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늦었지만 여의도공연 후기남겨요

~ 조회수 : 1,179
작성일 : 2011-12-02 16:30:22

저도 수요일에 여의도 나꼼수 공연에 다녀왔었어요.

그 후 몸살기운에,이런저런 일에 치이면서..후기남겨야지하다가 이제야 올려봅니다.

저는 집이 바로 옆이라 걸어서갔는데...

남편이 하필 야근이라..혼자 갔었어요.

혼자 집회도 가고,그랬었는데...왠지 그 날은 혼자가기엔 뻘쭘할거같아서 좀 망설여지더라구요.

그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기회는 둘 도 없는 기회이고,

얼마전 집회에서...한 젊은이가...만 명도 처음엔 한 명으로 시작한다...행동으로 실천해야한다는 말이 뇌리에 박힌데다..

우리 김어준총수 아프시고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서 용기내서 갔었답니다.

전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벌써 의자자리는 만석...

그 둘레로 사람들이 벌써 진을 치고 있더군요.

그런데 무대 앞 쪽,의자옆둘레에,초록깃발이!!!저번 광화문집회때 사진으로 뵈었던 그 분이 깃발을 들고 서계시더라구요.

너무 반가워서 그 뒤로가서 서있었어요.

몇 분이서 같이 서계시더라구요.

깃발도 서로 돌려가면서 들고계시고,,먹을것도 나눠드시고...또 다른 몇 분들이 반갑다며,수고하신다며 오셔서 인사도 나누시고 가시더라구요.

전 인사할 타이밍도 놓치고..그저 옆에만 있는것도 든든해서 뒤에 꼭 붙어있었어요^^;;

처음엔 서있으려니까 잘 안보여서 뒤쪽에 있는 언덕에 갈까 몇 번을 고민했는데요,가기가 싫더라구요^^

공연 내내 왠지 든든하고 외롭지 않았어요^^(혹시 보셨을진 모르겠지만..저 까만모자에 회색목도리두르고있던 여자였어요,지금에라도 인사드려요^^;;)

그런데 공연이 가까워오자...

세상에.............

사람들이 언제 이렇게 모였는지................

저희 앞 뒤로 완전 진을 쳤더라구요.다닥다닥 붙어서 무슨 만원버스탄거같았어요.

그 언덕위까지 사람들이 다 올라가서 틈이 정말 한군데도 없고...나무위까지 올라가서 볼 정도였다니까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탁교수님이랑 나꼼수.....처음 나오셨을때 감동하신거 같았어요ㅜㅜ저도 감동이ㅜㅜ

제가 거기 살아서 여의도 공원 자주갔는데........이렇게 사람들 많이 모인거 정말 처음봤어요.

정말 다행인건 비가 어쩜 딱 그 시간에 멈췄다는거....아마 비가 좀 더 일찍 그쳤거나,춥지않았거나,공원이 더 컸더라면 사람들 더 많이 왔을거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몰랐는데..

사람들 진짜 열기 대단했어요.

다 같이 노래부르고,,응원하고,,소리지르고,,,

다닥다닥 붙어있으니까 바람막이역할이 되서 크게 안춥다가 마지막엔 다리랑 목도 아프고 좀 추위지더라구요.

그래도 어쩜 다들 왠만해선 안 돌아가시고 끝까지 자리 지키시더라구요.

다들 같은 마음이였지 않을까 싶어서 든든했다는...ㅜㅜ

누가 돌렸는지 앞에서 미니 쵸코바도 돌고...또 제 옆에 젊은커플이 있었는데 미니쵸코바랑 따뜻한 홍차도 나눠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어요..저도 준비를 좀 해갈껄하고 너무너무 후회했어요ㅜㅜ

그리고 공연 끝나니까..

우리 82분들..주위 쓰레기 주워담으시더군요.역시..^^

저도 같이 줍다가...마지막인데 인사라도 나누고싶었지만...어느새 사람들 틈에 사라지셔서..너무 아쉬웠네요.

마지막 퇴장하는데..

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대서 질서정연한 모습 처음 봤습니다;;

지금도 여운이 가시지않네요..

나꼼수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구요..감사했구요..많은 분들 오셔서 정말 든든하고 감동이였습니다.

