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수현 선생님 작품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완전한 사랑때에도, 사랑과 야망에서도, 불꽃할 때도 그 징글징글한 미친 사랑이야기 넔이 나가게 보고 잠 못이루고 그랬는데
이번에도 잘 보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나는 겁니다.
그래 어쩌라고, 저렇게 선남 선녀들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사랑하는데
교양있는 어머니는 울면서 아들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나는 우리 남편이 싫어서 눈도 안마주치는데
내일이 두려워서 생각하지 않은지도 꽤 되었는데
아이와 갈등이 싫어서 피할 때가 많은데
어쩌라구, 어쩌라구
열패감이 들면서, 난 못나서 저러고 못사나, 난 왜, 어째서 싶고
아니꼽고. 이 시절에 사랑 꽃노래인가 싶어 지겹기도 하고 하고
저 늙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