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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한것같은데 기쁘지가 않아요...

몰라 조회수 : 3,451
작성일 : 2011-11-21 10:34:39

그저께, 토요일날 임신테스터기로 두줄 확인을 했어요.

지금 첫 딸이 15개월 되었구요.

시부모님이나 신랑 모두 둘째를 바라고(신랑은 아이 셋을 옛날부터 바래왔어요;;)

저는 사실 그다지 바라지 않았어요.

 

불임이다, 난임이다 고민 많으신 분들도 있고, 아기 간절히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돌맞을 소리일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지금 워킹맘입니다. 시부모님이 우리 딸을 키워주고 계신데...

두 분 워낙 늦게 아들 결혼시키셨고, 워낙 늦게 처음으로 손주를 보신거라 그야말로 애지중지 금지옥엽 불면 날아갈까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시고 계시는데요..

 

신랑이 종손이라 은근히 아들이 하나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들은 온 일가친척들이 다 하고 계셨던 건 저도 알아요. 아무도 대놓고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요.

저는 사실 우리 딸 임신했을때에도 아들이길 간절히 바랬거든요. 아들이라면, 얘 하나만 낳고 둘째 안가져도 괜찮을거니까요. 근데 딸이라서 -물론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정말 지금은 얘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지만요-좀 서운했었고...언젠가 아들 낳긴 해야겠구나...하는 숙제를 못끝낸 듯한 부담감이 컸어요.

 

물론, 언젠가 아들 낳으란 소리 듣게 될거고, 그렇게 되겠다 싶긴 했지만 지금은 너무 빨라요.ㅠㅠ

일단, 우리 딸 너무 어린 나이에, 자기도 아가인 주제에...이제 겨우 말 몇마디 하고 아직 기저귀도 못 떼었는데 동생이 생길거라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미안하고 불쌍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미래가 너무 무서워요.

저는 회사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사무직 치고는 꽤 전문적인 업무를 하다보니, 늘 헤드헌터들이 접근하고 지금 회사에서도 핵심인재로 대우받고, 임원아닌 직원치고는 스톡옵션 등도 꽤나 배정받고 그런 사회적인 인정도 저에겐 너무나 절실하고, 또, 제가 다행스럽게도 전공과목 그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도(문과쪽에선 경영학과 빼곤 이렇게 일하긴 쉽지 않거든요) 너무너무 일이 재미있고 좋거든요.

저 자신을 위해서도, 저는 살림에 취미도 소질도 능력도 없구요. 출산휴가 3개월 동안 집에 있으면서, 살림하는게 너무너무 싫고 귀찮았어요. 회사 나오면 일단 집안 살림을 덜 신경써도 별로 뭐라하는 사람 없고요...

제가 누구 엄마, 누구 와이프 이렇게 대우받는 것보단, 제 이름 석자로 대우받는게 좋았어요.

 

그런데 애가 둘이 되면 일단 제 커리어가 사라지겠죠.

애 둘을 모두 칠순된 시부모님께 맡긴다는 건 무리일거구요.

특히나, 결혼 초부터 오매불망 제가 집에 들어앉기를 바라온 우리 남편은 지금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거에요. 시어머니도 은근히 제가 집에 있길 바라시구요.

이 업계에서 제가 일년넘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거니와, 육아휴직을 한대도 그 일년후엔 또 똑같은 문제에 봉착할 거에요.

신랑과 시어머니를 비롯, 시댁 식구들(저희 시댁 특징이 이상하게 일가친척들 교류가 많고 입김이 세요) 모두가 애보다 중요한게 어딨냐고, 니 애들 니가 키워야 한다..주의라서, 애가 둘이 되면 당장 회사 그만두라고 하실거에요.

첫째 낳을때만 해도 다들 제가 회사 그만둘거라고, 그만두게 하라고 서로들 말씀하셨지만, 다행히도 시아버지가 '우리가 봐줄수 있으니 괜찮다.'하는 식으로 다른 분들 입을 막으셨거든요.

근데 둘이 되면 시아버지도 그렇게 막아주시지 않을거에요.

 

 

이 문제에 대해 늘 얘기해봤자 신랑과 시어머니는 벽이에요.

