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광우병 이란 용어의 문제점

학수고대 조회수 : 436
작성일 : 2011-12-01 11:53:47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하 iCJD)의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간 광우병'이라는 용어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iCJD 확진 사례를 보도하거나 설명하면서 '인간 광우병', '유사 인간 광우병', '광우병 증상' 등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었다. 또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인간 광우병의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는 얘기가 돌기도 한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례는 속칭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하 vCJD)과는 전혀 무관하며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어느 쪽 얘기가 맞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인간 광우병'은 학술적으로 명확히 정의돼 있지 않은 일종의 '언론 용어'이므로 어느 입장이 100%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그리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고 쓰지 않는 편이 좋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용어가 쓰인 맥락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치명적 전달병(transmissible disease)으로, 마치 소의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여기에는 수술 등의 과정을 통해 전염되는 iCJD, 특별한 외부 요인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산발성 CJD(sCJD),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가족성 CJD(fCJD),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vCJD 등의 유형이 있다.

 

이 중 iCJD는 전달 경로에 따른 분류여서 vCJD인 동시에 iCJD일 수도 있다. 즉 수술 도구 등을 통해 vCJD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인간의 CJD와 유사한 병은 여러 동물에서 발견되며, 이를 통틀어 전염성 해면양뇌증(TSE·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TSE는 프리온(prion)이라는 특정한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켜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뇌 등 신경 부분에 변형 프리온이 축적되고 뇌에 스펀지 모양의 구멍이 뚫려 뇌 기능이 상실되는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CJD는 인간에게 발생하는 TSE의 일종이고, 광우병(BSE)은 소에 발생하는 TSE의 일종이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외 언론에서 일반 독자들을 위해 CJD를 설명하면서 '광우병의 인간 형태(human form of mad cow disease)'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다만 이런 설명 없이 '인간 광우병'이라는 명칭을 vCJD뿐 아니라 iCJD, sCJD, fCJD 등을 포함한 CJD 전체에 대해 쓰는 것은 오해와 불필요한 공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모든 유형의 CJD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섭취해서 전달되는 것 같은 그릇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인간 광우병(human mad cow disease)'이라는 표현은 BSE에 걸린 소의 고기를 섭취해 vCJD에 걸린 사례에 한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CJD 중에서도 vCJD만 광우병과 관련이 있다고 소개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IP : 211.196.xxx.18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297 12월 9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2 세우실 2011/12/09 775
    45296 7세-초등 국어학습지 꼭 시켜야 합니까?? 14 정말 이럴래.. 2011/12/09 3,749
    45295 톱클래드 압력솥, 유로@$, 파울라너 쇼핑 2 2011/12/09 626
    45294 제가 곧 가게를 오픈하는데요 4 창업초보 2011/12/09 1,935
    45293 미금역에 찜질방 자작 2011/12/09 1,326
    45292 서강대 경영학부에 딸이 수시합격을 했는데.. 17 지방인데 2011/12/09 9,949
    45291 줄무늬 치약의 원리가 궁금합니다. 11 치약 2011/12/09 2,419
    45290 그동안해온 태권도 관둘건데요,추천해주실 3 운동은요?(.. 2011/12/09 1,137
    45289 공벌레가 생각나는 아침 ~~ 2011/12/09 595
    45288 백화점 세일기간에 가면요.. 1 새댁임 2011/12/09 972
    45287 눈이와요~~~ 10 나비 2011/12/09 1,492
    45286 육류 어디서 주문 하세요? ㅠ 4 아기별 2011/12/09 1,179
    45285 나꼼은 모두 거짓말이다 과장이다 하는 사람들 대처법? 12 나꼼 2011/12/09 1,957
    45284 12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1/12/09 721
    45283 나꼼수 F3의 미국내 식생활 - 워싱턴 디씨 4 중부아짐 2011/12/09 3,173
    45282 손금에 있는 결혼금 6 사주믿는 여.. 2011/12/09 2,867
    45281 [단독] 일본 후쿠시마 복구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추진 9 할말없음 2011/12/09 1,615
    45280 한국에서 사올만한 장남감 추천부탁드려요. 2 민미 2011/12/09 972
    45279 나꼼수 F3님들의 미국내 식생활 이야기-뉴욕과 보스턴 12 미국 사는 .. 2011/12/09 4,145
    45278 취학전 7세 아이 교육비 얼마나 드나요? 19 궁금 2011/12/09 2,787
    45277 선물을 보내면 잘 받았다고 문자라도 해야되는거아닌가요? 7 모지란 2011/12/09 1,944
    45276 보통 초등학교 몇학년까지 산타 믿나요? 3 .. 2011/12/09 1,100
    45275 도쿄 방사능 질문 3 걱정 2011/12/09 1,656
    45274 180일정도 되는 아기는 엄마랑 뭐하고 지내나요? 7 궁금이 2011/12/09 1,220
    45273 치아교정 해도 될까요? 8 40대 2011/12/09 2,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