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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들끼리 안친하면 아이들 안놀려요를 읽고나서...

아이친구 엄마친구 조회수 : 3,766
작성일 : 2011-11-26 20:22:19

아래 글 보고 저도 울컥 하는 맘이....

저는 반대의 경우여요.

즉 밑의 글에서 그 상대방 엄마가 되는 셈이죠.

큰 아이 귀국해서 친한 애가 생겨서

때마다 (고학년이었으니 일년에 4-5번 부르면 꽤 부른 셈이죠)

같이 과자굽기도 하고 같이 보드게임 놀리기도 하고 이년인가 그렇게 했어요.

한데 그 엄마는 영어에 대한 정보만 싹 물어보고 저희 아이를 한 번을 안 부르더라구요.

제가 이년 지난 후 울 아이가 그 집에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데 한번 불러주라 웃으며

이야기 했더니 알겠다고 앞에서는 그러지만 한번을 ...안 불렀어요.

결국 저는 그 엄마랑 연락을 끊었습니다. 영어 관련 정보만 필요할 때나 같이 영어 해보자고 할때만

연락을 하며 저를 이용하는 듯 한 태도가 질려서요.

자주 그 아이를 같이 놀게 해주고 오면 또 그냥 오는 게 아니라 과자도 굽고 등

미국에서 플레이데잇 하듯 나름 신경써서 놀렸었는데...햄버거 사먹으라며 돈도 주고

둘이 좋아하니 다행이다 감사하다 했는데 막상 그 엄마는 울 아이를 한번도 집에  안 불러주러만요.

저도 이제 사년차에 접어들었는데...이젠 중학교 배정이 달라 다른 학교에 간 것도 있지만

그 아이를 부르지 않습니다. 아이들끼리는 학원가에서 만나면 잘 지내는 거 같더군요.

이젠 길에서 마주치면 그 엄마에게 반가운 듯 인사는 하지만...속마음 저는 생깝니다.

영어학원 정보 잘 모르겠다고 얼머부리고 맙니다.

한데 사람 마음이요. 그 상대방을 이해를 못하시겠나요?

물론 각자의 인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지만...어느 정도는 같이 맞춰야 뭔가 유지되는 거지요.

우리 집에서 이 번에 놀이 동산 데려갔으니 담엔 너희 집에서 수영장 데려가라 등의 태도는...

좀 말이 안되지만요ㅇ.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르고 놀리고 다른 한쪽은 모른척 하는 것도 사실 예의는 아닙니다.

엄마들 관계를 보니 참 복잡미묘한 관계더라구요.

결국 비슷한 사람들끼리(즉 아이들 놀리고 키우는 관점이 비슷한 이들끼리) 모이게 됩니다.

어느 일방적인 관계는 깨집니다.

아래 글 쓰신 분 같은 성격은 아래같이 생각을 하겠죠.

난 직장 다녀 바쁘고 정신 없고 그집에서 애들 놀리고 싶으면 부르라고 해. 필요한 사람이 찾아야지

난 그런 거 안해...엄마들끼리 어울려봤자 피곤하지 뭐.

한데... 웃기지도 않게 보이는 엄마들끼리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낮춰보지 마십시오.

원글에서 왠지...그런 엄마들을 낮춰보는 듯 한. 그리고 난 어울리지 않겠다는 아집이 보입니다.

그 사람들도 뭐 다들 자기 스타일있고 사는 방식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위해서

나름 신경쓰는 한 방법일테니까요. 아이키우는데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전 상대방 엄마가 이해가 됩니다. 아마 원글님은 상당한 기간동안 상대방 엄마에게 실망감을 주셨을 겁니다.

오죽하면 너 이제 개랑 놀지좀 마란 소리가 나올까요.

저도 큰애 친구에 대해 이년 반 후 결국 제 입에서 그 소리가 나오더만요.

사람을 뭘로 봐도 유분수지... 내 애를 무시하는 기분이 들더라 이겁니다.

