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1.11.24 9:48 AM
(118.222.xxx.175)
저라면 안합니다
췌장암은 이상소견 발견되서 검사하면
말기일때가 대부분이고 그래서인지
5년 생존율이 8%라고 들었습니다
항암치료가 젊은사람도 너무 힘들다 들었는데
그냥 자연치료 하시는게 마지막을 정리하는면에서도 좋지않을까요?
2. 나무
'11.11.24 9:57 AM
(211.200.xxx.43)
어떤 조언을 들으셔도 가족분이 결정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제 어머니께서 위암수술하신지 딱 3년만에 췌장암 진단받으신지 딱 6개월째입니다.
항암은 포기하셨고, 통증만 관리하고 계십니다.
또, 제 직장상사의 동생분 46세 남자분은 올 여름 휴가다녀온 후 췌장암진단 받으셨고, 항암치료를 하시던중 체력 급격히 떨어지고, 항암 중단하시고 다시 항암 시도하자마자 음식 암껏도 못드시고, 체력만드시느라 요양원에 계시다가 지난 월욜에 의식없으셔서 다시 큰병원으로 옮기셨습니다. 삼사일 견디시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항암의 부작용은 큰것이구요.
특히나 췌장은 더욱 취약한 부위지요.
잘 선택하셔야합니다.
저희 경우를 보면,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편이 차라리 나았구나... 하고 있습니다.
저희 담당의 선생님도 선택을 하라고 하셨지만,
통증만 관리 하겠다는 저희 의견을 들으시고는, 의료진이 선택을 해 달라고 할 때는 담당의가 항암을 하지않는게 좋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가족에게 묻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치료해서 조금이라도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면 가족의 의견 묻지 않는다고 .. 그냥 항암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 하신다는 말씀도...
그래도,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니 가족들과 충분히 의견나누셔서 결정하는것이 최선이겠지요.
어떤 선택을 해도 가지 않는 길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힘드시겠습니다.
이제껏 요동치고 힘들었던 제 마음은 이제 엄마가 고통스럽지나 않았으면,,, 하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참, 경증이라고만 말씀드리는것 또한 참 잘 하신 일입니다.
제 어머니는 췌장이라고는 딱 말씀 안드렸고 위암이 재발을 했으나 수술할 상황은 아니라 말씀드리고,
어떤 특정약을 구강용항암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치료가 잘 안될시에 이삼년이시고, 그렇지 않으면 뭐 주구장장 생존하시는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얼마나 신뢰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믿고 있는 것처럼 하십니다.
3. 저도
'11.11.24 10:05 AM
(180.230.xxx.215)
작년12월 건강하시던 친정아버지께서 위암에걸리셔서 (말기) 항암치료하시다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어요...그땐 항암만이 살길이라생각하고 10차례나 받으셨더군요..
돌이켜돌아가신뒤생각하니,아버지가 홀로 감당하셔야했을 고통을생각하니 한없이눈물만나더군요..
항암치료가 사람살리는게아니라 사람을 점점 죽어가게한다는것을,,;;
평소,아버지께서도 항암치료 안한다고하셨음 가족들도 아버지의 의견대로하시고.남은시간 드시고
싶은거 하시고싶으신거 하시며 ,님은시간 정리하시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
4. 전
'11.11.24 10:07 AM
(115.136.xxx.27)
일단 저는 항암치료 안하겠어요. 병이 낫는 것도 아니고 몇달 더 삶이 연장되는건데..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하네요. 너무 고통스럽다고..
삶의 질을 생각하세요.
그리고 ... 전 아버지가 정리하시도록 정확하게 알려드리겠어요.
아버지 인생을 정리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
'11.11.24 10:12 AM
(218.158.xxx.149)
이런글 볼때마다 남이라도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언제쯤이나 암정복의 그날이 올까요
어서 그날이 왔으면..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6. ..
'11.11.24 10:14 AM
(1.225.xxx.75)
저도 바로 위 전 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제 할머니도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얼마 안 남은 삶의 질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할머니도 안 받으셨고요
독한 진통제(마약수준이었죠)로 고통만 감소시키는 정도로 하며 당신의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돌아가셨어요.
7. 정답은 없어요.
'11.11.24 10:50 AM
(222.110.xxx.4)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인 것만은 확실해요.
안하면 그때 해볼걸 하면 이럴거면 왜 그 고생했나(정말 그 과정이 너무 괴롭더군요.)
원글님 아버님이 예후가 안좋은 췌장쪽이라....
아버님의 평소 성정이 어떠셨는지 생각해보세요.
결과를 알면 바로 사그러지시는 분들이 계시고
또 의지를 불태우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어려운 문제지요.
뾰족한 답이 아니라 죄송하네요. 힘내세요..
8. 말기라면....
'11.11.24 11:02 AM
(122.199.xxx.101)
제 어머니 상황과 비슷하네요. 연세도, 상황들도...
제 어머니는 방사선, 항암치료 다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미국 유명 병원 의사한테 영상자료 보내서
치료가능성 타진하고 (어렵다고 회신왔었어요),
면역주사요법도 하고, 식이요법도 하고,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것 같아요.
진단받고 약 10개월 투병하고 돌아가셨어요.
결론적으로, 항암하지 마세요.
환자가 너무 힘들어 하세요.
통증이 심한 상태로 1~2개월, 3개월 생명연장하는 거
환자에게 더 고통만 주는 겁니다.
저희도 그때는 저희 입장만 생각해서, 하는데 까지 뭐든 해보자 했고,
아마 엄마는 자식들 입장에서 한이라도 안남게
내가 힘들어도 응해 주시겠다고 생각하신 듯 해요.
