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어린이집

땡그라스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11-11-21 22:59:09

 언론통해서 들으셨겠지만 많았던 월계동에 방사능 아스콘이 현재 노원구청 뒤 공영주차장에 모셔져있어요.

시민단체에서 방사능 수치 높게 나온다 신고하니 바로 뜯어내는 과감함을 보이더니 폐아스콘을 보낼 곳을 못 찾아 근린공원 수영장에 놨다가 그동네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니 다시금 보낼 곳을 찾다가 결국에는 노원구청 공영주차장으로 옮겨왔더군요.

왜 노원구청 뒤 공영주차장이냐구요? 구청측의 말인즉, 갈 곳 없고, 받아주는 곳 없는 이 방사능 폐아스콘을 둘 곳을 못찾아 주택가와 떨어진 곳이 바로 이 구청공영주차장이라하더군요.

비바람에 훼손되지 않도록 방수포로 꼭꼭 싸매놨으니 방사능 물질 나올 걱정없으니 안심하랍니다. 게다가 당분간은 더이상 옮길 수도 없으니 적어도 내년 말, 앞으로 일년도 넘게 그곳에 두는 것은 분명하고, 가건물까지 멋지게 짓고 방사능 수치 측정해서 공개할 테니 안심하라는군요.  개똥이다~!

 

저는 이 문제의 노원구청을 마주보고 도로 건너 사는 3단지 아파트 주민이에요. 저희집이 바로 도로변이라 현관문을 열면 노원구청 정면이 보이고 그 뒤로 노원역과 창동역을 연결하는 4호선 지하철 고가 다리가 보이죠. 바로 그 고가 아래가 공영주차장이에요.   기가막힌 것은 방사능 아스콘이 보관되어 있는 곳에서 50m도 안되는 곳에 어린이집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다니던 이 어린이집이 며칠사이에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어린이집이 되었어요. 방사능 물질을 최근거리에 두고 있는 어린이집. 원자력 발전소내 어린이집샘인가요?

아무리 갈 곳 보낼 곳이 없다고 해도, 그래서 주택가가 먼 곳을 찾기 어려워 그나마 빈곳을 찾던 중 웠다 해도 어떻게 만 1~5세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바로 옆에 쌓아두려고 생각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요. 어른보다 훨씬 예민하고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는 아이들인데, 방사능 수치가 적게 나오니 안심하라, 안전하게 잘 보관할 테니 안심하라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똥거름을 냄새안나게 잘 묶어서 안전하게 보관할테니 안심하라 그래도 누가 안심하고 오케이하냐구요.막말로 냄새나는 똥거름, 두엄자리를 어린이집 마당에 쌓아두는 게 낫죠 웬 방사능 쓰레기란 말입니까?

갑자기 주민들 동의도 없고, 그 어떤 설득이나 제안없이 하루아침에 방사능폐기물처리장이 되어버렸어요. 솔직히 월계동에 있던 걸 왜 우리동네로 옮겨왔나 하는 억울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남의 집 골칫거리를 우리가 껴안은 형국이잖아요.  구청장은 어쩌자고 그걸 어린이집옆에 두는 것인지... 지금은 드러나지 않겠지만 나중에 생길 우리 아이들의 피해는 어떻게 하나 ?

 

이 공영주차장에서 훨씬 더떨어진 용화여고 학부모들이 더 난리라더군요. 하지만 아무도 이 작은 어린이집은 알지도 못하고 있어요. 구청구석에 있는 작은 어린이집이 잘 보이지도 않고, 그 안에 아이들과 교사들도 보이지않나봐요. 구청장과 구청직원들은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고 그 옆에서 철퍼덕 방사능 아스콘을 퍼부어놨네요.

 

물론 노원구청도 방법이 없어 헤매고 힘들어하는 거 알지요. 서울시도 중앙정부도 어떤 기관도 규정이나 방법을 안내하고 있지않는 처음 겪는 일이니까요. 주민들이 아무리 반대를 해도, 정부의 강력한 행동이 수반되어야만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것도요. 하지만 그 동안 겪게되는 주민들의 불안과 피해, 불신은 어떻게 하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어떻게 하나요?

 

겨우내 부는 북풍이 두려워졌어요. 바람은 주차장을 휘돌아 우리 아파트로  몰아칠 것이고 그 속에 눈으로 보이지 는 불안과 위험의  물질이 섞여 있을 거라는 생각, 이게 과장된 걱정은 아닐 니다. 내년에도 이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을까, 이 집에서 그 파란 방수포를 보면서 살아야하나, 이러다 나중에 우리 딸들에게 못된 부모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이게 기우인가, 재계약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어디로 이사가지? 등등 불안한 생각이 꼬리를 무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동네를 떠야할까요?

