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회 다녀왔었습니다.

.. 조회수 : 2,303
작성일 : 2011-11-27 15:35:39

금요일에 집회 다녀왔어요.

그간 몸이 안좋아서 집에서 남편이랑 아프리카로 방송만 보면서...

이 현실에 너무 화나고 기가막히고...

나가서 싸우시는 우리 국민들 모습에 가슴아프고 죄송스럽고...

 

그러다 어제 몸좀 추스리게 됐는데 남편이 하필 야근을 하게되는 바람에..

혼자 시청으로 나갔네요.

솔직히..조금 망설였어요.

막상 혼자가게되려니까..발이 안떨어지려는거 있죠.

 

하지만...그간 너무 애만 태웠기에...이번엔 꼭 가야겠다는 일념하에 힘내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시청에 도착하니...(지난 노무현대통령님 서거때 이후 오랫만이었네요)

제가 생각했던 인원보다 너무 적은 인원이 모였더라구요.

혹시나하고 기대하며 초록깃발을 찾아봤는데 보이지않았구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왠지 어색하고 뻘쭘한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가시더군요.

 

그리고...의원님들이 연설하시러 올라오셨는데..

가운데..키가 훌쩍 크시고,마르고,살짝 후즐근한 옷차림...그런데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나오는 분이 계셔서 설마..설마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우리 유시민의원님이시더라구요.득템한 기분!!^^

 

모두들  환호하고 열렬한 호응을 보이시더군요.

 

연설하러 나온 의원님들과 젊은 학생들도..지방에서 올라오신 남자분도..추운 날씨에도 자리에 나오신 많은 분들 모두 한 마음,한 뜻,정의를 위한 당당하고 힘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시는거 보고..

 

저도 점 점 더 용기가 나고,힘이 나고 이제 뻘쭘하지도않고 오히려 당당해져서 열심히 구호도 외치고 그분들과 함께하고 왔습니다.

추위도 그 열기앞에 수그러들었네요.

 

사회자분께서 말씀하시길 그 날은 토요일을 위한 잠정적인 준비라 하셨지요

역시나 토요일에 장난 아니였더군요.전 김장하느라 함께하지 못했어요ㅜㅜ그 놈의 김장이 뭐라고..

 

그 날 오가는 지하철역에서...그리고 시청을 둘러싼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빌딩들 안에서...

집회에 참가한 분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일 없듯이..아무 상관없듯이..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씁쓸하고 안타까웠네요..

그리고 이 곳 게시판에도 그런 글들을 접하게되구요...

솔직히 왜 이 나라가 이렇게 됐는지 알만하고...답답하기도해서 울컥 화가 치밀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걸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정의는 꼭 승리한다고 믿어요.

 

오늘도 집회가 있죠?오늘은 장소,시간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집회 나가시는 분들께............

'쫄지마 씨바!!!!!!!!!!!!!'

 

 

IP : 218.235.xxx.11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언
    '11.11.27 3:58 PM (124.51.xxx.87)

    그럼 맘들 모여 큰 길을 만드는 거지요

    고생많으셨어요

  • 2. 안돼
    '11.11.27 4:07 PM (1.247.xxx.201)

    저두 참가하고 돌아오는길 우리와는 전혀 동떨어져 보이는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보면서 힘이 쭉~~~ 풀리는 기분......
    이게 우리만의 소수만의 문제가 아닌데
    정말 모르는건지 닥쳐봐야 그땐 늦는데........

  • 3. MB OUT
    '11.11.27 4:31 PM (58.143.xxx.27)

    힘 빠지면 안되요~
    그들도 언젠가는 깨달을 거에요.
    여기 82에도 그런 분들 많잖아요. 예전에 아무 생각 없었던 내가 부끄럽다고 하시는 분들.
    태어나면서부터 문제의식 갖고 행동하는 사람 없으니 누구나 살다가 어떤 계기가 생기며 생각이 바뀌는거니까요.
    그리고 어디 다 내 마음 같겠어요~ 다들 조금씩 정도가 다르지요.
    그분들도 편하게 노닥거리는 것 같지만 앉아서 시위 모습 지켜보고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을거에요...
    그냥 우리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 느껴지는 일 해요. 묵묵하게. 화이팅!

  • 4. 이크에크
    '11.11.27 4:49 PM (180.227.xxx.59)

    오늘 집회 있나요?
    화요일 집중하기위해 하루 쉰다는 글도 있는데
    어찌되나요
    혹 아시는분 안계신가요?