엄마 입장에서 판단하지 못한 게 지금까지 많이 후회됩니다.
항암하지 마시고, 체력관리 위주로 식이하시고, 통증관리 하시고,
여행도 하고, 좋은 거 드시고, 같이 많은 시간 보내세요.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아 일부러 로그인했습니다.
9. --;;
'11.11.24 12:26 PM
(116.43.xxx.100)
항암 자체가 사람 반죽이는것만큼 고통이 커요..옆에서 지켜보면서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선택하라고 했다면 의료진들도 장담 못하는거죠...
그냥 말기 통증치료나 하면서....편안하게 계시다가 보내드리는게 나을거 같아요...
10. 궁금이
'11.11.24 1:07 PM
(211.45.xxx.253)
제일처럼 생각하시고 답글달아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는 하지 말자는 의견이시랍니다.평소 아버지 말씀도 있으셨고(근데, 울 아버지는 평소에도 이런 말씀을 자주 했다는데, 전 그게 더 가슴아파요. 어딘가 아프다 생각했음 병원갈 생각을 하셔야지,이런 말씀이나 하고 계시고..)
하자고 제일 강력한 사람은 저구요(맏딸이에요,)
남동생은 자식된 도리도 최선을 다해봐야되지않겠냐?는 생각인듯합니다.
11. 경험자..
'11.11.24 1:28 PM
(1.231.xxx.67)
경험자로써 한말씀 드리자면 지나놓고 보니 항암치료 주장했던 건 어찌 보면 자식의 이기심?였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환자본인을 생각하기보다 자식된 도리는 다했다는 스스로의 떳떳함과 위로같은거요..
그런데 정말 내가 환자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닌거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항암치료 거부하셨지만 자식들의 고집때문에 돌아가실때까지 고통받다 가셨어요.
항암치료에 대한 결정은 결국 당사자에게 맡겨야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돌아가시기전 남은 짧은 인생을 어떻게 누릴지에 대한 선택권은 그 누구도 감히 결정해선 안돼죠.
12. ...
'11.11.24 1:34 PM
(59.15.xxx.61)
저희 아버지와 같으시네요.
저도 딸 입장에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고
뭐라도 해서 고통 덜어드리고 싶었고
낫게만 된다면 돈도 생각 안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저의 고집으로 항암도 하고 민간요법도 하고
할 수 있는 것 다해봤지만
결국 고통만 더 드리고 열 달만에 돌아가셨어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열 달...우리 욕심으로 목숨 부지하게 만든것이구요.
마직막 몇 달 2-3개월은 살아도 산 것같지 않은 고통의 시간이었어요.
13. 경험자
'11.11.24 2:28 PM
(211.217.xxx.165)
재작년에 똑같은 일 겪었는데요. 마음은 정말 잘 이해가 됩니다.
저희 아빠랑 나이까지 같으시네요.
저희 아빠도 의지력 굉장히 강하셨고 평소 건강관리 철저하셨지만 결국 췌장암에 걸리셨어요.
이쪽으로 약간의 지식이 있으시면 췌장암이라고 밝히셔야 할 것 같아요.
췌장은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야 상황이 정리가 되고 문제 없습니다.
운동을 권하던 식이요법을 권하던 납득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위암이라고 속이고 아무 치료 안하면 속으로 어떤 생각들까요? 의구심이 들지 않겠어요?
치료 방법이 있는 병인데, 가족들이 왜 이렇게 내버려 둘까? 이런 생각 당연히 듭니다.
주위에 극복한 사례로 들어보셨을거고, 인터넷이며 책이며 정보는 흘러 넘칩니다.
젊다면 젊은 나이이므로 본인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합니다.
평소 건강하셨다면 진행이 빠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 가족 모두 염두에 늘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환자는 죽는 순간까지도(투병을 십여년 한것이 아니라면) 삶의 희망을 놓지 않으니 잘 해드리세요.
다만 가족들끼리 사후 처리?(장지 결정등) 이런거 상의 하시고요.
저도 항암은 반대입장고요. 항암에 쓰실 경비로 차라리 나중에 통증이 찾아올때 병원 특실을 쓴다거나 평소 좋아하셨던 고급재료 음식으로 밥상을 차린다던지 이런 쪽으로 쓸 것 같네요.
환자가 가족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느낄 수 있게 해주겠어요.
저는 매일 족욕 시켜드렸는데, 평소 아빠가 쓰지 않으시던 향기좋고 질감 좋은 비싼 바디로션으로 발을 관리해드렸더니 좋아하셨어요. 이런 기억들이 서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맏딸이라 님 맘이 이해가 되는데, 스스로의 마음도 잘 챙기시고 잘 받아들이는데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14. 원글님 기운내세요.
'11.11.24 11:38 PM
(175.192.xxx.44)
제 절친의 시어머니가 이번 초여름 원글님 상황과 똑같았습니다.
진단 내린 병원은 항암치료 해봤자 몇개월 연장이니 호스피스 병동에 모시는게 낫다고 권했는데 시누이가 반대해서 병원을 옮겨 항암 치료를 했습니다.
며느리인 제 친구는 친정 아버지가 몇해를 암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경험이 있어 그냥 편하게 모시다 보내드리자 했는데 시누이가 울고불고(물론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만) "며느리라 틀리다"라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할 수없이 시누이 말대로 결정했는데 한달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참, 항암치료 한차례 하고는 포기 하셨답니다. 너무 힘들어 하셔서요.
원글님,....참 안타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