내가 그 아이를 불러 놀리는 수고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 애가 얼마나 무시할 만하길레

일방적으로 나만 이렇게 해주고 그 엄마는 생까느냐....란 기분이 쌓이더라 이거죠.

아마 아래 글쓰신 분. 그 상대방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원글님이 무시한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요.

만일 그 상대방엄마가 내가 100하면 너도 100해야한다며 피곤하게 하는 사람이었다면

제가 원글님꼐 오버한 거라 사과드립니다만...전 상대방 엄마에게 감정이입니 더 됩니다.

일방적인 관계는 무너집니다.

=======================================================================

댓글을 보니 제가 제 입장에서 원글과는 다르게 빗나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원글님께는 사과드립니다^^

제 감정 이입이 되서 제 경우만 막 쓰게 된 것 같네요.

그러나 다른 분들 저와 같은 경험 많이 하셨나봐요.

참, 그렇죠?

 

열이 가면 그래도 5는 와야죠... 참...사람들이....

저도 제 입에서 너는 놀 아이가 그 아이뿐이냐며 다른 애하고도 놀으라고 하는 이야기가...나올 줄 몰랐었습니다.

 

IP : 14.32.xxx.16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6 8:25 PM (124.148.xxx.60)

    동감이예요..

  • 2. 몹시 공감이 되는
    '11.11.26 8:31 PM (117.53.xxx.168)

    글입니다.....................

  • 3. 짱맘
    '11.11.26 8:33 PM (211.214.xxx.156)

    저도 동감

  • 4. --
    '11.11.26 8:40 PM (121.129.xxx.1)

    자기 애가 놀아준다고 착각하는게 아니라면..그럴 수가 없을 것같아요. 격하게 공감.

  • 5. 저도 공감
    '11.11.26 8:56 PM (210.216.xxx.142)

    수준낮은 학교엄마들이랑은 말 안섞는다는 자세로
    도도하게 구는 엄마를 보믄 확 놀지마라 하고싶지만
    뭣모르는 애들에게 할말이 없어서 챙겨주는데
    그글을 보니 제가 아는 엄마도 그리 생각하고 있겠군요
    격하게 공감해요

  • 6. 동감
    '11.11.26 8:58 PM (119.149.xxx.250)

    댓글 잘 안다는데 너무나 동감되는 경험이 있어서요
    2년동안이나 너무나 자주 우리집에 놀러오던 (초2 & 초3) 아들친구
    방과후 우리집을 거의 거쳐서 자기네 집을 갈정도였는데
    간식챙겨주고
    더 황당한건 버스로 4정거장 거리로 이사간후에는 비오거나 하는날이면
    차로 데려다도 주었는데
    직장맘도 아니면서 전화한통도 없고'
    매일 놀러가서 미안하다는 인사한번 없던 아들 친구엄마
    나중에는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1) 내 아들이 마음에 안들어 놀리고 싶지 않은데 놀러간다니까 그냥 가준다
    2) 학교 끝나고 간식먹을데가 없으니까 간식챙겨주는곳으로 보낸다
    3) 아이가 맘에 안드는게 아니면 엄마가 맘에 안든다 아님 나를 완전히 무시한다
    4)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그냥 경우가 없다

    위 넷중의 어느하나의 경우라도

    더이상 제 아이를 그아이랑 놀리고 싶지 않아
    다른 아이랑 친해지라고 얘기했네요
    과연 이 엄마는 어떤 경우였을까요?

  • 7. 제가
    '11.11.26 9:28 PM (14.138.xxx.186)

    지금 읽고 있는책 중 해 준 거에 비해 상대가 너무 무성의하게 형식적으로 인사하면
    '거울 뉴우런' 격차라고 더 해주는 쪽에서 상심이 많이 생긴다 하더군요.