 

IP : 58.141.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11.21 11:07 PM (124.52.xxx.147)

    정말 걱정이네요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일개 구청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다니요 청와대 공터도 넓단데

  • 2. 대안이...
    '11.11.21 11:39 PM (112.151.xxx.112)

    구청땅 얼른 파서 콘크리트로 두껍게 바르고 다시 철판 도 덮고 해서 보관해야 할 것 같아요
    어린이집 엄마들과 이야기 해서 같이 항의하시고
    다른 어린이집도 알아보시고요 하루라도 빨리요
    너무 무서워요

  • 3. 음..
    '11.11.21 11:49 PM (180.229.xxx.17)

    어린이집 엄마들과 얘기하셔서 돌아가면서 구청에 항의 민원 넣으시구요..
    청와대 사이트에도 올리세요..
    우리 나라는 아래로부터의 항의보다 위로부터의 압박이 더 잘 먹히는 지라 ㅠㅠ;;

  • 4. ..
    '11.11.22 12:54 AM (116.39.xxx.119)

    저도 같은 동네라 너무너무 걱정되요
    전 중계동쪽인데요 제가 알아본바로는 현재 중앙정부랑 협의중인데 진짜진짜 협조를 안해준다고 하네요
    구청장이 친노잖아요 ㅠㅠ.....구청장이 노원구 전체를 조사해야할것이라고 했다는데 조용히 덮어라 이런식으로 압력도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괜히 들쑤시지 말라는 말도 있구요
    파낸 방사능 콘크리트는 보관할곳이 없고 차라리 우리가 끌어안자싶어 구청으로 가져온듯 싶은데 주변분들 너무너무 걱정되요
    지금 단순히 파낸 아스팔트만 걱정이 아니라 그당시 같이 시공?되었을 아스팔트들 다 걱정되구요, 지금도 일본에서 콘테이너로 마구 수입중인 방사능 찌든 고무폐기물들(이게 아스팔트 재료에 섞여 가공되어 아스팔트에 깐데요)도 걱정이에요
    강남이었으면 벌써 조치한다고 난리였을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불안하고 안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14 브레인- 신하균한테 완전 빠진 여자예요. 4 나 미쳤나봐.. 2011/12/02 1,908
43113 늦었지만 여의도공연 후기남겨요 3 ~ 2011/12/02 1,052
43112 저희 딸 초경시작했어요....어쩜 좋은지 26 가인과아벨 2011/12/02 22,896
43111 아침주문 오후도착 현수기 2011/12/02 477
43110 한미FTA반대하는 사람들 솔직히 경우없네요 10 행복해요 2011/12/02 1,100
43109 단독 - MB, '원전수주' 경제협력 뒷통수 맞았다 2 참맛 2011/12/02 882
43108 도리란 어디까지 인가요? 25 며느리 2011/12/02 3,233
43107 벤츠검사, 최변호사가 똑똑하고 능력있다고요? 1 진짜나쁜새ㄲ.. 2011/12/02 1,323
43106 1일 섭취칼로리가 적어도 폭식하면 살찌나요? 1 칼로리다이어.. 2011/12/02 1,597
43105 FTA반대 현수막 주문할까 하는데요.....^^ 10 후니맘 2011/12/02 890
43104 뿌리깊은 나무 연장 없이 예정대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2 2011/12/02 1,158
43103 역대 최고의 비리왕~ 5 쥐박이out.. 2011/12/02 946
43102 가게입구에다 NO조중동을 부착한 사진 7 참맛 2011/12/02 2,033
43101 옥션 많이 좋아졌네요 3 ........ 2011/12/02 1,254
43100 아래 수육 어떻게 하면 맛있게 하는지 글을 읽고... 8 빠삭스콘 2011/12/02 2,223
43099 꼭좀 봐주세요.. 4 대출 2011/12/02 585
43098 주진우기자가 gang찰청 기자실서 쫒겨났다네요 ㅋ 11 참맛 2011/12/02 6,525
43097 호두멸치볶음 할때 호두속껍질 까나요? 4 냠냠 2011/12/02 986
43096 디도스 공격에 대한 민주당 성명 5 마하난자 2011/12/02 1,098
43095 현직 부장판사 "한미FTA 도저히 이해불가" prowel.. 2011/12/02 1,139
43094 작금의 사태를 보고있노라니 s 2011/12/02 552
43093 아이 교육 열심히 시키시는 분 많으시죠? 3 전 지구력이.. 2011/12/02 1,643
43092 김선동의원님 우리가 지켜요~! 7 noFTA 2011/12/02 798
43091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보실 거면서. 2 ggg 2011/12/02 660
43090 나꼼수 오늘 공연 티켓을 잃어버렸어요. 어떻게 하죠. 15 나거티브 2011/12/02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