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글에 어린 아들내미가 툭하면 운다고 어느 분이 쓰신 글에
이런저런 위로와 크면 괜찮을 거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전 30대 중반 여성이고..애도 낳은 아줌마거든요
근데 어릴때부터 눈물이 많더니 아직도 그래요
이거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 하는 건지 .....
겉모습은 오히려 냉정하게 생겼다고들 하구요 차가운 인상이란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근데 잔정이 많다고..... 어릴 때부터 글쓰는 거 좋아하고 감성적이고 그렇긴 했는데
엄마나 언니랑 사소한 말다툼만 해도 눈물바람이고,
결혼해서는 신랑한테 조금만 서운해도 눈물부터 글썽글썽,
애 낳고는 호르몬 때문인가보다, 하고 넘겼거든요 (첫미역국 먹다가, 젖몸살, 젖떼기 등등
겪으면서 엄청 울었어요)
애를 낳으면 어른이 되어가나보다........하고 살던 요즘인데
그 글 읽을 때쯤에 사장한테 한소리 얻어듣고 나서는 또 하루종일 울어서
다음날까지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한 지인은 제가 막내라 그렇다는 사람 있었는데
막내치고는 무지 독립적인 성격이고 부모나 형제, 친구한테 기대지 않는 타입이에요
오히려 제가 상담들어주는 쪽이고
실제로 세 자매 중 독립도 가장 먼저 했어요 진학, 결혼도 알아서 하고.
기댄다면 남자한테 좀 기댄달까.......결혼해서는 남편이 큰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조그만 일에도 남편 찾구요
제 생각에 뭔가 서운하거나 서럽거나 이러면 많이 우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그러는 게 젤 짜증나거든요 스스로가........못난 것 같고
한동안은 사장한테 업무적으로 깨지거나 하면 그냥 화장실 뛰어가서
한참 있곤 했는데 가끔은 그렇게 거울보고 있다가도 또 눈물이 와락;;;;;;;;;
마침 타이밍이 어쩌다 맞아서 엄마나 신랑한테 전화오면 또 하소연하다 눈물 펑펑;
근데 이게 한 9년차 10년차 되니까 면역이 돼서 업무적인 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됐는데
지난주에 사장이 좀 인간적으로 막말을 해서요..........아픈 사람 입원도 못하게 하고
막 뭐라뭐라 해서............암튼 옆 직원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울었어요
신랑은 눈이 커서 그렇다며 그냥 무심히 넘기는데요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상담이든 조언이든 의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