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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발 김장 좀 각자 해 먹자구요~~

배추가 무서워 조회수 : 4,579
작성일 : 2011-11-19 15:31:31

김장철이네요

시골갈 때마다 마당에 있는 배추만 보면 무섭습니다

다들 하는 김장인데 웬 유난이냐구요 ㅠㅠ

마당에 퍼져 있는 이백여 포기 배추 뽑아서 다듬어서 절여서 김장 해보셨나요

처음엔 그저 내 한몸 고생하면 집안이 평안할테니 기꺼운 마음으로 했죠

그러다보니 일 년 중에서 김장이 가장 힘든 일이 되더군요

참아가며 했으나 나도 이제 쉰이 넘고보니 정말 몸 고생하고 싶지 않아요

김장하고 나면 며칠은 일상이 올스돕되거든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일도 해야는데 ㅠㅠ

자식들 위하시는 맘으로 배추를 심어 여름내 잘 키우시는 시부모님 마음이야 참 고맙죠

덕분에 며느리 둘이 김장해서 시누이네까지 챙겨줍니다

뭐 하는김에 더 하면 되지 하는 넉넉한 마음도 한 때 있었으나

나이먹으니 정말 하기 싫네요

그렇다고 시누네가 꼭 김장해 달라고 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그저 부모님 맘으로 챙겨주고 싶으신 거겠지요

전 소심한 트리플 혈액형이라 부모님 사랑에 차마 스크레치 긁는 말은 못해요

속으로 끙끙거리다 홧병지경이지요

사실 저만 김장 싫어해요

윗동서는 김장이 한 해의 최대 과업이라 즐거이 하는 사람

(그래도 자기것만 하라하면 아주 좋아할 사람이죠)

저만 입 댓발 나오죠 ㅠ

그냥 제 먹을거 알아서 해 먹으면 좋으련만 땅이 있으니 배추를 사서 먹는다는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시부모님

솔직히 배추사서 하면 더 편해요

다듬어 놓은 배추, 다듬어 놓은 파, 내 먹을거 혼자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모여서 하면 뽑아서 다듬고. 파 뽑아서 다듬고. 갓도 뽑아서 다듬고..

한번은 날도 춥고 몸도 지치고 해는 어두워지는데 과장되게 말하면 잔디보다 조금 큰 갓을

뽑아서 다듬으라는데 하늘이 노랗더군요

나중에 어머님이 좀 안돼보이는지 버리라고 하시더군요 ㅠㅠ

며느리들은 집안 일에 당연히 말없이 동참해야 집안이 편안한 암묵적인 권위

아직도 며느리로 살아가는게 속병나는 아줌마입니다

그냥 소심하게 외쳐볼게요

시누이님들아~~

제발 알아서 김장김치 담아 달라고 하지마셔요~~~ㅠㅠ

 

IP : 14.50.xxx.18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9 3:35 PM (211.253.xxx.235)

    님 시누가 담아달라하는거 같지도 않다면서요.
    얘기를 하세요. 줄이자고 하시던지, 아님 우린 김장 따로 해먹겠다 하시던지.
    님은 뽑아서 다듬는 게 힘들겠지만
    시부모님은 그거 키우느라고 힘드셨겠죠.
    그리고 사먹는 거 보다는 집에서 키운 게 훨씬 좋은 건 사실이잖아요.

  • 2. ㅇㅇㅇㅇ
    '11.11.19 3:37 PM (115.139.xxx.76)

    내가 말을 안하는데 상대방이 어찌 내가 원하는 액션을 취해주겠습니까?

  • 3. 결국 결론은 시누이
    '11.11.19 3:39 PM (220.118.xxx.142)

    아직 아들좋아하는 어머님 세대인데 어쩔 수 없지요.
    그냥 즐기실 수 밖에요. 님만 의견이 다르시고
    다른 분들도 그냥 즐기시는것 같네요.
    저도 힘들지만 어울려서 하는 쪽이라...지송^^

  • 4. 김장이 뭐길래
    '11.11.19 3:51 PM (125.186.xxx.6)

    제 시댁이 시골이라 그런식으로 김장했어요.
    밭에서 따다가 산처럼 쌓인 배추를 보고 있자면...
    시누 3명에 동서네 김장까지 6 집꺼를 하려면 뭐...
    근데 그걸 시어머니하고 제가 둘이 했어요.정말 욕 나오죠.
    그걸 당연히 여기는 시엄니한테 열 받아서 한번 들이받았더니 다음해부터 다른 식구들 얼굴 내밉디다.
    그래도 큰며늘인 제가 주도적으로 하다보니 힘은 여전히 들고 그러다 각자 해먹자고 선언했어요.
    어머니 너무 실망하셨지만 어쩌겠어요.
    다음부터 제가 시어머니것까지 따로 배추 가져다가 했죠.
    시골까지 배추 갖다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라서 올해부터는 절임배추로 한다고 했어요.
    만사 편합니다.
    말을 하세요. 김장독립하겠다고.
    한번 욕먹으면 괜찮아요

  • 5. 저는
    '11.11.19 3:52 PM (61.79.xxx.61)

    님같은 분때문에 변화가 안 되는거 같아요.
    울면서 질질 끌려 다니지 마시고..
    결단을 내세요!
    님부터 한 분씩 빠지면..할 인력이 없으니 일 안 만들거 아닙니까?
    뭐하러 모여서 힘들게 남의 것 해준다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야단인지..
    정말 즐겁고 김장 꼭 필요한 분들만 모여서 오손도손 하라 하세요.

