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 한나라당이 아닌 것만으로 이미 대구에선 배신 아닌가요.
유 : 배신은 무슨 배신, 대구가 뭐 한나라당 껀가?
총 : 전 진해에서 태어났고 부산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경상도 정서에 익숙한데, 어른들도 경상도 분이시고..
이 경상도 서민들은 자기들은 한번도 누려본 적 없는 허구의 기득권을 가져본 적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게 지난 30여년 간 상징조작 당해왔죠. 정치인들에 의해.
그래서 이 패권주의, 선민의식 이런게 습성처럼 배여 있죠.
실제로 서민들은 한번도 그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단 의미에서 사기당하고 있는 건데.
그래서 난 경상도 출신으로 이게 부끄러워요. 안타깝고, 그런 게 먹히는게.
근데 경상도 사람에게 유난히 이런 게 잘먹히는 이유가 있어요.
기질적으로 앗쌀한 걸 좋아하죠. 경상도 사람들. 한 방에 딱 감이 오면서 심플하게 피아 구분되고 그런거.
논리 이전에. 그래서 기질적으로 배신은 안된다는 게 아주 중요한 덕목이 되죠.
유 : 나는 원래부터 한나라당은 아니었어요. 나보고 배신했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총 : 그 말이 아니라, 대구 출신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게, 이미 배신이란 거죠. 대구에선.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유시민을 선택하면, 그건 배신이라 그겁니다.
유 : 한나라당에 대한?
총 : 그렇죠. 한나라당에 대한. 한나라당을 미워하고 욕하고 또 주는 것 만큼 받지 못해 항상 섭섭하고 야속하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아닌 놈을 선택하는 건 단순히 더 잘하는 놈을 선택하는 당연한 유권자의 권리가 아니라,
배신이란 거죠. 그래서 유시민에게 표를 준다는 건 대구 사람들에게 배신행위가 되는 거라고. 정서적으로.
(후략)
출처 : 다음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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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트윗하다가 엄청난 수꼴무리들의 멘션을 몇개 받았습니다.
근데 얘들이 구미, 경북 이쪽 고등학생들인거예요. 처음엔 알바인줄 알았는데...
타임라인 보니 멀쩡한 고등학생들인데, 이대로 자라면 수구의 미래는 밝겠더군요.
그래서 오늘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보니 저 글이 나왔어요. 읽고 생각해볼만 해요.
지역감정을 들추자는 게 아니니 오해마시고
정말, 저런 식으로 경상도가 젊은 사람들까지 계속 보수화된다면 암담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기랄.
김용민 교수가 이회창을 찍던 보수에서 어느날 진보로 거듭났듯이
그렇게 되는 계기가, 경상도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