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막내에게 시집와서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열심만으로는 안돼는것이 세상......
친정엄마처럼 평생돈벌이를 하긴 싫었는데 어찌보니 엄마의 모습과 같은 나날을 살고있다
가끔은 엄마.....누구엄마....에미야....라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없는곳에가서 느긋하게 하루를 사는것이 소원이 된다
겁많고 소심한 큰아이
아직 어린 작은아이.....
시어머님이 없으면 어찌 아이들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감사하다
하지만,
띠엄띠엄 오는 형님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몇번씩 챙겨야하는 시조카
그런데 그들은 늘 당당하다
나는 늘 죄인인다
아이를 맡기는 죄인....
둘째 김장을 한다고 몇날몇일 전부터 노래하신다
절인배추 열박스를 한다며 하소연 하신다
그래도 둘째며눌이 성격 나쁜 아들과 살고 있어서....돈을 벌고 있어서....
추석때도 제사때도 시어머님 생신때도 오지않아도 김장을 담궈 주시겠단다.
그들네 집에서 담그려고 했더니만 아내의 솜씨를 믿을 수 없다며 시어머님댁에서 담그자고 둘째 아들이 그랬단다
자기네가 와서 하겠다고.... 힘든데 큰일이라면서도
토욜날 배추가 왔다
캠프예약을 했지만 늦게 가기로 하고 무채를 썰고, 보쌈을 해서 저녁상을 봤다
형님은 없고 아주버님과 시조카만 왔다
시조카도 캠프에 같이 가고 싶단다
싫었지만 싫다 못하고 데리고 갔다
산은 무지 추웠다
남편과 나는 번갈아 텐트안에 불을 지피면 밤을 꼬박 샜다
그리고 9시에 하산
남편에게 시조카를 데려다 주고 오라고 했다
너무 몸이 피곤해서 우리 아이들 껴안고 자고 싶었다
얼굴 기억 가물한, 전화도 없는 무늬만 형님네 김장을 더이상을 거들고 싶지 않았다
월요일
출근해야 하는데 어제 춥게 자서인가 아이가 불덩이다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더니 받지를 않는다
아이를 대충 준비해서 해열제도 못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냈다
10시 반 시어머님이 걱정된다
혹 쓰러지셨나?
전화를 이젠 받으신다
"어머니 왜 전화 안받으셨어요?
"목욕갔다왔다, 왜 전화했니?"
"서연이가 불덩이네요..."
"그래, 조카도 병원 갔다더라....연병하게 캠프는 가서....나도 아프다"
"캠프 다시 가지 말라고 아범에게 얘기 좀 해주세요....저도 싫은데..."
"네 집 문제는 네가 해라... 형제 김장하는데 오지도 않고....넌 하는짓이 얄밉워서.....
형제가 뭐냐..응? 참나......."(버럭 버럭)
"이제 나한테 전화 말아라. 아이들 그만 볼란다"
우울합니다.
슬프네요
정말 땅속으로 꺼져듭니다...
맘도 몸도 아픈데
아이들 걱정
낼 부터 아이들 어찌하고 출근해야 하나....
제 걱정할 틈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