    때로는 한쪽이 경우있고 다른 한쪽이 단지 둔감한 걸수도 있는데
    한쪽이 소통에 무심한 경우엔 그게 오해나 무시 얍삽 쪽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 8. 아래 원글입니다.
    '11.11.26 11:01 PM (222.109.xxx.54)

    약간의 오해가 있어서 덧글 드립니다.
    처음에 아이들끼리 놀기 시작했을때 제가 인사 드리고 밥을 한번 샀어요. 아이들끼리 친하니 잘 부탁드린다구요. 원글님 친구 아이처럼 제가 공부 정보가 필요하거나 그 아이나 아이 엄마한테 뭔가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일은 하지만, 그 문제라면 다른 엄마들이 제게 전화를 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그 아이집에 놀러 간 건 딱 한번이였고 주로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저희집에서 더 많이 놀았어요. 어디 놀러 가는것도 롯데월드나 키자니아 같은 곳들 위주로 돌아가며 일방적이 되지 않도록 신경썼구요. 음식선물도 한번 보내드렸네요. 특별히 경우에 어긋난 점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엄마가 원하는 것처럼 자주 밥 먹고 맥주도 마시고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고 하는 건 저로서는 좀 무리예요.

    네, 아이들이 친구라고 해서 제가 그 엄마의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은 한 것 같네요.
    오늘 아이한테 저도 이야기 했습니다. 네가 좋아하니 엄마는 친구로 잘 놀수 있도록 엄마가 할 수 있는건 다 했지만, 그 엄마랑 친구되서 자주 만나는건 하기 어려우니 그 부분은 네가 감수를 해야 한다고.

    그 엄마가 마음 상해서 그런것 같다는 건 맞는 말씀들인것 같은데, 그 엄마를 흡족하게 해주는게 제 입장에서는 너무 힘든 일이라 고학년이 되면 뜻 맞는 애들끼리 결국 친구되어 지낸다는 다른 말씀도 있고 하니 아무래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 9. 아래 원글입니다.
    '11.11.26 11:13 PM (222.109.xxx.54)

    참, 저도 그 반대 경우인 적도 있었어요.
    저희 애 친구 엄마가 변호사셨는데 바쁘신지 한번도 엄마랑은 이야기 해본적이 없고 일 봐주는 아주머님과만 약속하고 주말에 미술관 같은데도 일하는 아줌마가 데려오고 데려가고 하면서 지냈습니다.

    얼굴 마주치는것도 불편하신지 아이 데려 갈때도 엘리베이터로 내려 보내시곤 했어요. 하지만, 저 역시 한번도 그 엄마랑 친구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 없고 저희가 이사 나올때도 부담될까 싶어 선물도 수위실에 맡기고 왔어요.

    그래서인지, 전 아무리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꼭 그렇게 엄마까지 친구로 지내야만 할까...이해하기는 어려워요.

  • 10. 격하게 공감
    '11.11.27 12:27 AM (14.52.xxx.59)

    저 아는 엄마도 제가 어울리는 그룹(?)에서 제발 껴주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건만,,
    제가 눈치 봐가면 다 껴줬는데
    맨날 학원 정보나 빼가더니 한번은 제가 알아놓은 학원을 자기는 라이드 가능하니 혼자 가겠다고 그러면서 xx엄마는 알아서 가세요,이러더군요,
    차 없는 내가 별수있나 싶어서 학원버스 오는 학원으로 등록했더니 바로 자기도 등록하면서 원래 가려고 했던곳은 질나쁜 아이가 다닌단, 뭐라나..
    그이후 손 끊었구요,우리애 특목고가니 졸업식장에서 저를 애타게 찾더랍니다
    어차피 엄마들은 어릴때 친구가 아니라서 10이 가면 5이상은 와야 이어지는 관계 아닌가요?
    너무 경우없는 엄마들은 정말 애들끼리도 놀리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저런 엄마들의 특징이 그래 늬들은 몰려다녀라,나는 고고하게 혼자 있겠다,하는 거지만
    몰려다니는 엄마들도 좋아서 몰려다니는 사람 별로 없어요
    다 애땜에 정보땜에 참고 다니는거죠'
    오죽하면 애 대학가면 수퍼에서 만나도 안면몰수한다고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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