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야권통합과 뿌리깊은나무, 석삼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나거티브 조회수 : 1,196
작성일 : 2011-11-29 00:31:23
야권통합

총선과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의 유서깊은 패악질이 MB를 만나 국민의 삶을 흔들고 있습니다.
야권통합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통합을 바라는 세력들이 제대로 뜻을 모아 힘을 합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FTA통과 국면까지는 아직은 신뢰할 만한 큰 흐름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가족, 친구도 때로는 나 자신도 내 마음에 흡족할 수 없는데,
하물며 정치를 업으로 삼아 정치인이 된 사람들, 
정체성 깊숙하게 호불호를 가지고
누구누구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투쟁과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한번에 화악 합치지 못하고 미적미적 하는데는 개인적인 이익 말고 다른 이유들도 있지 않을까 요즘에 들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야권통합이 틀을 갖춘다한들, 얼마남지 않은 두번의 중요한 선거에서 화학적인 결합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도 걱정입니다.
그래서 야권통합까지, 야권통합이 성과를 낼 때까지 마음이 더욱 조마조마할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나무

시국이 시국인데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세종조를 배경으로 한 퓨전사극이 이 시국에도 저를 웃기고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세종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던 똘복이 강채윤이 한글에 감화하여 드디어 세종의 대의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세종 앞에서 똘복이 강채윤은 한가지 소원을 말합니다.
윗분들의 정치에 휘말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석삼이를 잊지 말아달라고.
면천을 시켜달라거나, 재산을 달라거나,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기려 묘라도 하나 써달라는 게 아니라, 단지 잊지 말아달라고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드라마 하나를 가지고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저는 똘복이 강채윤의 태도에서 야권통합의 열쇠를 언듯 본 것 같습니다.
서로 생채기 내고 싸우고 미워하던 정치세력들이 서로의 흉터를 잊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에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세력이 되건 대세를 잡는 세력은 그렇지 못한 세력이 가지고 있을 가장 아픈 곳에 대해서 잊지 말아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성군 치세에도 원망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의 아픔이 
폭군 치세를 원망하는 하는 사람의 것보다 결코 작지 않음만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분이 비명에 가셨을 때 양껏 울지도 못했고,
두 분을 위한 눈물은 상식은 통하는 세상에서 정당하게 두 분이 평가받을 때를 위해 참고 있습니다.


두 분의 좋은 대통령 아래서 반골+한량인 20대 대부분을 보내고, 
지치고 외로울 때 평범한 한 사람을 만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 투덜투덜 회색인간이 되었다가
서울시장 선거의 야권통합 국면에서 정신이 들었습니다.
똘복이 강채윤의 한글이 저에게는 서울시장선거였습니다.

야권통합이 아무리 성공적이라도 
제가 지지했던 정치세력은 거기에 한발도 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야권통합 지지하고, 
제 한표 던지고, 
다른 작은 일 무엇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의도치 않게 분란의 한 축이 되어 흔들리는 마음 다잡아 봅니다.
쪽글을 쓰는 경솔함에 마음 상하셨던 분 계시다면, 이 글로나마 이해를 구해봅니다. 
IP : 118.46.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
    '11.11.29 12:49 AM (121.135.xxx.11)

    울컥해지네요...
    냉철하고 진심어린 글 잘 보고갑니다.
    나거티브님...감사합니다....

  • 2. 새날
    '11.11.29 12:58 AM (175.194.xxx.139)

    누군가는 언제나 아프고
    또 누군가는 언제나 아퍼합니다
    그 누군가의 아픔을 서로 이해할수 없을지라도 조금만
    아주 아주 조금만 서로 서로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한발자국씩만 물러나 보기를....

    님의 진정성과 아픔이 절절해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
    동시대를 살지만 다 같지 않은 것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것이고

    그래도 기본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세상

    우리 모두 힘내요

  • 3. 30일여의도
    '11.11.29 1:25 AM (175.195.xxx.134)

    어쩜. 제 마음속으로 들어와보신 것처럼...
    저도 나거티브님의 생각과 같아요.
    그간의 잘못을 덮어두자는 게 아니라.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르지만 작은 차이, 끝없이 논쟁하면서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양 극의 최전방에 있는 분들의 교집합은 작겠지만 지금은 거대악에 맞서서 힘을 모아야 할 때 아닙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같은 서민들의 목줄은 점점 죄어오구요.

    현자들의 대통합을 기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27 나꼼수진주공연과 제주공연이 매진되면 나꼼수앵콜공연한답니다 6 탁쌤트윗 2011/12/01 1,841
43726 아들 알아가기.. 5 가을 2011/12/01 1,586
43725 거두 절미하고 10만이상 3 기린 2011/12/01 1,538
43724 분위기에 안맞은 글 써서 죄송해요 ㅠㅠ 분당사는 분들 알려주세요.. 3 어학원 2011/12/01 1,555
43723 저는 승승장구 임재범편에서 탁재훈을 다시 봤어요. 5 탁재훈 2011/12/01 5,275
43722 생협 요리애 어떠세요? 5 정보사냥 2011/12/01 1,380
43721 신문 업은 종편 “1년에 100억 달라” 대놓고 광고 압박 4 매일행복 2011/12/01 1,230
43720 종편티비안나오는 iptv없나요?? 알려주세요 바꾸게요. 2 아준맘 2011/12/01 1,176
43719 거실에 식탁 두신 분 계신가요? 10 거실에 2011/12/01 8,232
43718 12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2/01 987
43717 6학년 남아 가방 어떤 종류를 드나요? 3 플로렌스 2011/12/01 984
43716 모유수유할때요, 많이 먹어야 젖양도 느는건가요? 6 돼지가 되가.. 2011/12/01 1,981
43715 나는 꼼수다를 바라보는 추산 인원의차이 5 광팔아 2011/12/01 1,664
43714 경제 독점과 정치독제는 한 배. 올바른 주권.. 2011/12/01 623
43713 나꼼수 콘서트...아침뉴스 보다 씁쓸.. 6 에구 2011/12/01 3,083
43712 박그네가 대통령되면 공포정치의 시대가 오겠죠.. 5 푸하학 2011/12/01 1,256
43711 역시 명불허전! tv조선이네요.ㅋㅋㅋ 9 푸학 2011/12/01 5,098
43710 (이 시국에 죄송)냉장고 선택좀 도와주세요. 6 고민 2011/12/01 1,046
43709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이명박을 뽑지 않았으나.. 3 힘들어 2011/12/01 969
43708 10만 넘을지도 5 FTA폐기 2011/12/01 1,886
43707 오늘 종편 개국! 예능, 드라마 쭉 한번 살펴보세요. 호기심이 .. 39 아하 2011/12/01 8,965
43706 나꼼수 다녀왔는데요 5 반지 2011/12/01 2,141
43705 민주주의의 발전이 이런거네요,, 2 나나나 2011/12/01 1,134
43704 12월 10일이 무슨날이기에.. 1 죄송한데 2011/12/01 1,857
43703 뉴스에 나오네요,,, 10만 1 나나나 2011/12/0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