애 둘을 다 시부모님께 맡길수도 없으며, 시부모님도 아닌 시터나 어린이집에 아기때부터 보내는거는 제 커리어만을 위해서 그런다는 건,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엄마 자격이 없는거래요.

근데 엄마이기 이전에, 저도 한 사람인데.....제가 제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살겠다고 하는게 이기적인 건가요?

전 진짜 회사 관두라고 하면, 그냥 이혼할 생각까지도 해봤어요. 제가 너무너무 극단적인 사람인거 같지만, 울 신랑과 시어머니는 말로 설득되실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언젠가 닥칠 일이라고 생각해 오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너무너무 심란해요.

거기다 더불어 둘째가 딸이면 회사 문제에 이어, 또 아들 얘기가 나올텐데 그것도 너무너무 듣기 싫고요.

 

아, 이거 정말 저한테는 너무 미치겠는 고민인데 어떡하죠?

어떻게 이상황을 벗어나야 하나요...82의 인생선배님들...저 어떻게 마음잡아야 하는건지 이런 저런 충고들 들려주세요...

 

 

 

IP : 180.70.xxx.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11.21 10:41 AM (115.137.xxx.200)

    혹시 둘째가 아들이면 시댁에서 더 잘 키워주실지도 몰라요.
    딸이어도 서운해마세요. 첫애가 많이 예뻐할 거에요.
    님같은 상황이면 터울 길지 않은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몇년 지나 낳으려먼 정말 집에 들어앉아야할 걸요.
    낳고서 몇년간은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꿋꿋이 헤쳐나가 보시길 조언드려요.
    시댁도 가까이 있나 본데 더 못봐준다 하시면 시터 쓰면서라도 키우세요.
    괜찮은 커리어인 것 같은데 주변 사람 말에 휘둘릴 거 없어요.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해 나가는 거니깐요.
    집에서 애키우느라 아줌마 다 된 사람이 듣기엔 부럽기만 하네요.
    힘내세요.

  • 2. 음님..
    '11.11.21 10:44 AM (180.70.xxx.13)

    원글인데요.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지금 그냥 막막해서 어떤 말이든...듣고 싶은데, 혹시나 싶어서 오히려 가족들에겐 아무에게도 얘기 안 꺼냈거든요. 저 진짜 대책없는 사람처럼 댓글 읽다가 눈물이 나려하네요..

  • 3. 웃음조각*^^*
    '11.11.21 10:45 AM (125.252.xxx.35)

    전문분야에 배당도 받으시고.. 능력인정 받으시면
    차라리 회사를 계속 다니시고 시부모님께 시터를 붙여드리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러면 시부모님께서도 한숨 돌리시고 좀 더 여유있게 두 아기들을 봐주실 것 같고요.

    대신 시부모님과 마음이 맞는 시터를 구하시는게 좀 신경 쓰이시겠네요.

  • 4. 첫딸 둘째 아들 직장맘
    '11.11.21 10:49 AM (211.114.xxx.88)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다행이 둘째가 아들이라 ... 고민 되시겠지만..전 첫째딸을 보면서 우리부부가 없으면 세상에 재 혼자 남겠구나..생각해보니 안쓰러워서 둘째 낳았어요. 지금은 둘이 잘 크고 있어요. 주위에 육아 도와줄분 없어서 어린이 집에 둘다 맏겨요..아이 낳고 나면 좀 힘들어도 후회되지는 않아요. 3개월 쉬고 다시 직장에 복귀했어요. ..둘째 딸이면 어떡하나 고민도 했지만 세상에 아이혼자 남는거보다는 동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주위에 육아 도와 주실분이 있으니 기쁘게 생각하세요. 축복이랍니다

  • 5. 첫딸 둘째 아들 직장맘
    '11.11.21 10:49 AM (211.114.xxx.88)

    아 그리고 둘째들은 더더더 예쁘더라구요 ㅋ

  • 6. ㅇㅇ
    '11.11.21 10:53 AM (210.105.xxx.253)

    님의 고민은 아이가 생기기전에 하셔야할 고민이 아니신지.. 이미 생긴 아이를 어쩌실려고 하시는지.
    확고한 생각에 비해 피임을 너무 안일하게 하신거 아닌가요?

  • 7.
    '11.11.21 10:53 AM (121.128.xxx.229)

    그렇게 자식이 소중하면
    남편보고 그만두고 들어앉으라고 하세요^^
    자기 일은 중요하고 아내 일은 취미인가요
    너무 이기적이네요.

