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 파리가 "급" 출현 했네
11월 말에 이게 웬일이냐
여름에도 못 보던 파리가
욕실 찢어진 방충망아
니가 범인이더냐
귀찮아 안닦은 싱크대 거름망
니가 범인이더냐
거름망
너였다면
꼬물꼬물 거시기부터 키운거냐
배신감에 부르르
떨어본다.
그나저나
기운은 없어뵈는게
바깥 길냥이와 다를바 없구나
11월...춥지...
이 잘난 인간도 11월 넷째주
무지 열받으면서 무지 춥다.
너 싹싹 비는구나
잠깐 눈도 마주친듯 하구나
미안
난 이미 비니루 봉다리 준비했다.
중간 움켜쥐고 밑부분 치마처럼 벌려
너를 감싸버렸다.
나 열살때 스레트 쓰레기통 위에 너희들
이렇게 잡았다.
파리채 이런거 우리집 없다.
납작 피터지면 너나 나나 볼썽 사납다.
약간의 공기 넣어서 비닐 묶는다.
앵앵댄다.
안되겠다.
대문 열고 나가서
훠이훠이 털어버린다.
잘가라 잘가라
그러니깐
우린
잘못된 만남 이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