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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시국에 죄송하지만 위로좀 해주세요..ㅠ.ㅠ

홧병 조회수 : 1,697
작성일 : 2011-12-01 10:16:24

어제 정말 지옥같은 날을 보냈습니다.

나중엔 몸살기까지 있더라구요..

사람들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게 돈이라고...돈걱정은 가장 사소한 거라고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치니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몇년전부터 경제적으로 무척 안좋아서 한달에 몇번을 살얼음판을 걸으며 조마조마하고 사는데..

어제 또 터졌어요..

제가 적립식펀드를 오래전에 들었던게 있는데..그땐 수익율이 좋을땐 정말 40프로까지도 갔던건데..

외환위기오고 그러면서 엄청 까먹다가 원금은 회복했어요...

근데 그때부터 사정이 안좋아져서 적립금을 못넣었죠..그때 계속 넣었음 수익율 좋았을텐데..

아무튼 여기저기 대출에 싹싹긁고 살다가 .. 더이상 대출받을곳도 없고..

그 펀드통장 하나밖에...그나마도 담보대출을 받아서 환매해도 반밖에 못받는 상황이고

그나마 혹시라도 갑자기 돈들어갈일 생기면...엄마가 아프시기라도 하면 ... 싶어서 마지막까지

쥐고있던건데...

어제 갑자기 터지고 나니 그거라도 환매해야겠기에...어제 주식도 떨어진 마당에 환매신청을 했어요..

환매하고 나오고나니...어느정도 다행히 해결을 봐서 첨의 금액보다 적은 금액만구하면 되겠더라구요..

그정돈 제가 가진걸로 싹싹 긁으면 해결할수 있었을텐데..

오늘...엄청 올랐잖아요....아마 몇십만원은 차이가 있을텐데..

출근하면서 버스타고 오다보니 세계적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소리 들을때부터 속이 넘상한거예요..

진짜 지금 일이만원도 아쉬운 판국에...

그나마 마지막으로 들고있던 펀드...어느정도 오르면 환매하려고했는데...

어차피 내돈아닌가보다 싶지만...너무 너무 속이상해서...울고싶어요..

나이는 먹어가고 이제 직장생활 할날도 얼마 안남았는데..(지금도 월급이 아주 적어요..)

원래 막 돈쓰는 스탈도 멋도 부리는 스탈도 아니고..그냥저냥 살았는데...

결혼도 안했고 할맘도 없지만...만약에 하게된다고해도 이젠 포기해얄듯해요..

아무리 간소하게해도 기본이 들어갈텐데..이나이에..한푼 없다고하면..그런걸 다 감수하고도 좋다고 할 사람도

없을테고...

막 억울한거예요....난 돈만원에 바들바들 떨면서 사는데 ..내가 사치부린것도 아니고 갈수록 난 빚만지고..

그렇다고 같이살고있는 가족인데..나몰라라 할수도 없고...

그것도 다 먹고살려고 바둥대다 저러는건데...어쩜 내가 결혼을 안해서 내맘대로라도 주고싶음 주는구나

싶기도 하지만....너무 너무 속이 상해요...

희망도 없고..나아질 기미도 없고 안보이고....정말 살아갈 힘이 없습니다..

평생 풍족하진 않았지만...그렇다고 쪼들리지도 않고 살았는데..

엄마 혼자 우리 형제들 키울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늙으막에(?) 거지꼴 되니..정말...사람들이 자살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저도 예전엔 죽을용기로 살지 했는데...그 용기랑 살아갈 용기랑은 다른거 같아요..

당장에 아무것도 못할판이니..어린조카들은 어쩌면..늙으신 엄마는 어쩌며....

눈 찔끔감고 안봐버리면 나을거 같아요...

핑계겠지만...제가 잘못됨 엄마도 못사실것 같아서...

너무 글이 길지요? 이렇게라도 안쓰면 제가 미칠것 같고..속이 답답해 죽을것 같아..여기다 하소연합니다..