  • 8. 원글
    '11.11.21 10:57 AM (180.70.xxx.13)

    oo님. 맞아요. 피임을 좀 안일하게 했죠. 왜냐면 신랑이 너무너무 둘째 타령을 해대서, 사실 제가 생각한건 대놓고 피임하는 것으로 보이게는 안하되, 거봐라, 안생긴다...라고 하려고 했던 거였어요. 아이가 생기기전부터 매번 고민했던 거구요. 그래서 저 혼자 피임했던 건데, 얼마전 결혼기념 여행 가면서 깜빡했었는데 그때 생긴거 같아요...뭐, 제 잘못이죠. ㅠㅠ
    o님...저 사실 저렇게 말한 적 있고요. 근데 실제로 신랑이 그러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같이 시부모님께 말씀드렸다가 둘다 쫓겨날뻔 했었구요. 그리고..무슨 이기적인 마음인지 ㅠㅠ 제 깜냥에 막상 신랑이 회사 때려친다고 하면 그 꼴도 못볼 거 같아요...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 9. 원글
    '11.11.21 11:01 AM (180.70.xxx.13)

    웃음조각님...세심한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솔직히 그 방법이 가장 그나마 맞다고 생각하지만...시부모님의 동의가 우선되어야 하는 거라서 ㅠㅠ 확신할 수가 없어요...
    첫딸 둘째 아들 직장맘님/ 아..제가 바라는 모델이시네요....저도 어떻게든 그렇게 풀어봤음 하는데...아주 솔직히 그런 생각 좀 있긴 합니다. 만약 바라고 바라는 종손(?)이라면, 둘다 시부모님께서 키우시겠다고, 오히려 고집을 부리실 것도 같은데...이것도 희망사항이니까요.
    둘째들이 더 예쁘다고, 모두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사실 전 그것도 스스로 의문인게;; 제 눈에 제 딸은 정말 너무 이쁘거든요. 어디서 이런 천사같은게 왔을까 싶어요. 전 은근히 둘째가 생겨도 첫째만큼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몰라...하는 걱정도 많이 했거든요....용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 10. 베이비시터 쓰시면
    '11.11.21 11:05 AM (211.47.xxx.155)

    시부모님께서 그리 손주를 이뻐하시며 봐주신다니 복이세요. 둘째 낳고 맡기시되 베이비시터랑 가사도우미 같이 붙여 드리세요. 노인들 손주 이뻐하시는 것과 별개로 손주 보면서 더 노쇠해지는 거 가슴 아프더라고요.
    님의 커리어는 살리세요. 세상 위킹맘의 공통된 고민이잖아요. 혹시 시부모님이 안 봐주신다 하셔도 수입도 세다 하시니 그거 당분간 베이비시터니 가사도우미에 쓴다 생각하시고 님의 커리어는 이어 가세요.
    산후조리 끝나자마자 어린이집 맡기고 회사 나가는 엄마도 많잖아요. 첫애는 둘째 태어날때쯤이면 두돌 넘었으니 그때쯤 어린이집 가도 되겠네요.
    일이 되게스리 하면 그쪽으로 방법이 모아지고, 안 되겠다 하면 안 될 이유만 생각나잖아요.

  • 11. 아스피린20알
    '11.11.21 11:25 AM (58.149.xxx.2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저도 두아이 23개월 터울로 맞벌이하며 어린이집 맡겨가며 키워서 남일같지 않네요..

    일단.. 임신 축하드려요..
    새 생명이 찾아온건 분명 축하할 일이고 축복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칠순의 시부모님께서 아이들 돌봐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아이들 키우는거 그렇게 녹록치 않아요..

    큰아이부터 이제 서서히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독립(?)을 시켜야할 때가 올꺼에요.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구요..

    지금 15개월.. 작은아이 낳고 산후조리 하시고 하면 24개월은 지나겠네요..
    그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내시면 되요..
    시부모님께서 힘들다 하시거든 도우미 도움 받으시면 되구요..

    아이들 손 많이 가고 그런거 어릴때 36개월정도까지만이에요..
    그정도 자라면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고 유치원보내도 되구요..
    시부모님은 짬짬이 아이들 보실수 있구요..

