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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아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evilkaet 조회수 : 3,056
작성일 : 2011-11-28 14:43:27

며칠동안 혼자 맘 고생하다 글 올립니다.

제가 약 5년간 알고 지내는 분 (이하 A라 칭할께요) 남편이 외과 의사세요

저희 어머님이 건강 안좋은 걸 알고 계셔서 늘 주변에 안좋은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큰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미리 말씀하라고도 하셨구요

그런데 며칠전 제가 아는 다른 분 (이후 B로 칭하겠습니다.)이 잠시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 들리셔서

당신 남편이 임파선 암이라고 말씀하시며 너무 걱정하시고 마음 아파하시더라구요.

근데 마침 검사받으신 병원이 A남편분께서 근무하시는 병원이더라구요.

상황이 어찌 될지 몰라 B님에게는 다른 말 안했고 A분에게 그다음날 아침에 문자를 보내서 

혹시 도움을 받을수 있을지 물었고 A분께서는 직접 전화를 통해 남편분의 휴대 전화번호를 B에게 전하라며

제게 알려 주셔서 전 바로 B분께 알렸습니다.

그래서 B분은 A분 남편과 통화를 하셔서 검사 결과도 2일 먼저 알게 되시고

그런데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여기가 지방인 관계로 서울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더 받으시고 싶으셨나봐요.

그래서 서울 병원에 가보겠다고 뜻을 전하셨답니다.

그리고 나서 서울 병원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B분 남편께서는 그냥 집 근처 A  남편이 근무하시는 종합병원에서 수술하시겠다고 했고

 B분은 제게 전화를 걸어 A 남편분에게 뜻을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물론 제가 나서는 건 좀 이상한 일이지만

평소 A와 일면식이 없으신 상태에서 부탁하는게 그러실꺼라 생각하고

제가 A 남편에게 직접 전화하는 것은 이상할것 같아 A에게 전화했드니

평소와 달리 화를 내시며 버럭 소리를 지르시는거예요!

아니 B라는 사람 웃기다! 남편이 아픈데 왜 의사인 자기 남편한테 직접 전화하지

아무 관계없는 제게 자꾸 전화를 해서 다리를 놓느냐는 거예요!

이게 얼마나 귀찮고 서로 불편한 일인데...

전 조금 당황하고 왠지 A분의 목소리에 저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 있어서 기분이 상했지만

모 그럴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다시 A남편과 B분은 통화를 하셨고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빠트린 부분이 있으시다며

다시 B분께서 제게 전화를 하셔셔 A남편에게 문자로 몇가지를 대신 부탁해 달라고

자신이 너무 면목이 없어 못하겠다 하셔서 사실 A가 제가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말할수도 있었는데

워낙 상심이 크신 것을 알고 있어서 그냥 그렇게 해드렸어요!

그 다음날 오후 이성을 완전히 잃고 격앙된 목소리로 제 말을 듣지도 않고

A가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또 B를 욕하는 거예요! 경우가 없다!

자신의 남편일인데 지가 직접해야지! 자꾸 왜 3자를 개입시키냐? 어이없다! 온갖 욕을 퍼부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분명 욕은 A가 B를 향해 하는 것이지만 왠지 제게 니가 니일도 아닌데 왜 나서고 그러니?

또는 감히 니가 내 남편한테 문자를 해?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B분은 A와 A남편에게 그저 고마워 하고 계시고 있고

아직 B분의 남편분께서 수술전이라 저는 아무런 말씀도 안하고 그저 혼자 속만 상한 체 입니다.

두서 없는 이야기 읽어 주셔서 우선 감사드리구요!

아무래도 제가 오지랍이었던 거죠?

앞으론 절대 제가 도울수 있는 범위가 아니면 나서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누군가 너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울수 있는 건 도와야 한다고 믿고 있었거든요

 

 

 

 

IP : 119.197.xxx.16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8 2:49 PM (59.19.xxx.174)

    살아보니 절대로 내가 도움받을거 아니면 안하는게 좋아요 서로 입장 난처해요

  • 2. evilkaet
    '11.11.28 2:51 PM (119.197.xxx.168)

    그런가봐요! 다음부턴 안 나서려구요! 답글 감사합니다 ^^

  • 3. ...
    '11.11.28 2:53 PM (218.236.xxx.183)

    검사결과도 미리 알려주고 도움을 주려했는데 서울로 간다고 해서 일단 빈정이 상한걸로
    보이구요. 이건 원글님한테 화내는건 아닐거예요...