제 주위엔 FTA,나꼼수 관심도 없어요;;;슬퍼요..남편도 제가 얘기해서 알게됐는데...이렇게 제가 더 힘써봐야겠지요.

집회는 계속되고있고...12월 10일 또 한 번 모여야되는데...날이 점점 더 추워져서 집회 나가시는 분들 정말 걱정됩니다..

국민들 이렇게 고생시키는데 원망스럽습니다 정말...

-그 때 제 옆에 혼자 오셔서 저랑 홍차나눠먹었던 여자분...우리 82님인거같기도하고 잘 모르겠지만 인사나누고싶었는데 인파속에 사라지셔서..아쉬웠네요.옆에서 같이 봐서 반가웠다는 말 하고 헤어지고 싶었거든요^^; 

IP : 114.205.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배꽃비
    '11.12.2 4:58 PM (58.87.xxx.230)

    세상에서 제일큰 꽃밭도 원래 한송이 꽃으로 시작되지않았나요 ?? ^^
    수고 많이 하셨고요.....복받을겁니다 !!

  • 2. 네츄라리
    '11.12.2 8:18 PM (180.71.xxx.75) - 삭제된댓글

    추운데 고생하셨슴다..
    복 많이 받으세요^^bbbbbbbb

  • 3. 감사해요^^
    '11.12.2 10:30 PM (180.66.xxx.55)

    후기 잊지않고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가득입니다...

  • 4. 원글이
    '11.12.3 7:46 PM (114.205.xxx.2)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기쁘고..왠지 더 뿌듯하네요.별로 한것도 없는거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940 미역국에 떡국 넣어도 되나요 5 ... 2012/01/16 1,294
58939 귀뒤 혹, 한달 고민하다 글 올려요, 좀 봐주세요ㅜㅜ 7 아파요 2012/01/16 13,737
58938 판돈의 용처가 어디이겠는가요? "명품. 신형스마트폰, .. /// 2012/01/16 350
58937 일 다른데 차별임금 지불이 공명정대해 일 차별 2012/01/16 360
58936 한미FTA 이대로 안되는 이유 noFTA 2012/01/16 630
58935 흥국화재 부도위험있나요?? 3 다이렉트 2012/01/16 1,906
58934 윈도우 프로그램으로 만든 천수경 1 천수경 2012/01/16 511
58933 아트터치폰이라고 써보신분 계세요? 학생엄마 2012/01/16 347
58932 1995년도쯤에 신세계 본점에 있던 귀금속 가계 ㅠㅠ 2012/01/16 480
58931 ‘파워블로거’ 사야끼, 다문화 보육료 지원 거부 5 참맛 2012/01/16 1,927
58930 그리스, 터키 여행관련 카페 추천해주세요 5 아기엄마 2012/01/16 1,250
58929 연말정산시 기부금공제 항목중 실질공제금액은? 8 ** 2012/01/16 866
58928 3억으로 얻을수있는 신혼집 추천해주세요 8 ** 2012/01/16 2,277
58927 1월 16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1/16 571
58926 누수관련으로 3 속상해요 2012/01/16 822
58925 까르띠에랑 티파니 중에.. 4 목걸이고민 2012/01/16 2,507
58924 사돈 어른댁에 보낼 명절 선물 뭐가 좋을까요? 3 선물준비 2012/01/16 3,599
58923 귤 후기 2 옥땡 2012/01/16 790
58922 만 3-4세도 보육료 지원 다한다고 하는데 4 ^^ 2012/01/16 1,345
58921 초등학교 예비소집 꼭 아이동반해야하나요? 4 호수 2012/01/16 1,435
58920 이 사자성어 뭐죠? 4 ... 2012/01/16 1,181
58919 임신중에 헬스장 다니면서 운동하신 분 계신가요? 6 레몬머랭파이.. 2012/01/16 4,957
58918 남편이 울아이들 보다 조카를 더 이뻐하는거 같아요. 28 ? 2012/01/16 4,333
58917 일산 신혼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5 곧일산주민 2012/01/16 1,410
58916 아래 고3 과외비..과외 그만두려고 해요 9 고3엄마 2012/01/16 3,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