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북부지원 서기호 판사님이 윤리위조치에 대한 입장 전문

바람의이야기 조회수 : 1,322
작성일 : 2011-12-01 11:49:34
cheka4142: 또 한분의 개념판사, 북부지원 서기호 판사님이 윤리위조치에 대한 입장을 법원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현재 판사님들의 지지 댓글 폭주중이라고..//

1. 윤리위에서는 최은배 부장판사님에 대한 징계 등을 판단하지 않았다.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법관의 SNS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성숙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징계 등은 물론, 부적절한지 여부조차 판단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사실 애시당초 논란을 일으킨 쪽은, 사적 공간의 글을, 단지 판사라는 이유로 1면에 특종 기사화한 조선일보이다. 최은배 부장판사님으로서는 유명인사도 아니기에 그렇게 특종 기사화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뒷통수를 맞은 셈이다. 사실 법관의 윤리보다 언론의 윤리 정립이 훨씬 더 시급하다. 판사라도 페이스북에서는 평범한 국민의 한사람일 뿐이고 사생활의 보호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2. 페이스북의 글이 공개될 가능성 있는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질은 사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윤리위의 권고사항은 그 취지에 충분히 공감을 하더라도, 페이스북 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자기절제와 균형적 사고, 품위 유지, 분별력,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거나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외관을 만들지 않도록 신중히... 등의 기준은 언뜻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페이스북 내에서의 표현의 자유는 일반적 행동의 자유보다 더 본질적이다. 따라서 윤리적 잣대로 제한하는 것은 최소화 해야한다. 특히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거나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같은 문구는 사람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 적용될 위험성이 있다.

3. 페이스북의 가이드라인 제정을 대법원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에 반대한다.
대법원은 판사들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상부기관이다. 따라서 일선 판사들로서는 단순 권고가 아닌 실제 통제지침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안으로 일선 판사들이, 특히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는 판사들이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논의를 통해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 이미 판사들의 커뮤니티 중 하나인 사법정보화연구회(회장 노태악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지난 18~19일 충남 천안에서 ‘SNS와 집단지성 시대 법원의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한다.

4. 판사도 인간이다. 직무와 무관한 사적 영역에서는, 판사 역시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누릴 권리가 있다.
페이스북의 최강점이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판사이기 전에 평범한 인간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기본적인 감정을 털어놓고, 답답할때 머리속 가득한 것들을 끄집어내서 표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판사라는 이유만으로 매번 분별력, 품위, 신중히 등의 기준에 신경써야 한다면, 그래서 특정언론과 대법원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매우 위축되고 불편하고 찜찜할 것이다.

5. 지금은 1인 미디어시대이다. 판사들도 직무와 관련없는 부분에서는 1인 미디어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할 권리가 있다. 사생활보호와 표현의 자유는 너무나 소중하다.
IP : 121.151.xxx.20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 1:09 PM (119.192.xxx.16)

    그렇죠..

    법관의 윤리보다는 언론의 윤리 정립이 더 시급합니다!

    특히,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주요 보수신문사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962 쌀 한 말을 가래떡으로 만들면 몇 키로나 10 가래떡 2011/12/09 21,716
46961 조선일보는 왜 “특검을 받아주자”고 했을까? 1 아마미마인 2011/12/09 1,080
46960 스마트폰 구입하고 싶은데 어디서 하셨나요? 2 복잡 2011/12/09 1,301
46959 아이가 매워보이는 걸 먹고 싶어해요 빨간데 안매운 유아식 레시피.. 13 흰둥이 2011/12/09 1,865
46958 천지인상 수상한 석해균 선장과 조성래 목사, 심사위원들 헤르만 2011/12/09 1,772
46957 남편. 쪼잔함의 극치.. 9 수수꽃다리 2011/12/09 4,216
46956 양은냄비 1 살림 2011/12/09 1,175
46955 첫(?)눈 때문인가? 하루종일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비타플 2011/12/09 850
46954 바이러스를 자꾸 먹어요.ㅠㅠ 도와주세요... 5 파일다운시 2011/12/09 1,563
46953 시아버님 팔순잔치 메뉴좀 부탁드려요^^ 3 외며느리 2011/12/09 1,949
46952 교회를 다녀야겠단 맘이 드네여...갑자기 23 교회싫어한뇨.. 2011/12/09 3,533
46951 연말이니 좋은 일 가득하네요 jjing 2011/12/09 1,110
46950 강용석 끝장토론 짤렸다네요 ㅎㅎ 12 정들라 2011/12/09 3,674
46949 현 보육료 지원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6 ... 2011/12/09 1,322
46948 네비 대신 갤탭 써도 될까요? 5 루사 2011/12/09 1,264
46947 시아버지 생신. 시어머니 전화.. 4 2011/12/09 2,548
46946 허리아픈 엄마 한의원은 근육이 뭉쳤다고 한다는데 3 우리 엄마 2011/12/09 1,607
46945 급질문!!! 일산 일식집 괜찮은곳 2 알려주세요 2011/12/09 1,896
46944 아이가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데 2 피아노 2011/12/09 1,293
46943 3G 는 잘 터지나요? 개통취소 VS 3G 전환 2011/12/09 897
46942 노래를 배우고싶어요 1 연말모임 2011/12/09 942
46941 나꼼수식 매카시즘 12 무한선동 2011/12/09 2,405
46940 먹는 피임약 중간에 안먹으면 바로 생리하나요?? 2 생리!!! 2011/12/09 6,728
46939 얼굴이 닮으면 성격도 닮나요? 8 dma 2011/12/09 2,271
46938 전세 재계약시 부동산 복비~? 2 복비 2011/12/09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