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울, 강남 , 아파트 다 싫다.

... 조회수 : 3,671
작성일 : 2011-12-03 00:50:21

아까 집 안 팔린다는 분 댓글에 아직도 집값은 절대 떨어질리 없다는 분들이 계셔서 놀라면서 댓글 달았는데 어쩌다 날아가 버려 그냥 새 글로 씁니다.

그냥 제 주변 친구들이나 저보다 좀 더 어린 친구들 요즘 분위기랑 부동산이랑 관련 있지 않을까 해서요.

전 서울 사는 30대 애 엄마구요, 친구들 대부분 연고대 이상은 나와서 건실하게 직장생활도 하고 전문직 잘들 꾸려가며 살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대체적인 분위기가 '서울 싫다, 강남 싫다. 아파트도 싫다, 집 살 돈 없다, 돈 있어도 별로 사고 싶지 않다'입니다. 저러는 애들 중 강남 출신들이 70% 정도 되는 것 같구요.

 저보다 5-10살 정도 어린 대학 졸업 막 했거나 졸업하고 사회생활 2,3년 한 친구들 보면 정말 너무 허덕여서 불쌍하구요. 집이 아주 잘 살지 않는 한 학비와 생활비 대출이며 잘 되지도 않는 취업이며 취업해 봐야 몇몇 대기업 아닌 다음에야 정규직조차 월급 150이나 받을까 하는 상황이지만 안 다닐 수는 없으니 미래가 없고 그렇더군요.

 제가 뒤늦게 학교를 다시 다니는데 양극화가 심한게 딱 눈에 보이는데 대학원생들 최고급 외제차 끌고 다니는 애들도 꽤 있는 반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수준으로 장학금 받는 애들도 생각보다 아주 많아서 놀랐습니다.

 불로소득 많은 사람들, 부모가 집쯤이야 턱턱 사줄 사람들은 상관 없는 얘기겠지만 제 주변의,자기 힘으로  이 사회 중산층을 형성해 갈만 할 친구들은 열심히 살고는 있으나 마음 속으로는 서울에 과잉집중된  이 살인적인 경쟁체제와 비정상적인 부동산값에 지쳐 나가떨어져 부동산에 대해 관심 껐구요(물론 제 주변에 한정된 표본들이라 대표성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저보다 좀 더 아랫세대 애들은 극히 일부를 빼면 아예 현실적인 여력이 없는 것 같구요.

 이 사회 전체를 봐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저성장 기조에, 현 상황에 대한 뾰족한 타개책 따위는 전혀 없고, 전세계가 폭탄 돌려막기 하듯 경제위기를 땜질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 부동산만 그 비정상적 상승세가 유지될리는 없어 보입니다.

다들 아시는 얘기겠지만 쓰다보니 집값 떠나서 그냥 암울하네요.

IP : 59.187.xxx.1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3 1:17 AM (211.199.xxx.214)

    서울좋고 강남좋고 아파트 살고 싶은데 돈이 웬수인거죠...

  • 2. 30대
    '11.12.3 1:47 AM (175.214.xxx.182)

    저도 30대 중반인데.. 아파트 살지만..
    요즘 같은면 다싫어요 진짜...

    아무리 쥐어짜서 모아봤자 집값 모으기도 힘들고
    콘크리트 새장같은 아파트 를 수억씩 주고 사기도 아깝네요
    관리비도 너무 많아서.. 그냥 빌라나 주택도 좋다 싶어요


    있는집 사람들이야 껌값이겠지만
    정말 서민들 너무 살기 힘들어요

    희망이 없어요 정말

  • 3. 하우스푸어
    '11.12.3 2:01 AM (211.176.xxx.232)

    30대 후반이라 부모 도움 없이도 그럭저럭 집 한채는 건졌지만
    집 때문에 젊은 시절 하고 싶은 거 참고 허리띠 졸라매고 살았던 시간이 억울합니다.
    그런데 현금으로 들고 있었으면 펀드로 날리지 않았을까 그 생각도 해요.

  • 4. ---
    '11.12.3 6:29 AM (94.218.xxx.10)

    울 나라 양극화 심함..유럽 처럼 세금 3, 40%씩 걷어야 못사는 사람들도 조금은 함께 살아 나가죠. 이번에 괜히 빈, 취리히, 뮌헨 같은 독일어권 국가들이 제일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게 아니에요. 복지가 좋으니까요. 세금 걷는 건 후덜덜해서 돈 버는 맛 없지만 적어도 우리나라같진 않음.

  • 5. gg
    '11.12.3 7:59 AM (124.52.xxx.147)

    맞아요. 콘크리트 새장 같아요. 이걸 몇억씩이나 주고 사다니 맥 빠지네요. 편리하긴 하지만 삭막해요. 어렸을때 골목 문화 경험하고 자란 세대들은 알거예요. 골목에서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699 오늘 ATM기계앞에서... 4 잘했어 2011/12/28 1,493
53698 대추 버릴까요? 9 2011/12/28 6,992
53697 포항교수의 그 마음 저는 동감해요... 5 동감해요.... 2011/12/28 1,716
53696 급!! 갈비찜 만드는 중입니다.은행을... 은행을 넣을.. 2011/12/28 549
53695 피해자부모와 가해자부모가 싸우고 6 2011/12/28 2,503
53694 은행에서 주는 달력...고객등급 나눠 주나요? 7 은행 2011/12/28 2,726
53693 식품건조기에 뭐 말리면 제일 맛있나요? 18 고구마말랭이.. 2011/12/28 6,595
53692 논산 한미FTA 반대 촛불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7 행복한생각중.. 2011/12/28 797
53691 그래도 내가 알뜰..한가보다 위안을 얻어요 장터 보다 .. 2011/12/28 1,066
53690 중학교내의 강한 처벌(정학, 퇴학) 만들기 원합니다. 15 교사맘 2011/12/28 2,298
53689 교수아버지 사건의 본질은 폭력이 아닙니다 13 포항공대 2011/12/28 2,586
53688 인공눈물(카이닉스) 그냥 안과에서 처방해 주나요? 7 저렴하게.... 2011/12/28 4,244
53687 왜 맨날 s사 보너스 얘기만 나오는 걸까? 13 ** 2011/12/28 2,498
53686 루꼴라 피자가 정말 맛있던가요? ㅠㅠ 11 촌시런 입맛.. 2011/12/28 2,724
53685 굴전 맛있게 부치는 방법 1 기름안튀게 2011/12/28 1,784
53684 방학,층간소음 또 시작이네요 5 슬픔 2011/12/28 1,417
53683 스맛폰용 가계부 추천해 주셔요,,, 3 수영맘 2011/12/28 881
53682 재능있는아이로 키우는 방법 제이짱 2011/12/28 996
53681 김정일 장례식 역시 성대하긴 하군요.. 량스 2011/12/28 759
53680 아파트 피아노 소음 방음 장치하면 괜찮을까요?? 궁금 2011/12/28 3,417
53679 전세입자가 연락이 안되네요.. 6 난감 2011/12/28 1,871
53678 올해 정부발의 경제법안 108건중 11건만 통과돼 세우실 2011/12/28 438
53677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하와이 여행 어떨까요 6 하와이? 2011/12/28 1,314
53676 키우는 개가 아픈데 병원 데려가기가 너무 어려워요. 3 속상해 2011/12/28 1,045
53675 스티로폼 어디서 사는거죠? 1 추워요 2011/12/28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