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속에 담아둔 말들을 남편에게 퍼붓고 싶어요.

홧병.. 조회수 : 1,830
작성일 : 2011-11-25 23:23:32

결혼 10년차입니다.

사람 하나 좋은 거 보고 결혼 했는데...경제 관념이 없는 가장입니다.

제 밥그릇 챙기는 건 절대 못하고 남 밥그릇 챙겨주는 건 1등입니다.

결혼하고서 직장을 몇 번을 옮겼는지 모르겠어요.

그나마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일로 이직을 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전혀 쌩뚱 맞는 일을 하다가 다시 이직하고..

그러니 전혀 경력이 쌓이지 않아 또다시 월급 수준은 ...

저는 10년 째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스트레스에 미칠 것 같으면서도 몸이 아픈 상태에도

남편이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상황에 참고 참고 꾸역꾸역 다니고 있습니다.

집사느라 친정에 진 빚도 있는데..

경제 사정은 나몰라라 하네요..

돈 관리는 절대 자기가 안한다며 저한테 다 맡겨서 저만 항상 전전긍긍합니다.

이래저래 나갈 돈도 많은데 올 해 모은 돈이 고작 500입니다.

사람 좋은 거 하나 보고 내가 열심히 더 벌면 되지 싶은 맘으로 살고 있었는데

이제 폭발하기 시작하나 봅니다.

이렇게 혼자 바둥바둥 사는게 너무 구질구질 하고 초라하네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들어간지 1년도 안된 직장을 그만둔다고 말했답니다.

스트레스 너무 심하다고...

저는 스트레스 안받고 룰루랄라 다니는 지 아나보네요.

그만두고 뭐할거냐고 물어봤더니 생각해 보겠답니다.

벌써 몇 번 째인지...친정 보기에 부끄럽고..

아마 아무말 없으면 평생 집에서 놀고도 남을 듯 합니다..

평생 경제관념 없는 남편 뒷치닥거리 하면서 살 게 뻔하다는 생각에 치밀어 올라

오늘 한참 울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이런 내 맘을 알아주기만 해도...

자신의 밥그릇과 의무는 좀 챙겼으면 ...

정말 그만 살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쳐 올랐습니다.

친정에도 말 못하겠고..

홧병이 나서 죽을 것 같네요..

남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가정적인 남편인데..

자신은 고상한 척...왜 항상 마누라만 돈밖에 모르는 억척스러운 마누라로 살게 만드는지..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하고 절망적이네요..

정말 이혼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자고 있는 아이를 보니 더더욱 서럽네요

 

IP : 115.139.xxx.15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11.11.25 11:45 PM (168.126.xxx.67)

    우리집에 있는 가장하고 똑같아요
    밥먹는소리. 트름.방귀.웃는소리 모두 싫어요
    정말 시댁에 따지고 싶어요
    홧병이 아니라 진짜 병나요
    제가 그럽니다
    이혼하자고 전 말했어요.달라질까요..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2. --;;
    '11.11.26 12:00 AM (211.246.xxx.211)

    편지로 써서 꼭 읽어보라고 주세요 홧병이 큰병을 키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637 요즘아이들과볼만한영화 2 2012/01/27 1,882
62636 핸드폰 실시간요금 조회 해보고 ...놀람과 궁금증 2 띠용 2012/01/27 2,025
62635 여행가방 사이즈 조언 구합니다~ 5 바다 2012/01/27 1,661
62634 수분크림 바르고 이런현상 있으신분... 9 각질처럼 2012/01/27 4,088
62633 해품달 최고의 명품연기는 상선이 아닌가 합니다. 15 2012/01/27 3,629
62632 평촌에서 소아폐렴 진단 가능한 병원 좀 알려주세요 3 폐렴 2012/01/27 805
62631 전라도쪽 1박2일 가족 여행지 추천해 주세요~ 4 .... 2012/01/27 2,106
62630 예비올케가 결혼 왜 하는지 정말 궁금해요.. 26 예비시누 2012/01/27 12,461
62629 휘트니 휴스턴 파산상태군요 20 저런 2012/01/27 7,830
62628 영화'신과인간'을 상영하는 극장을 좀 가르쳐주셔요 3 영화 2012/01/27 776
62627 자식때문에 한 엄마가 우네요 ㅠㅠ 자식 2012/01/27 1,841
62626 각도기...얇은 재질로 잘 구부러지는 각도기 파는 곳 없을까요?.. 4 초등각도기 2012/01/27 1,516
62625 이시간에 남편과 볼 몰입도 높은 영화 추천 1 마크 2012/01/27 1,685
62624 여자분들도 샤워하면서 소변 보나요? 7 ... 2012/01/27 4,190
62623 11살이상아이들..내복 어디서 구입해야할까요? 3 11살 2012/01/27 1,393
62622 입꼬리 올림 수술 효과 어떤가요? 4 성형 2012/01/26 2,540
62621 BBC 셜록 보시는 분~ 13 포비 2012/01/26 1,757
62620 오렌지 마말레이드 3 .. 2012/01/26 894
62619 불어 하시는 분들... 6 도와주세여... 2012/01/26 1,227
62618 흥국 암보험 4 .. 2012/01/26 1,238
62617 <유기농> 논란에 대하여~~~~ 5 까요 2012/01/26 944
62616 82쿡 수사대 출동해주세요//버스 정류장에서 버버리 빅백을 봤는.. 6 딸 사주고싶.. 2012/01/26 1,827
62615 대형마트랑 재래시장 야채가격차이가... 3 ,, 2012/01/26 1,835
62614 명화 500피스나 1000피스의 경우 가로세로가 대략 얼마나 되.. 4 퍼즐많은분들.. 2012/01/26 5,087
62613 방귀 냄새 고약하면 장에 문제? 주로 음식 때문… 걱정 안 해도.. 애겨잉 2012/01/26 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