  • 6. 저같이
    '11.11.19 4:14 PM (116.122.xxx.160)

    아예 가지 마세요.. 욕을 하든지 말든지.. 한소리 두소리 듣고 마세요.
    전 처음부터 안갔어요.
    그리고 달라고도 안해요.
    준다고 해도 친정엄마가 담아준다고 ...실제로 초기엔 친정엄마가 몇해 택배로
    보내주셨지만...
    그런데 제 아래 동서는 시집와서 해마다 가서 일하고 김치 가져다 먹더군요.
    저희 시골도 시누가 다섯이나 있기 때문에 배추가 산더미라고 알고 있어요.
    한번도 안가서 전 잘 몰라요.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같이 해서 자기네것 가져가면 되지요.

  • 7. 어머니
    '11.11.19 4:32 PM (203.226.xxx.107)

    앞으로 저희껀 저희가 알아서 해 먹겠습니다. 선언하고 안 가면 되잖아요. 그 나이 되니 할 말 다 하겠던데요. 함 해 보세뇨.

  • 8. 답답
    '11.11.19 4:50 PM (210.105.xxx.253)

    공감하기 힘든 글이에요.
    힘들다 얘기 한 번도 안하고, 50이 되셨는데, 누가 압니까?
    세상은 누가 바꿔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바꾸는 거라고 생각해요.

    김장 스스로 하자고 여기다 글쓰지 마시고,
    직접 얘기하세요.

    그거 못하겠으면 시부모님 편찮으시거나, 돌아가실때까지 하셔야 할 겁니다.

  • 9. 그러니까
    '11.11.19 5:49 PM (221.140.xxx.78)

    김장안해 먹기운동을 벌여야 한다니까요.
    그럼 고추가루 사서 쟁여놓을 필요도 없고, 김치냉장고도 필요없고
    전기세도 절약되고 여러모로 좋잖아요.
    명절에 이어서 김장 이혼도 나오겠어요

  • 10. 000
    '11.11.19 5:54 PM (94.218.xxx.172)

    요즘도 김장을 무식하게 많이 하는 집 있네요. 허.

  • 11. 원글님 넋두리
    '11.11.19 7:08 PM (180.67.xxx.23)

    속 많이 상하시겠어요. 사실
    그거 중하게 생각하는요즘분들 별로 없으신데
    어른들 맘에 당신들이 김장만큼은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신거 같아요
    뭐 어쩌겠어요. 시댁어른 한테 말씀드리면 너무 서운해 하지않으실까요.
    어른들 이때 생색한번 내시는 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 12. 정말 100%이해
    '11.11.19 8:13 PM (219.249.xxx.144)

    저도 매년 그래요
    저는 친정 김장이 최소 한접. . . 올해는 120포기정도했어요
    친정도 동네에 텃밭이 있어서 밭에서 무항 배추 파 갓 뽑는게 하루 뽑은날 절구고 다음날 새벽에 씻어서 속 버무려 담구고. . 이번해에는 엄마는 몸이 안좋고 동생은 임신초기라서 저랑 동생이랑 둘이서 다 했어요
    차라리 앞마당있는 주택이면 좋으련만 아파트에서 하려니 정말 힘들어요
    초죽음 김장이 끝나면 무말랭이 무청 말리기. . .무말랭이 하려고 무를 100개를 썰고 말리려니 화가나요
    좀 조금씩해서 부족한듯 먹고 하고 싶은데 땅 놀리기 아깝다고 무 배추 뽑고 나르고 무를 백개씩 무말랭이 하고. . 아 증말 절임배추로. . 것도 아니면 배달 오는 배추로 담그고 싶어요
    요즘 새대가 바뀌니 적당히 저장해도 될텐데 김장김치 최고 여름철에는 짠무와 무말랭이만 먹고 사는건지. . 양념도 아깝고 그렇다고 말리지도 못하는 심정이라 해마다 김장철이 오면 원인없이 짜증만 나요

  • 13. 아기엄마
    '11.11.19 10:43 PM (118.217.xxx.226)

    님같은 분때문에 변화가 안 되는거 같아요.
    울면서 질질 끌려 다니지 마시고..
    결단을 내세요! 22222222222222

    근데 나이 50이면 이제 할말 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 14. 한번은
    '11.11.20 1:33 PM (175.211.xxx.162)

    분란을 각오하고 액션을 취해보세요.
    전 오십 아직 쫌 못되었지만
    시아버지 심으신 배추....해마다 많아져서 올해는 오백포기 족히 되는 걸
    작년에 그렇게 많은 김장 못한다고 했더니
    시아버지랑 시누랑 저한테 야단은 못치겠고 쩔쩔매시더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김장철은 다가오고 배추는 자라고 있고.

    결국 남편이 시동생 둘, 조카 셋하고 토욜날 가서 모든 준비를 다 한 다음
    일욜은 며느리들 셋, 시누, 그리고 남자들 서너명 모여서 버무리기만 했어요.
    그 스케줄을 잡기 위해, 제일 바쁜 막내 시동생네 스케줄에 맞춰서
    한 집도 빠짐없이 모이도록....남자들 특히...

    김장이나 명절과 같은 큰 일은 남자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고 여자들만 해결하는 건 매우 무리입니다.
    대가족이 같이 모여서 먹으려면 모두 협력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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