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용히 멀어지는 법 좀 알려주세요. 단 아이들 영향은 없게요

feel blue 조회수 : 3,250
작성일 : 2011-11-19 20:47:51
저 보통 사람입니다.
적당히 예의 차릴 줄 알고 이따금 베풀기도 하고
이따금 얼굴에 철판 깔 때도 있는 지극히 보통의 엄마입니다.
울 애가 잘 못 하면 속이 타고 남의 집 아이가 부럽기도 하며
아이의 단점이 장점보다 크게 보이는 평범한...

그런데 전 남을 배려합니다.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합니다.
될 수 있으면 중용을 지키고 싶어합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잘 안하고 나름 조용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간관계도 좁게 그러나 한번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은 진솔하게 대하는 편입니다.


한데 요새 싫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늘 얼굴을 봐야 하는 사람입니다. 학연으로 엮였습니다. 제가 직속 선배지요.
게다가 아이끼리 학년이 같고 친합니다.

그 후배랑 지난 몇년간 엮이면서 항상 그 후배랑 이야기 하면 기분이 나빴어요.
그 후베가 부러워서 그런가(?) 개천의 용과 결혼한 나랑 좀 다른 상황이라서?
내가 이상한 걸거다. 내가 꼬인 건가 하면서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이상한가보다고 눌렀습니다. 

여러번 실망할 일들이 있었지만 기분나빠도 참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후배가 나를 이용해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는데 눌렀습니다.
(사실 이용해 먹은 거 맞습니다.... )
항상 자기 자랑이 아주 심하고 자기가 고른 학원만 좋으며 자기 애를 가르치는 선생님만 좋습니다.
만일 자기 아이가 어떤 것에서 통과하지 못하거나 선택이 안되면
(예를 들어 수학영재 선택)
자긴 그거 신청조차 안했다며 신청했으나 통과하지 못한 주변 엄마들을 머쓱하게 합니다.
하도 교구 선생님 칭찬에 칭찬에 그러길래, 선생님 연락처라도 묻기라도 하면 그건 쌩깝니다.
그럼 왜 자랑을 하는 걸까요? 가르쳐주지도 않을 거면서요.
자기는 참여 안 할건데 그럼 조용이 빠지면 되는데 뭔가 팀을 짜서 다른 걸 해보려면
안되라고 아주 파토를 냅니다. 분위기를 완전이 깨어놓아서 전혀 일이 무산되도록 해버렸어요.

결국 제 애는 지금 역사 탐방에서 낙동강 오리알신세입니다.
같이 하려 했던 아이들은 다른 팀들도 가버리고 울 애만 어정쩡하게 남고 그 후배는
할 생각이 없으니까 별 신경도 안쓰고.
파토났을 때 분위기는 그 당시 참석했던 모든 엄마들이 그 후배가 파토 놨다며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선배라고 나한테만  기어오르는 게 아니고 그 주변의 사람들 모두....
그 후배가 위험수위의 발언,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한다며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해도 모두들 조심하며
등을 돌리고 있는 게 이제야 보입니다.
주변 엄마들도 그 후배에 대해 같은 말들을 하더군요.
자기만 안다. 지 필요할 때나 연락한다. 너무 개인주의 적이고 행동이 어리다.
제가 이상한게 꼬인게 아니라 남들도 그 후배에 대해 그렇게 느낀다는 걸 안 오늘...
홀가분하게 이젠, 그 후배를 지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끼리는 친하고 저는 제 감정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도록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 후배는 제게 아닌 사람입니다. 
단순히 전공이 같았다고 해서 순진하게  잘해준 지난 몇년이 후회스럽습니다.

이젠 그 후배랑 정보 나누기란 없을 겁니다. 무심하게 거리를 두려 합니다.
여기 올리면 누구 엄마 같다며 동네사람들 중 눈치챌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너무나 속이 상해서... 올리려 합니다.

조용히 멀어지는 법 좀 알려주세요. 아이들까지 엮이고 나니 더 힘듭니다.

IP : 14.32.xxx.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9 9:08 PM (114.207.xxx.163)

    성격이 원체 그러려니하시구요, 편안한 목소리로 처음엔 두번에 한 번 만남 거절하시고
    한 달지면 완전 거절하세요, 왜 그러냐 그래도,
    못 알아 듣겠다는 편안한 목소리로 별 일 없고 바빠서 그렇다고 계속 거절하시구요.
    고비가..자기가 진심으로 개선해보려는 제스츄어를 취해요, 그때 마음 약해지면 못 끊으시니
    눈 딱감고 그래도 담담하게 불만 없다고 자르세요.

  • 2. feel blue
    '11.11.19 9:09 PM (14.32.xxx.21)

    조언 감사합니다. 몇년 참은게 오늘 터지고 있는 듯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902 아이가 야동 보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12 무력해짐 2011/11/29 5,218
42901 김장김치가 시큼해요.. 6 .. 2011/11/29 1,912
42900 김총수 걱정이 한가득...... 8 분당 아줌마.. 2011/11/29 2,504
42899 온수매트 만으로도 전체난방이 될까요? 3 ... 2011/11/29 1,796
42898 변하는 친구관계의 서글픔 3 39아짐 2011/11/29 3,329
42897 11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29 841
42896 국내 첫 광우병 환자 나왔군요. 3 우리는 어디.. 2011/11/29 2,148
42895 내집마련후 이주째.... 찜찜하네요... 18 .... 2011/11/29 13,521
42894 호떡믹스 속에 넣는 땅콩설탕 어떻게 재활용할까요? 6 .. 2011/11/29 2,451
42893 초 간편 한미FTA 정당성과 당위성에 대하여... 초야 인. 2011/11/29 710
42892 "부산 경기 좋은데…지역민들이 실감 못해" 9 광팔아 2011/11/29 1,972
42891 시누노릇안하면 올케짓 하려드나요?. 12 신기한 2011/11/29 3,357
42890 저 식비 한달 이십만원 쓰는 녀자입니다 27 이십만원 2011/11/29 11,097
42889 유럽간 남편이 헹켈칼 사줄까 믈어보는데요,,, 7 ,,,, 2011/11/29 2,727
42888 벌써 재외국민 선거...대비하나봐요. 15 내년에 꼭 2011/11/29 1,688
42887 (노컷뉴스)종로서장 긴급폭행 용의자 범행 부인 4 하루정도만 2011/11/29 1,742
42886 책상의자 추천좀 부탁드립니다..(허리가 아파 죽겠어요) 2 멸치똥 2011/11/29 1,451
42885 잠 잘오는 방법이 있나요? 21 참맛 2011/11/29 3,331
42884 무늬만 1등급? 달걀 등급을 확인하고 싶을 때 살림원 2011/11/29 998
42883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5 괴로워요 2011/11/29 2,381
42882 재개발시. 집공사를 하면... 그 가격만큼 보상받을 수 있나요... 3 휴휴... 2011/11/29 1,506
42881 백검사와 빽검사 1 참맛 2011/11/29 1,246
42880 내일 비준 서명 후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근거를 말씀해주세요.. 8 이게악몽이길.. 2011/11/29 1,626
42879 브레인 보고서 신하균한테 완전 푹~ 19 신하균짱 2011/11/29 4,144
42878 글글글글이리 이이이이상상상하하하하게게 써써써써지네요 8 헐헐헐헐 2011/11/29 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