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남편
작성일 : 2011-11-20 03:17:38
1125824
홀시어머니입니다.저와나쁜사이도 아니고 오히려 잘지냅니다.근데 자꾸자꾸 부담이되네요.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게 느껴지거든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며 노력하고 있는데 주말에 남편이 혼자서 절에 다녀오는게 유일한 취미인데 언젠가 부터 둘이함께 다니고있더군요.심술인지 질투인지 자꾸추책없이 저희사이에 끼는 어머님이 밉습니다.여행을 갈때도 당연히 먼저 짐을 꾸리시네요.항상 함께다녀서 오붓이 우리 내외만 간적이 없어요.한번쯤은 피해주시는 센스가 그립네요.아마도 그러기싫으신거같아요.아들에게 의지를많이하시거든요.윗동서들과도 그래서 인연끊다시피하고 사십니다.처음에는 그게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잘했는데저도 이젠지치고 꾀가나네요.남편에게는 하도 아프다,외롭다,입맛이없다,살맛안난다등등 하셔서 남편은 한없이 어머니를6살짜리애로보고 제게만좀더 잘해드리자고만하니...그런남편에 시어머니에 질려서 더만나기가 싫어져요.마음을 다스려야겠는데현명한 방법좀 알려주세요.
IP : 125.178.xxx.2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11.11.20 3:35 AM
(121.88.xxx.168)
시어머니.결혼초기에는 어른이어서 감히 말하기도 어려웠는데요, 시간이 지나니까 노인이라 충격받으실까봐 못하게 되더군요. 점점 아이가 되어가고, 단순해지시ㅅ긴해요.
그래서 저도 함께 있으면 가슴이 꽉 막혔어요.남편이 효자라서 혼자 끙끙 앓았죠.
어른이라, 노인이라 며느리라 배려하고 따라야한다는 논리가 어디서 왓는지 모르지만, 그거 한번 깨면 좀 살것 같아져요. 말하니까 남편도 기분 나쁘고 시어머니도 섭섭해 하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말 안하면 모르더라고요.
제가 말하게 된 건 말 안하면 병날것 같아서예요. 원글님도 같이 가기 싫으면 단란한 시간 보내고 싶다고 말씀해보세요. 저는 시어머니와 시댁과의 관계 얘기하면서 같다고 예를 들어주며 말하니 섭섭해하시면서도 알아서 뒤로 빠지시더라구요. 뭐 항상 그러신건 아니지만요.
2. 알죠...
'11.11.20 9:54 AM
(180.70.xxx.162)
저희 남편도 효자에요
아들 사랑이 너무너무 크신 저희 어머니...
몇개월동안 남편이 외국에 있을때 식음전폐에 우울증오실 만큼이요
분가하기 전에는 가슴에 돌댕이 얹은것처럼 너무너무너무 숨막혔어요
제가 당신이 하듯 남편을 아들처럼 보살펴주기 바라시는 모습
그리고 어머니가 유치원생 대하듯 남편을 대하는 모습...아휴..
도움이 되는 말씀은 아니겠지만...
저는 같이 살면서 힘들때 울 엄마 생각했어요
울엄마 생각하면 애틋한 마음..나를 생각하는 울엄마의 마음...
그렇게 억지로라도 "당연한 거지 뭐"로 생각했구요
그리고 대신 어머니와는 일부러 거리를 좀 뒀어요
분가도 했구요 어머니한테 잘해드려야겠다는 맘도 버리고 만나는 시간도 줄이고
전화도 줄이고... 대신 만날때는 최선을 다하구요.
암튼 내 남편이 시어머니를 만나러 간 게 아니라
000씨가 자기 엄마 만나러 갔네... 이렇게 객관화시켜보는 거..
이게 저만의 마인드컨트롤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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