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북부지원 변모판사가 법원내부전산망에 올린글 전문..

참맛 조회수 : 1,744
작성일 : 2011-11-30 22:10:29

또 한명의 개념판사, 북부지원 변모판사가 법원내부전산망에 올린글 전문..


조선일보가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기사로 올리자마자, 몇 시간 만에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법관 개인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사적으로 이야기 했던 것을 공론의 장으로 끌고 와 그 글과 소속된 단체만을 근거로 최은배 부장판사님의 재판에 대한 공정성을 단죄하고, 나아가 법관들 개인이 할 수도 있는 의사표현을 위축하려는 시도가 잘못된 것 아닌가요?


법관이 다른 공무원 보다 더 많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해도 법관 개인의 사생활 및 표현의 자유는 보호받아 마땅한데, 그 글의 당부를 떠나, 최은배 부장판사님의 승낙도 없이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페이스북에 사사로이 올린 개인적인 글을 모두 검열하고, 신상을 조사하고, 사상 검열까지 하여 외부에 공개하는 것, 하다못해 “좋아요”라는 동의 버튼 누른 페이스북 친구들의 신상까지 조사하여 사실상 다 공개하는 것, 이것이 잘못된 거 아닌가요?
정작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사람은 최은배 부장판사님이 아니라, (물론 공직자가 아니긴 하지만) 법관의 공정성을 의심하도록 유발하고, 법관 개인만 아니라 그 주변 친구들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한 조선일보 기자 아닙니까?

 
대법원이 여론 일각에서 문제제기를 하였다고 하여 곧바로 관련 법관을 징계 또는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은 사법부 독립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외부의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법관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나요? 대법원장님도, 대법원도, 우리 법관 모두도, 법관이 여론이나 권력의 눈치만 보는 순치된 법관이 되기를 바라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번 사안은 헌법에서 부과한 법관의 정치적 중립의무와 헌법에서 보장하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 사생활 비밀의 자유 사이에 법적 쟁점이 많은 사안이고, 그렇다면, 우선하여 일선 판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한 다음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회부할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의 짧은 소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더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판사 변민선 올림

IP : 121.151.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30 10:20 PM (175.112.xxx.147)

    판사님들 홧팅!

  • 2. ...
    '11.11.30 10:23 PM (211.176.xxx.232)

    이런게 정말 상식적인 거죠. 이분은 개념판사라기보다는 그냥 원리원칙을 얘기한 것임.
    이 정도 얘기도 못하고 침묵으로 동조하고 있는 병신들이 더 많다는 게 문제.

  • 3. ...
    '11.11.30 10:48 PM (220.77.xxx.34)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빨갱이 취급하며 마녀사냥하고 밥줄 끊어버리려 달겨드는 세상이니...
    꼬라지가 심해도 보통 심한게 아니니 이젠 보수적인 판사님들도 참기가 힘든 모양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10 어제 아관파천 공부했던 아들글..섬후기 기다리고 있어요^^ 4 .. 2011/12/03 2,647
44509 그냥 들으니 속상 6 그냥 2011/12/03 2,832
44508 온 몸에 전기 통하는 느낌이 드는데 왜그럴까요ㅜㅜ 정전기 때문인.. 3 처음처럼 2011/12/03 13,804
44507 전남친의 결혼식 58 등산녀 2011/12/03 17,422
44506 미드 오피스7 보신 분 혹은 오늘 정글의법칙 보신 분 도와주세요.. 3 마이클스캇 2011/12/03 1,591
44505 KBS스페셜 멕시코 명암 (멕시코12년 FTA의 실체) 2 바람 2011/12/03 1,912
44504 호텔1박을 한다면 어디로 가시겠어요? 7 서울시내 2011/12/03 2,894
44503 종편 채널 삭제했다가 다시 복구시켰어요.;;; 10 쫑뼌 2011/12/03 8,831
44502 퀼트 하시는 분께 여쭙니다. 4 ,,,, 2011/12/03 2,074
44501 티비조선의 계략 완벽히 먹혀들었네요. 6 2011/12/03 3,945
44500 김하늘 부장판사가 보고 FTA 반대로 돌아섰다는 '을사조약이 쪽.. 2 참맛 2011/12/03 2,079
44499 그만 자자.. 2 .. 2011/12/03 1,457
44498 구순 할머니가 곧 임종하실것 같은데요. 6 ... 2011/12/03 4,557
44497 낸시랭은 뭐하는 분? 17 나리 2011/12/03 5,507
44496 조심스럽지만 연아얘기 55 클로버 2011/12/03 8,974
44495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원망스러울 때,,, 20 나나나 2011/12/03 2,295
44494 디도스에 묻힌 특급 뉴스들~~~ 11 참맛 2011/12/03 3,603
44493 서울, 강남 , 아파트 다 싫다. 5 ... 2011/12/03 3,541
44492 지금 fta 관련 방송하네요. 2 중앙방송 2011/12/03 1,396
44491 3번째 결심입니다 이번에는 지켜지길,,,,,,,,,,,,,, 1 굳은결심 2011/12/03 1,141
44490 요즘 만삭 사진이 유행인가요? 35 ^^ 2011/12/03 6,531
44489 저좀 사기 당한거 같아요 동대문가다 .. 2011/12/03 1,822
44488 키톡에 그림 귀신인줄 알고 놀랬어요.. 11 놀래라.. 2011/12/03 3,106
44487 편의점 삼각김밥,김밥들 유통기한 몇시간 지나면 1 포니키티 2011/12/03 2,952
44486 FTA반대 현수막 주문하려고 한답니다. 3 바람 2011/12/03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