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89세...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여성이라는 자신감, 자부심 쩔지요.
김치 주소비자가 시엄마이기에 본인이 직접 담가요. 안그러면 잘 먹지 않고,계속 말이 많음.
얼마 전 물김치를 잔뜩 만들어 놓았길래 빨간 김치통에 옮겨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더니
빨간색 통이 기분 나쁘다고 안 먹는답니다.
"어차피 어머니 혼자 드시는데 버릴까요?" 했더니 그러랍니다.
그래서 몽땅 싱크대에 쏟아 버렸어요. 그러고는 하는 말이
"얘 물김치 담그게 무 다 쓰지 말고 하나 남겨 둬라."
대답 안했어요. 본인이 유리병 사다가 넣든지 하겠지요.
저녁에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휴 둘 다 악질이야." 그러네요.
전 이렇게 시어머니와 부딪치고 싸우면서 악질로 살고 있답니다.
20년을 살았는데 갈수록 싫어지네요. 도대체 몇살까지 기세등등할지
그것이 궁금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