    너무 크게 걱정마시고 태교에 힘쓰세요..

    저는 그나마 가까이 어른들도 안계셔서 오롯이 둘다 어린이집에 맡기고 동동거리며 살았어요.
    아침에는 정말 미친*처럼 헐레벌떡 아이들 맡기고 애들아빠랑 저랑 스케쥴 안맞아 야근 못하게 되면
    또 못하는데로 일거리 싸들고 아이들 데리고 집에와서 밤새 일하고...

    아무튼 그렇게 정신없이 지낸 기간이 대략 3-4년 정도인데..
    지금은 아이들도 다 크고 훨씬 수월하네요..

    너무 크게 걱정마시구요..
    남들의 '엄마답지 못하다'는 말에 개의치 마세요..
    나 나름의 '엄마 모습'으로 아이들 키우는거에요.. 힘내세요!!

  • 12. 강하게 하세요
    '11.11.21 11:25 AM (114.202.xxx.56)

    원글님 고민 많이 되시죠. 저도 비슷한 입장이라서 댓글 답니다.
    원글님이 인생에서 원하는 것, 남편과 시부모가 바라는 것이 달라서 지금 한숨 쉬고 계신데
    원글님 인생은 원글님 것입니다. 남편이나 시부모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만족스럽게 사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먹으세요.
    아이 둘 키우면서 커리어 유지하는 엄마들 많아요.
    과감하게 포기할 건 포기하시고. 딱 부러지게 남편과 시부모에게 이야기 하세요.
    집에 들어앉아서 애 키우라 하면 난 그냥 이 애 지울 거라고.
    애 낳아서 키울테니 일 관두라 말하지 말라,
    부모님이 둘 키우기 힘드시면 내가 시터를 구해서 쓰는 한이 있더라도 내 일 관두란 얘기 하지 말라고,
    관두라 하면 애 지운다고, 강하게 나가십시오.
    (정말 지우시라는 말이 아니구요)
    제가 일 하면서 애 낳고 키워 보니 인생에서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다는 말 절감합니다.
    이쁜 내 새끼를 얻으면,
    내 건강이라든지 커리어에서의 뒤처짐, 경제적인 문제 이런 거 조금은 감수해야지요.
    지금 원글님 상황에서는 아이와 직업을 다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가족들과의 (일시적인) 갈등이 불가피해 보여요.
    용감히 돌파하세요.

  • 13. 흠흠
    '11.11.21 11:29 AM (211.42.xxx.253)

    좀 냉정한 얘길수도 있는데,,

    결혼하고 나면 자식은 부부 몫이죠, 부모님 몫이 아니라.
    둘 중 하나는 집에서 애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일을 하겠다고 하는 건 또 본인 욕심이잖아요.
    그러면 어린이집에 보내든 시터를 들이든 상황과 타협해야죠.
    맘 아픈 건 어쩔 수 없는 일, 딱 거기까지.

    본인이 이렇게 중심 딱 잡고 가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 14. 돈으로 막으세요
    '11.11.21 11:46 AM (203.125.xxx.162)

    애들 어릴때는 무조건 돈으로 막는다고 생각하고 버는돈 애기 육아에 들인다고 생각하고 입주 아주머니 들이세요. 님이랑 비슷한 성격의 사람이라 무슨 고민하는지 어떤 상황인지 절절이 이해가 되서 드리는 말입니다.
    그부분이 전폭적으로 이해가 되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남편을 만났어야 하는데 어렵게 되셨네요. 같은 가치관을 가져도 막상 애낳고 힘들어지면 쉽게 맘 바꿔먹는게 남자들인데...
    아주아주 길고 힘든싸움이 예상됩니다. 일단 애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모가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여자 잘못하고 일하는 엄마탓 할 집안분위기가 잡혀있네요. 오로지 비결은 꾸준히 밀고 나가서 커리어로 성공해서 애기한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거네요.
    한가지..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닐텐데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저희 엄마가 그런케이스입니다. 그 세대에, 그 나이대에 공무원에 승진시험도 죽어라 해서 아주 이른 나이에 일찍 승진하고 출세가도셨었죠. 결국 애기 둘 낳고 그만두셨어요. 그세대 시부모들 안봐도 뻔하잖아요?
    지금 저희 엄마 연세 60에 인생에 있어서 가장 후회되는일은 바로 일을 그만두신거 라고 하십니다. 그냥 뻔한 동네 아줌마가 되어버린거요.
    이제 우리 세대는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커리어 붙잡고 해내어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겁니다. 만일 그만두시고 몇십년후에 원글님께서 느끼실 상실감을 생각해보세요. 누가 원글님인생 대신 사는거 아닙니다. 주위에서 쫑알거리는 사람들 다 무시하세요. 화이팅입니다.

