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1악장 - 가을 교향곡

바람처럼 조회수 : 2,119
작성일 : 2011-11-23 23:42:04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 ― 1897) 작곡

<교향곡 제4번> E단조 작품 98, 1악장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 ― 1806) 제작

추성부도(秋聲賦圖): 1805년, 김홍도의마지막 작품

 

브람스는 독일의 음악가이고 단원 김홍도는 조선 영‧정조 때의 화가입니다.

그런데 두 예술가들이 생멸生滅한 나라와 토양은 다를지라도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인 음악과 그림이 서로 닮아 있어서, 그 작품들을 듣고 보는

이로 하여금 똑같은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바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1악장과 김홍도의 <추성부도>이지요.

두 작품을 감상하시고 나면 어느 정도 공감하실 것입니다.

 

<교향곡 4번>은 브람스가 52세에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으로 ‘가을 교향곡’

으로 알려져 있는데 1884년에 시작해서 1885년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제1악장은 인간의 영혼에 깊이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어둡고 우수에

잠기는 내성적인 작품이며,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내어서 인생의

고독함과 늦가을스러운 무상無常을 느끼게 해주는 명곡이지요.

 

 

제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롭포Allegro Non Troppo

              지나치게 빠르지 않게 ~

서주부 없이 길고 느릿하게 현악기로 시작되는데 목관이 자유롭게 교대

하면서 음이 전개되어 나간다.

 

 

연주자 ―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Carlo Maria Giulini: 1914년 ― 2005년) 이탈리아 출신

명지휘자

 

~~~~~~~~~~~~~~~~~~~~~~~ ~♬

 

추성부도秋聲賦圖』

단원이 귀천歸天하기 1년 전인 1805년,

죽음을 바라보는 노 화가는 낙엽 지고 달빛이 쓸쓸한 늦가을 한 밤중에 병석

에서 홀연히 일어나 구양수의 산문散文을 그림의 주제로 삼아 시정詩情같은

풍경화를 그리지요.

계절로도 가을이지만 인생의 늦가을을 맞이한 단원의 삶에 대한 회상과 그의

심정心情을 읽을 수 있는 마지막 대작인데 그림 왼쪽의 산문시가 구양수의

‘추성부’입니다.

 

추성부秋聲賦』

북송의 구양수(歐陽修,1007~1072)는 당송唐宋 8대가의 한 사람으로 52세에,

달빛이 내리는 가을밤에 언뜻 크게 스치는 바람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감정을 어린 동자와의 대화 형식을 빌려 시정을 담으며 쓴 시문詩文입니다.

만물이 생성되었다가 사라져가는 자연현상의 변화에서 인간의 삶을 연관시켜

그 무상함과 서글픔을 탄식하고 있는 한 선비의 수묵화 같은 글이지요.

 

구양수의 추성부/단원의 추성부도/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1악장,

이 세 작품은 동양과 서양, 그리고 조선, 중국, 독일에서 각기 다른

예술 작품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들이 표현한 주제와 영상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위에서 3번째 그림이 『추성부도』이고 4번째 그림은 추성부도 부분도

단원 김홍도 작, 추성부도(秋聲賦圖 56.0×214.0)

http://blog.naver.com/chansol21/50039835040

 

 

~~~~~~~~~~~~~~~~~~~~~~~~~~~~~~~~~~~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1악장

지휘: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http://www.youtube.com/watch?v=ym3DPXTQlmY

 

~~~~~~~~~~~~~~~~~~~~~~~~~~~~~~~~~~~

IP : 121.131.xxx.1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1.11.23 11:51 PM (125.252.xxx.35)

    82에 머물면서 항상 밤이되면 기다려지는 이 시간~
    노트북 스피커로 듣는 막귀지만.. 브람스와 바람처럼님과 함께해서 행복해요^^

  • 2. 참맛
    '11.11.23 11:56 PM (121.151.xxx.203)

    오늘은 삼합이네요?
    스크랩해서 내일 듣지요.

    좋은 음악 고맙습니다.

  • 3. ,,,
    '11.11.24 12:18 AM (211.40.xxx.134)

    아주 훌륭해요.
    재작년 예당 베를린 필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가 생각나네요.

  • 4. 봄비
    '11.11.24 9:48 AM (125.177.xxx.59)

    올려주신 글 그림, 항상 고맙게 잘 듣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18 내년 대선은 박지만의 누나와 주진우 누나님들의 대결 국면… 8 참맛 2011/11/25 2,875
41617 FTA반대 부장판사가 중립위반이면 MB도 탄핵대상이다. 4 .. 2011/11/25 1,962
41616 독도도 팔아 먹으려나 봐요-_-;; 11 mbout 2011/11/25 3,529
41615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곤드레 나물) 5 지진맘 2011/11/25 2,279
41614 심양출신 선생님과 중국어전공 우리나라선생님중 누구한테 배우는게 .. 7 중국어과외 2011/11/25 2,076
41613 삼송이 주진우 기자에게 30억을 딜했다네요 26 .... 2011/11/25 8,534
41612 시사저널 내곡동 기사에요 2 김지영기자 2011/11/25 2,191
41611 자살하면 안 되지만요 공지영작가 책에서 이런 대목.. 4 .. 2011/11/25 3,383
41610 경남도민일보 - 한미 FTA의 목적은 따로 있다. 4 ... 2011/11/25 1,784
41609 한미 FTA에 걸리면 유통·상생법 '도루묵' 外 기사 모음 1 세우실 2011/11/25 1,416
41608 주산 하기 주산 2011/11/25 1,521
41607 10키로 김치 담을수 있나요 1 양념재료 2011/11/25 1,961
41606 머리에서 이를 잡는 꿈.. 아시는 분? 1 단추 2011/11/25 27,110
41605 'BBK재점화' 기사가 뜨자마자 사라졌어요. 4 너땜에 치킨.. 2011/11/25 2,337
41604 조심스런 질문이긴 한데 자녀분에게 제사 물려주실 건가요? 13 혹시요 2011/11/25 2,468
41603 차를 사면.. 신세계가 열린것 같았나요 ..??? 19 .. 2011/11/25 5,738
41602 어그부츠 몇 개나 가지고 계신가요?? 7 어그또질러?.. 2011/11/25 2,867
41601 '날치기' 외면하던 KBS,MBC...니네 진짜 양아치니?? 호빗 2011/11/25 1,048
41600 무턱 수술은 어떤게 제일 좋을까요 관상 2011/11/25 1,119
41599 생강이랑 꿀이랑 재는거...도와주세요 8 애매합니다 2011/11/25 2,229
41598 어그요. 롱과 숏중에 어떤거 신으세요? 4 오글 2011/11/25 1,703
41597 25개월 아기.. 팼어요ㅠㅠ 24 ㅠㅠ 2011/11/25 23,987
41596 미역국 끓일때 쓰는 고기 어떤게 맛있나요? 11 .. 2011/11/25 2,160
41595 절임배추 40킬로에 생새우는? 1 고민맘 2011/11/25 1,948
41594 초등학교 방과후 조선일보NIE 2 2011/11/25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