  • 5. 저도요~
    '11.11.27 4:51 PM (116.36.xxx.60)

    82분들 많이 가셨네요. 깃발은 어제 있었지만, 금요일에도 제가 아는 82님들 많이 계셨어요.
    그래도 김선동의원님의 인기가 대단했었어요.

  • 6. 고생많으셨어요
    '11.11.27 5:22 PM (58.141.xxx.18)

    수고하셨어요..감사드려요
    저는 이번 주 계속 너무 바빴어요
    이번에 언제 할지 꼭 알고 싶어요
    이번엔 참석할래요
    유시민 뵙고 싶어서 라도 ㅎㅎ
    님같은 분들 덕분에 우리가 덩달아 살아가는 게지요
    82쿡 최고입니다!

  • 7. 원글이
    '11.11.27 5:41 PM (218.235.xxx.116)

    네.맞아요.힘은 좀 빠지지만,직접 나서주시는 분들 못지않게 암암리에서 묵묵하게 힘 보태주시는 분들도 만만치 않다는걸 알기에 더 힘이 납니다.각자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하면 꼭 좋은 결과 있을거란 희망을 봤네요.

    오늘은 집회가 쉰다고 듣고왔어요.
    오늘 날씨도 안좋은데 재충전한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는 집회때를 준비하면 될 것같습니다.

    저도요~님 깃발이 있었나요???제가 못 찾았나봐요,아쉽네요ㅠㅠ 하지만 다음이 있으니..
    맞아요.김선동의원님도 오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인기가 장난이 아니셨지요^^ 키도 굉장히 크시고 너무 선한 웃음...정말 존경하는 분입니다.

    네,82쿡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쑥쓰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98 요즘 너무 멋진 82의 글과 댓글들. 8 감동 2011/12/03 2,947
44597 한미FTA관련 외통부가 지자체에 보낸 공문 4 noFTA 2011/12/03 1,518
44596 기스면 맛나게 먹고 싶어요. 3 주말 별식 2011/12/03 1,731
44595 쟈스민님 불고기 해보신분 도와주세요 3 새댁 2011/12/03 2,374
44594 1년내내 안씻는 아이, 어떻게 얘기해야할까요? ㅠ 24 조언좀 주세.. 2011/12/03 8,586
44593 수능정시 입시설명회 어떨까요? 3 속타는고3맘.. 2011/12/03 2,161
44592 아침마다 학교 안간다고 화내고 우는 초1 5 oo 2011/12/03 2,261
44591 아고라에 대운하관련 글 쓰신 ***박사님 기억하시나요? 1 82 CSI.. 2011/12/03 1,985
44590 [급질] 만성자궁경부염이 뭔가요? 1 큰일 2011/12/03 2,632
44589 아침부터 아이를 때렸네요 5 손님 2011/12/03 2,542
44588 결혼생활은 부부중심이어야 할까요, 아이중심이여야 할까요? 18 우문현답 2011/12/03 6,751
44587 넘 귀여운 이승환 11 ㅋㅋㅋ 2011/12/03 3,772
44586 정치적 판단 정치적 선택은 선거에서 하는 거 아닌가요? 5 깍쟁이 2011/12/03 1,661
44585 새우젓장 도와주세요 2 ........ 2011/12/03 2,132
44584 5만 9천원짜리 코드 사고 좋아했다가 우울해짐. 24 에잇 2011/12/03 11,767
44583 [신라면]신라면 출시초기부터 드셨던 분들께 질문입니다. 3 신라면 2011/12/03 2,052
44582 강원도 '동해' 사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6 고독은 나의.. 2011/12/03 3,354
44581 오늘은 소설..'명바기의 일기' - 농협해킹과 다스 140억 15 시인지망생 2011/12/03 2,906
44580 강원도사시거나 지금 그쪽 계신분들 도로사정 어떤가요? 2 영동고속도로.. 2011/12/03 1,698
44579 어제 아관파천 공부했던 아들글..섬후기 기다리고 있어요^^ 4 .. 2011/12/03 2,817
44578 그냥 들으니 속상 6 그냥 2011/12/03 2,997
44577 온 몸에 전기 통하는 느낌이 드는데 왜그럴까요ㅜㅜ 정전기 때문인.. 3 처음처럼 2011/12/03 14,070
44576 전남친의 결혼식 58 등산녀 2011/12/03 17,596
44575 미드 오피스7 보신 분 혹은 오늘 정글의법칙 보신 분 도와주세요.. 3 마이클스캇 2011/12/03 1,760
44574 KBS스페셜 멕시코 명암 (멕시코12년 FTA의 실체) 2 바람 2011/12/03 2,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