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그냥 조회수 : 871
작성일 : 2011-12-01 10:53:51

놀이터에서 가끔 봐서 낯이 익은 아이가 있어요. 늘 조용하고 한편으로 좀 주눅들어 보이기도 하구요.

하루는 그 아이가 굉장히 신나서 큰소리 웃고 떠들며 놀더라구요.

평소에 볼수 없는 모습이라 신기해서 가만 살펴보니 할머니가 오셨나봐요.

 아이가 노는거 흐뭇하게 지켜보시더라구요.

아이도 "할머니~" 부르면서 신나게 뛰어놀고 할머니 곁에 와서 어리광도 부리고 애교스럽게 떼쓰기도 하구요.

 할머니가 특별히 뭘 해준다기보다 표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계셨어요.

잠시후에 그아이 엄마가 동생을 안고 놀이터에 왔는데 오자마자 그아이에게 악을 쓰듯이 그만 놀고 들어오라는 거에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애한테 그러지 좀 말라면서 둘째 아이 받아서 안으시더라구요.

애엄마는 오만상을 다 쓰면서 놀이터에서 노는 애를 잡아먹을듯이 노려보고

애는 갑자기 조용해져서 놀이터 구석쯤으로 옮겨가서 조용히 놀더군요.

할머니가 애엄마한테 집에 들어가 있으라고 들여보내더라구요.

엄마가 들어가니까 아이가 할머니에게 달려와서

 "할머니 나 조금만 더 놀고 싶어요."라고 말하니까

"그래.늬엄마 화 많이 난 거 같으니까 조금만 더 놀다 들어와라.할머니 먼저 들어갈께." 하더군요.

그러니까 할머니 손한번 꽉 잡아보더니 다시 신나서 놀이터로 가서 놀구요.

물론 그 아이엄마도 힘들고 짜증이 나니까 그러겠다.싶긴 하지만 애가 무슨 죄인가 싶더라구요.

자기에게 조금만 애정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으면 금방 밝아지는 아이인데

엄마를 보기만 해도 겁부터 내는 것 같더라구요.

나도 한번씩 애한테 욱하는 엄마인지라 남의 일 같지 않더라구요.

 여하튼 내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다들 행복하게 웃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IP : 116.125.xxx.5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1.12.1 10:57 AM (114.207.xxx.163)

    내용은 슬프지만, 할머니 너무 자상하신거 같아서 그대목에선 미소가.

    고집세고, 기 센 사람은 본인이 얼마나 부정적인 기를 발산하는지 몰라서 문제예요.
    제가 지금 감사의 힘, 이란 책 읽고 있는데
    세상은 파동으로 둘러싸여 있어 본인이 발산하는 기를 돌려받을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 2. 맑은숲
    '11.12.1 12:50 PM (1.244.xxx.30)

    와우~ 윗님 방금 그책 있냐고 도서관에 물어봤는데 있대요. 당장 빌려다 읽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님 글 감사하구요. 저도 아이에게 무서운 엄마가 아닌가 싶어 반성합니다,.
    부드럽고 상냥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노력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890 사주보고 운수좋은 번호받아서 핸드폰번호 바꿨습니다. 1 아지아지 2012/02/14 2,550
69889 대학 새내기. 선배들이 1학년 때는 알바말고 공부만 하라했대요 6 ㅇㅇ 2012/02/14 2,336
69888 좀 전에 의정부지검 금융범죄과 수사관한테 전화 받았습니다. 8 내파란하로 2012/02/14 2,402
69887 축하해주세요^^** 89 sunnyd.. 2012/02/14 13,272
69886 석자어항+거북이 필요한분없을까요 8 10년된청거.. 2012/02/14 908
69885 드림렌즈 괜찮나요 5 2012/02/14 1,351
69884 마카롱 만들때..왜 구지 이탈리안 머랭을 하나요? 1 홈베이킹 2012/02/14 5,898
69883 돌아가시 아버지가 죽어가는 꿈을 꾸었어요.꿈해몽좀 해주세요. 1 2012/02/14 2,823
69882 혼자가는 호주자유여행!! 견적 좀 봐주세요. 3 ooo 2012/02/14 1,098
69881 마카롱 맛있는집이 어디일까요? 15 발렌타인 2012/02/14 2,673
69880 답변절실 - 척추불안정증 정보좀 주세요 2 해리 2012/02/14 637
69879 시어머니 흉 좀 볼게요 (밑에 자랑한다하니~) 5 // 2012/02/14 1,918
69878 배우 하정우 10 주책이야 2012/02/14 3,741
69877 입맛이 확 도는 음식 하나씩만 추천해 주세요. 21 며느리 2012/02/14 5,774
69876 기숙사가 안됐어요. 9 대학생 2012/02/14 2,114
69875 잡곡밥 잘 아시는분..질문 드려요 13 ... 2012/02/14 4,294
69874 음식에 머리카락이... 12 우웩... 2012/02/14 2,546
69873 10대 재벌총수들 징역형 23년 선고에 실형 `제로' 세우실 2012/02/14 470
69872 소울베이커리라고..지적장애인이 만드는 제빵과자점 같은데.. 6 다큐3일 2012/02/14 1,891
69871 몇일간 조심해야하나요? 1 티눈레이저수.. 2012/02/14 680
69870 스마트폰 구입하려는데 3g vs LTE 어느게 현명할까요? 8 발꼬락 2012/02/14 1,351
69869 스마트폰으로 한글문서나 엑셀문서 열려면... 1 기계치 2012/02/14 1,764
69868 중고딩 초대음식 메뉴 보기 2가지중 골라주세요 10 음식 2012/02/14 1,676
69867 고려에 시집온 원나라 공주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6 숨겨진 이야.. 2012/02/14 3,952
69866 부러진화살 12세에게 안맞는 장면들 나오나요 5 영화 2012/02/14 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