IP : 121.132.xxx.1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ㄴㅇ
    '11.12.1 10:22 AM (59.2.xxx.12)

    아이고 진짜 그 맘 절절히 느껴요.
    정말 한푼이 아쉬운데 자꾸만 상황이 그리되면 좌절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죠.
    그래도 아직 결혼은 안하신 거 같은데 저는 그게 부럽네요 ㅠ.ㅠ
    전 남편에 아이까지 있어서 정말 나 혼자 어찌 할 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냥 딱 잊으시고 내 지갑에 남은 것만 생각하세요. 그래도 완전 손해는 아니시니까요.
    힘내세요!!!

  • 2. ㅇㅇ
    '11.12.1 10:23 AM (211.237.xxx.51)

    저는 원글님 마음 알것 같아요.
    저역시 요즘 몸도 아프고 경제적으로 걱정이 많아서요..
    압니다 얼마나 아까울지요. 만원 이만원에 바들바들인데 하룻사이에 몇십만원
    게다가 어제 굳이 팔지 않았어도 될건데요..

    근데... 생각해보면요.. 세상엔 다행한 일이 너무너무 많아요..
    지금 많이 아파서 수술해야 하고 다쳐서 갑자기 입원해야 하고
    이런 사람들도 있거든요.. 병원비로 큰돈 안들어가는것만 해도 다행이고...
    고생 안하는것만 해도 다행이고...
    원글님 경우는 적은 월급이지만 받을 직장이 있는것만 해도 다행이고 ㅠㅠ

    저는 하루하루 그렇게 위로받고 살아요.. 이렇게 몸이 아프지만 그래도 입원안하고
    매일 약만 먹어서 그나마 남의 도움 안받고 집안일이라도 할수 있어서 다행이네..
    쥐꼬리로 벌어오는 남편이라도... 그래도 매달 월급받아오니 정말 다행이야...
    아이도 본인이 원하는만큼 뒷바라지는 못해줘도 안아프고 학교 잘 다녀줘서 다행이야
    이런식으로요..

    아까운것만 생각하면 못살아요
    생각해보시면 원글님도 다행이다 라고 할수 있는것들이 많을 거에요..

  • 3. 토닥토닥...
    '11.12.1 10:23 AM (122.32.xxx.10)

    세상에 돈 걱정이 제일 쉬운 걱정이라고 하지만, 막상 당해보면 절대 안 그래요.
    저도 버스비 걱정하고 다니던 시절이 있어서 지금 원글님 마음이 어떠실지 알아요.
    그렇지만 진짜 돌고 도는 게 돈이기도 하더라구요. 나쁜 생각 하지마시고 힘내세요.
    산이 높으면 골도 깊어요. 꼭 그 힘든 때를 잘 넘겨서 다행이라는 글 쓰실 날이 올 거에요.
    토닥토닥 해드리고 갑니다. 원글님께 꼭 좋은일이 생기시기를 빌어드릴께요..

  • 4. 제가
    '11.12.1 10:26 AM (114.207.xxx.163)

    인문학 공부하고 그런 펀드같은거에 무지해서 그런지 웬지 유능해 보이시는 걸요.
    홧병.....날 지경, 속쓰림 그건 저도 이해되어요.

    그래도 원글님, 너무 장하십니다. 기둥노릇. 딱 오늘만 맛있는 거 드시고 기분전환하세요.
    집근처에 제가 자주가는 매운떡볶이집있는데 고춧가루로 맛을 내서 정말 맵고 맛있거든요,
    거기 한번 데려가고 싶네요.

  • 5. 홧병
    '11.12.1 1:26 PM (121.132.xxx.107)

    고맙습니다 여러분...이런얘긴 솔직히 친한 친구한테도 제대로 못하겠어요...식구가 욕먹을까봐..
    대충은 알고있겠지만...
    정말 닥쳐봐야 안다고..저도 사람들 맘 이해 잘하는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해하는거하고...내가 당하는거하곤 천지차이니까요...
    엄마는 지금 제대로 모르시기 때문에..아시면 쓰러지실것 같아...
    또 몇일후면 이런날이 반복될꺼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철렁하네요..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어요...많이 느꼈고 경험했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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