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6살 아들이 있습니다.
터울많은 형이랑 누나도 있지요.
늦은 나이에 늦둥이를 갖고 배불러서도 일하랴 살림하랴 애들 간수하랴..
그렇게 힘들게 보내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28주밖에 아이를 품어주지 못하고 조산했어요.
너무 작아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고 하루하루 힘들게 견디었지요.
고비때마다 이런 약물 저런 약물을 처방받으며 혼자서 그렇게 석달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다
1.8킬로가 되어서 엄마품으로 올수 있었어요.
너무 작아서 신생아용기저귀도 컷고 베냇저고리도 너무 컷어요.
사업이 망한 아빠때문에 낡은 주택으로 이사와 우풍이 센 집에서 폐렴도 걸리고..
그렇게 힘들게 그래도 행복해 하며 감사하며 키웠는데..
자라면서 보니 말이 너무 늦어 언어치료도 받고....
말이 늘은건 알겠는데,,,말더듬은 참 고치기가 힘이 드네요.
심하게 더듬을 때도 있고 조금 더듬을때도 있고요..
하얀 얼굴에 초롱한 눈에 현빈 닮은거 같다 생각들때도 있고 원빈 닮은거 같다 생각들때고 있어요.^^
한번씩 생각합니다.
저렇게 예쁜 얼굴에 말을 더듬지 않고 줄줄 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이 지나친가요?
건강하게 자라주는것만 해도 감사해야지만
나는 엄마니까 애가 더듬어도 길게 말해도 다 기다려주고 알아듣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 아이가 더듬고 오래 말하면 알아듣지도 못하고 기다려주지도 않고 고개돌려
가버리겠지요...
바보 병신이라고 놀리진 않을까요...
어젠가요...
아이랑 얘기하다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네 한번씩 엄마인 저도 더듬으며 말하는 아이말을 못 알아들을때가 있어요.
그럼 분위기상 알아듣는척하거나 짐작하죠..
근데 어젠 정말 모르겠더군요,
그랬더니 아이가 웃으며 설명을 해줘요...더듬으면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요, 잠을 잘수도 있고요, 서울에 갈수도 있구요,
창문으로 구경할 수도 있어요...빠르게 가요...
아~ 케이티엑스?
네~ 맞아요...^^
아들아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못알아 듣는 엄마한테 짜증내고 화를 내는게 아니라 웃으며 설명해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다른 아이들처럼 오래 품어주지 못해서 네가 그러는거 아닌가
엄마는 너한테 너무 미안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