    아무튼 원글님은 좋은일 하려고 하셨는데 속이 많이 상하시겠어요.
    저도 세상 어느정도 살아보니 남의 일에 선뜻 나서게 안되네요....

  • 4. ㅇㅇ
    '11.11.28 2:55 PM (211.237.xxx.51)

    글만 봐서는

    B분은 A분 남편과 통화를 하셔서 검사 결과도 2일 먼저 알게 되시고

    이 상황 이후에는 B분과 A분이 직접 통화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원글님과 그 A 분까지 걸쳐서 대화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거치면 귀찮은것도 귀찮은것이지만... 말이 정확하게 전달되기 힘들기도 해요.

  • 5. 라플란드
    '11.11.28 2:56 PM (125.137.xxx.251)

    제가봐선 그b라는분이 잘못하신것같아요...처음에만 소개해서연결해주었으면..그뒤론 직접통화를 하셨어야죠..의사에게 직접전화하기 껄끄러우면...그a에게 직접하시던지요.
    중간에 원글님이 그냥..직접전화하시는게 젤 빠를것같아요..하셨으면 간단했을텐데요..
    뭐..그렇다고 좀 번거롭긴하겠지만 그렇게 격앙되어 화낼일도 아닌데a라는분도 오바이구요..
    원글님만 중간에서 괜히 속상하셨겠어요..

    아무튼..아프신분이라니...그냥 잊어버리세요...'a가 왜그랬을까? 궁금해마시고..그냥 잊어버리셔요..^^

  • 6.
    '11.11.28 3:01 PM (110.12.xxx.34)

    B라는 분이 좀 독특하시네요.
    그렇게 도움은 받으면서 다른 병원 알아보고 이러면 상대는 당연히 기분 나쁘죠.
    게다가 제 3자 끼고 계속 얘기하고 그러면 누가 고마워한다고 생각하겠어요?
    다음에는 그런 일에 나서지 마세요. A라는 분도 원글님을 도와주시겠다는 거였는데
    거절하기도 뭣하고 얼떨결에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도와주게 된 상황이잖아요.
    큰 병원 의사들 여기저기서 부탁하는 사람들 진짜 많아서 골치 아파해요.
    원글님 도와주겠다했으면 그 마음만 고맙게 받아두셨다가 필요할 때 부탁하시면 되요.

  • 7.
    '11.11.28 3:05 PM (180.65.xxx.66)

    아는분도 남편이 종합병원 의사신데
    그런말씀하시더라구요..그냥 조직사회속의 직원일뿐이라고..
    사람들이 너무 개인적인 부탁을 해가지고 자기는 너무 불편하다구..
    자기네 식구들도 모두 다른 병원다니는데..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부탁받으면 너무 곤란하데요.
    어쩌다가 부탁을 받으면 남편한테 구박을 받는다며..
    본인은 남편이 종합병원다니는것을 말하지 않게 되더라고..
    혹시 A분도 남편분에게 왜 그런 청탁을 받았냐고 한소리 듣지 않았을까여?
    처음 진료야 아는분찾아간다지만..
    그다음부터는 일반 환자와 차별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을수도 있지 않나싶어요

  • 8. 소머즈
    '11.11.28 3:15 PM (121.138.xxx.31)

    그런 부탁은 내 가족 아니면 안하시는 것이 좋아요.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부탁연락 무지 받거든요.

  • 9. ..
    '11.11.28 3:19 PM (220.149.xxx.65)

    원글님 일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원글님도 아니고, 다른 사람 일을 부탁하신 거잖아요

    A라는 분이 B라는 분에게 일단, 기분이 안좋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전화번호까지 알려줬는데 본인이 전화하면 되는데
    왜 중간에 님을 꼭 껴서 연결을 하려고 하는지
    저부터도 이해가 안갑니다

    누구 소개시켜드렸으면 거기서 끝나야해요

    근데 사람들은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을 이리저리 이용해먹지요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불편하고 싫습니다

    님은 중간에서 B라는 분에게 화가 나야 하는데도
    오히려 A라는 분에게 서운해하시네요. 물론, 님에게 화를 직접 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여튼, 저는 B같은 분들 싫습니다
    제가 소개해주고도 싫고, 저런 분 소개받아도 싫을 거 같아요

    부탁할 일이 있으면 전화번호 받은 이후로는 중간에 계신분 더는 괴롭히지들 마셨으면 좋겠어요

  • 10. 정리
    '11.11.28 3:20 PM (61.254.xxx.129)

    1. 애시당초 처음에 일면식도 없는 A와 B를 연결시켜 준 것 자체가 원글님의 오지랍입니다.
    A는 원글님까지야 커버할 마음이 있었겠지만, 전혀 상관없는 B까지 신경쓰게 만든 것이지요.
    원글님이야 중간에서 괴롭다지만, 이런 청탁 한두개가 아닐테니 A의 신경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더 냉정하게 말하면, 원글님은 A의 수고로움을 통해 B에게 생색내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2. 첫 연결만 시키고 그 이후에는 B가 직접 A에게 연락했어야지요.
    A의 입장에서는 원글님이 비서이고 A가 을인것처럼 느껴질 법합니다.

