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좀 넘은 남자아기가 있는 집이에요.
애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날부터...정말 집전체가 아수라장이네요.
30평대인데, 신혼때 20평대 살다가 처음 이사오니 어찌나 집이 대궐같은지...이 큰집 뭘로 다 채우나 싶었는데...
애가 생기니 이건뭐 발 디딜틈이 없어요.ㅠㅠ
기저귀박스 잔뜩 쟁여놓은거, 온갖 장난감, 미끄럼틀, 붕붕카, 애기침대....등등등
거기다 애들장난감은 왜그리 어지르기 좋은것들만 있는지....레고 흐트러놓은거 치워놓으면 또 저쪽가서 블럭놀이 다 쏟고있고....책이란 책은 다 끄집어내서 찢어놓고....색연필은 정리해놓으면 다 흐트러놓고.....
원래 집에 군더더기없이 깔끔한거 좋아하고 뭐든 제자리에 정리되어있어야 맘이 편한성격이거든요. 자러들어가기전에 항상 쇼파에 쿠션 일렬로 정리해놓고 들어가는거보고 남편이 내일아침되면 또 어질러질걸 뭐하러 그러냐고 그랬는데, 그래도 꿋꿋이 그러고 살아왔었는데....
후아....아이가 어지르는 속도는 제가 감당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자러들어가기전에 어질러진 거실을 보며...'그래 내일아침되면 또 개판될텐데 치우면 뭐하냐...'이런생각으로 그냥 포기하게 됐어요.
근데도 워낙 성격이 깔끔지랄맞다보니ㅠㅠ 이런 집상태가 너무너무 짜증스럽고, 보면 한숨나오고 이런거에요.
그래도 하는데까지는 해보자싶어 틈나는대로 치우고 정리하고 하는데도, 워낙에 잔짐이 많고하니 정리해도 지저분해보이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키톡에 보면 저희애만한 아이 있는 집도 있으시던데... 물론 사진찍을때 좀 치우고 찍으셨겠지만(제 생각^^) 정말 깔끔하시더라구요. 저희집은 치워도 그렇게 깔끔한 각이 안나오거든요.ㅠㅠ
예전에 애없을때 신혼때 집에서 찍은 사진보면 저도 그렇게 해놓고 살았는데...요즘은 제가 애핑계로 나태해진건지...아님 원래 이맘때는 이렇게 정신없을수밖에 없는건지(그럼 키톡 그분들은 무슨 수로??)....답답합니다.
구구절절 썼는데....정말 궁금한건 이거에요.
언제쯤이면, 그러니까 애가 몇살쯤되면 사람사는 집처럼 좀 정리정돈이 될까요?
다 포기하고 살면 제일 편한데, 그게 안되니 몸이 너무 힘듭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