  • 15.
    '11.11.21 11:49 AM (118.43.xxx.4)

    임신 축하드려요!
    왜들 그렇게 아들아들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애들 생각하면 딸 둘이 더 낫다고 보는데 ^^

    애 키우고 싶어서 직장 관두고 싶은 거면 모르지만, 직장일을 계속 하고 싶다 하시면, 돈 들여서 애 보는 분이나 도우미 구하세요. 요새 세상에 애들 잘 키우려면 경제적 문제 무시할 수 있나요? 다들 그것 때문에 애 낳고 싶어도 못 낳는 거잖아요. 애들 위해서 직장 다니는 거라고 설득 하세요. 남편이 연봉 1,2억쯤 쉽게 벌어오는 거 아니라면... ^^ 원글님 같은 경우에 직장 관뒀다가는 우울증 생기기 쉬울 것 같아요. 잘 설득하시고, 설득 안된다면 강하게 밀어부치셔야죠. 님의 가정이잖아요. 하지만 남편은 설득이 필수일 듯 해요. 힘내세요!! 좋은 직장 다니시고, 예쁜 애기도 둘이나 생기시고, 시부모님이 애기도 이뻐라 하시고 봐주시고. 좋은 환경을 일단 갖춘 거니까 가진 부분에도 감사하시면, 다른 역경을 돌파할 힘이 생기실 것 같아요. 홧팅!

  • 16. 일 하고 싶은 마음
    '11.11.21 12:42 PM (112.150.xxx.121)

    일을 하고 싶으면 해야되고 그만두더라도 내가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두어야 남편과 살 수 있다고 봐요.
    저는 남편이 전문직에 돈도 많이 벌어요. 그래서 제가 아기 낳고 산휴 끝나니 당연히 그만두는 것으로 생각하더군요. 저는 일을 강제로 그만두었다면 아마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살 수가 없을것 같았어요.
    내 날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꺽을 수 있는 사람..같이 살 수 없다..
    저 이혼한다고 했어요. 직장 그만두게 할 것이면 그냥 이혼하자고..
    눈물로 지켜낸 직장이 20년 세월 지났네요.
    지금은 그만 둘 수 있어요. 이제 일하고 싶은것 실컷 했고, 그만둬도 내 마음이 수긍이 되니까.
    남이 들으면 웃긴다고 하겠지요. 돈 잘벌고 정년도 없는 전문직 남편과 살면서 뭘 힘들게 아침마다 전쟁처럼 애들 팽개치고 나갈까 하면서. 그런데 생기기를 그렇게 생긴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해요.
    아마 제가 일을 그만두었다면 저는 심한 갈등을 겪었을 거에요.
    저 둘째는 시터에게 맡기도 나갔어요. 물론 몸 고단하지만, 제 직업을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구체적인 것은 시부모님이 봐주실때 도우미를 붙이던지, 그냥 시터에게 맡기던지..묘안은 나중에 생각하셔도 되고요. 기본을 잡아야 해요.
    저희 남편으로 말하며 애들이라면 뒤로 자빠지는 사람이에요. 처음에는 애를 남의 손에 키운다고 난리였지만, 다 적응하기 나름..마눌이 더 세게 나오니 이혼 할 것 아니면 다 맞추더이다.

  • 17. ...
    '11.11.21 1:17 PM (122.36.xxx.11)

    둘째 때문에 일을 그만 두면 절대 안됩니다.
    시부모나 남편 분위기 보니까 둘째가 아들이면 더 압력이 심해질 거 같네요
    키워준다는 말은 믿을 수 없는 말입니다. 지금도 그만두길 바라는 분위긴데
    귀한 아들 태어나면 압력은 심해지고...
    어떻게 하실 지는 원글님 선택이지만 직업은 절대 절대 절대 버리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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