  • 11. 판단
    '11.11.28 3:38 PM (211.46.xxx.253)

    A의 잘못은 지나치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데 있구요.
    이건 잘못이라기보다 표현이 좀 과도한 거죠.

    부탁할 게 있으면 B가 A의 남편에게 직접 해야 합니다.
    지난번에 직접 통화했다면서요.
    그래야 A의 남편은 B를 도와주는 셈이죠.
    원글님을 통하면 그야말로 심부름이 되는 겁니다.
    병원 아닌 조직에서도 저런 경우 많아요.
    부탁할 게 있으면 나한테 직접 전화해서 정중하게 부탁해야지,
    건너건너 전화해서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하는 건 정말 무례한 거고
    반복되면 불쾌해져요.

  • 12. 사실
    '11.11.28 3:42 PM (203.232.xxx.3)

    그 의사 부인 입장에서는 화가 날 만도 한게..
    환자가 직접 의사를 믿고 뭐든 상담하고 부탁하고 그러면 될 일을..
    그 환자측 부인이 님에게 뭔가 의사에게 부탁할 일을 대신 해 달라고 하고
    님은 그 환자측 부인이 하라는 대로 의사에게 전화도 아닌 "문/자/로" ~~해 달라"이렇게 연락을 했으니
    그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가 직접 연락해야 할 일을
    환자 비서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대신 문/자/로 "뭐 해달라"고 하니
    이 사람들이 나를 뭘로 보나..이런 생각이 들어서
    집에 가서 와이프 되는 분에게 인간관계 잘 하라고 한 마디 했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나에게 뭔가 부탁할 일이 있을 때
    옆반 아이 시켜서 나한테 문자로 뭐 해 달라고 하면
    이것들이 왜 이러나 싶지 않겠어요?
    당연히 뭐 할 말이 있으면 바로 선생님인 나에게 네가 직접 연락해라. 친구 통하지 말고. 이렇게 가르치겠죠.

    단순 명쾌한 일인데 님이 좀 혼란스러우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신 모양입니다.

  • 13. evilkaet
    '11.11.28 3:47 PM (119.197.xxx.168)

    모든 댓글 감사드립니다! ^^

  • 14. .....
    '11.11.28 7:12 PM (110.14.xxx.164)

    A는 예의상 한말인데 본인도 아니고 남의일로 연락하니 남편이 뭐라 한게지요
    의사주변에서 귀찮게 하는 경우 많거든요

  • 15. //
    '11.11.28 9:37 PM (58.237.xxx.158)

    원글님 오지랍 넓은거 맞네요.

    여러번 전화,문자 듣기만 해도 짜증 솟구치네요.

    분명 a분 남편한테 한소리 들은거 같네요.

  • 16. 일단..
    '11.11.29 12:48 PM (218.234.xxx.2)

    원글님이 B를 소개시켜준 게 잘 못 인 거 같아요.

    예를 들어 과수원하시는 분이 저한테 과일 언제든 공짜로 줄께 하고 공짜로 주셨다고 하면,
    원글님은 친구, 친척 줄줄이 그 과수원 데리고 가서 "여기 공짜니까 맘대로 따가" 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의사 부인인 그 사람 입장에서는 지인인 원글님한테는 친절을 베풀려는 생각이 있지만
    그렇다고 원글님의 지인, 즉 자기한테 제3자까지 친절을 베풀 생각은 없는 것이고..

    어찌됐든 일단 중간에 그 사람(원글님)이 부탁하니 알아봐주셨다고 하면,
    다음에는 당사자가 당연히 직접 연락해서 고맙다, 더 부탁한다 말해야죠.

    그 당사자는 자기 손 하나도 안 빌리고 코푸는 걸로밖에는 안보입니다.

    원글님은 좋은 뜻으로 했다고 해도 좀 눈치 없으셨고,
    원글님의 지인은 얌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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