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집회 다녀왔어요.
그간 몸이 안좋아서 집에서 남편이랑 아프리카로 방송만 보면서...
이 현실에 너무 화나고 기가막히고...
나가서 싸우시는 우리 국민들 모습에 가슴아프고 죄송스럽고...
그러다 어제 몸좀 추스리게 됐는데 남편이 하필 야근을 하게되는 바람에..
혼자 시청으로 나갔네요.
솔직히..조금 망설였어요.
막상 혼자가게되려니까..발이 안떨어지려는거 있죠.
하지만...그간 너무 애만 태웠기에...이번엔 꼭 가야겠다는 일념하에 힘내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시청에 도착하니...(지난 노무현대통령님 서거때 이후 오랫만이었네요)
제가 생각했던 인원보다 너무 적은 인원이 모였더라구요.
혹시나하고 기대하며 초록깃발을 찾아봤는데 보이지않았구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왠지 어색하고 뻘쭘한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가시더군요.
그리고...의원님들이 연설하시러 올라오셨는데..
가운데..키가 훌쩍 크시고,마르고,살짝 후즐근한 옷차림...그런데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나오는 분이 계셔서 설마..설마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우리 유시민의원님이시더라구요.득템한 기분!!^^
모두들 환호하고 열렬한 호응을 보이시더군요.
연설하러 나온 의원님들과 젊은 학생들도..지방에서 올라오신 남자분도..추운 날씨에도 자리에 나오신 많은 분들 모두 한 마음,한 뜻,정의를 위한 당당하고 힘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시는거 보고..
저도 점 점 더 용기가 나고,힘이 나고 이제 뻘쭘하지도않고 오히려 당당해져서 열심히 구호도 외치고 그분들과 함께하고 왔습니다.
추위도 그 열기앞에 수그러들었네요.
사회자분께서 말씀하시길 그 날은 토요일을 위한 잠정적인 준비라 하셨지요
역시나 토요일에 장난 아니였더군요.전 김장하느라 함께하지 못했어요ㅜㅜ그 놈의 김장이 뭐라고..
그 날 오가는 지하철역에서...그리고 시청을 둘러싼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빌딩들 안에서...
집회에 참가한 분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일 없듯이..아무 상관없듯이..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씁쓸하고 안타까웠네요..
그리고 이 곳 게시판에도 그런 글들을 접하게되구요...
솔직히 왜 이 나라가 이렇게 됐는지 알만하고...답답하기도해서 울컥 화가 치밀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걸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정의는 꼭 승리한다고 믿어요.
오늘도 집회가 있죠?오늘은 장소,시간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집회 나가시는 분들께............
'쫄지마 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