장아찌 만들려는데 궁금한게 있어요. 7 마루 2011/12/04 2,444
43653 결혼한 시누이를 뭐라고 부르나요? 4 시누 2011/12/04 3,476
43652 설문지에 대한 씁쓸한 잔상 아이엄마 2011/12/04 760
43651 노희경도 종편가나요? 3 조중동 2011/12/04 2,532
43650 로고나 화장품 일본과 관련있나요? 2 **** 2011/12/04 1,828
43649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저는 이제 1박2일 여행가려구.. 5 000 2011/12/04 2,228
43648 한자리에 한명씩 앉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어린이집에서요 2 궁금 2011/12/04 1,302
43647 저는 왜 맘먹고 집안일 하려고 하면 하루종일 걸릴까요? 1 궁금 2011/12/04 1,341
43646 아침에 애들 밥 좀 먹여보내세요. 82 학부모 2011/12/04 17,528
43645 부자패밀리님....도와주실꺼죠?^^ 4 도와주세요... 2011/12/04 1,684
43644 지금 상황이 서로간에 불신이 깊기는 하네요 1 아마폴라 2011/12/04 957
43643 여자가 30즈음이면 남자외모 안본다고?- 이거 어느정도 공감하시.. 5 겨울바람 2011/12/04 3,341
43642 시간없으니 ......황당한 급식 유부초밥 2011/12/04 1,406
43641 (그것이 알고싶다 보고) 나는 절대 이해 못해 소리는 안해야 한.. 3 정말 2011/12/04 2,586
43640 세상에 팔자 편한 여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7 여자들 2011/12/04 6,951
43639 핑크싫어님 시키미 글은 14 ... 2011/12/04 1,428
43638 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얻고자 7 생활의 지혜.. 2011/12/04 2,035
43637 "한기총의 이단 옹호 행보, 이유 있었네..." 1 호박덩쿨 2011/12/04 1,248
43636 19금) 부부관계가 편하질 않아요.. 조언 꼭요. 7 뿔리 2011/12/04 12,577
43635 다음 최다 댓글 뉴스 9호선 지하철 막말녀? 1 시국이 참;.. 2011/12/04 1,019
43634 선물 때문에 인간관계 재정비했어요 저도 1 베스트 글처.. 2011/12/04 2,826
43633 맹꽁이서당 , 이문열의 만화삼국지 삽니다. 1 dma 2011/12/04 995
43632 워커힐(W아님), 하얏트, 오크우드, 리츠칼튼 중 어디가 나을까.. 6 결혼기념일 .. 2011/12/04 2,284
43631 백일된 아기 몸무게 봐주세요~ 2 엄마 2011/12/04 3,076
43630 카카오톡이라는 것이?(스마트폰 기초질문) 1 궁금? 2011/12/04 1,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