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하고 싶다.

안좋아 조회수 : 2,854
작성일 : 2011-11-19 07:59:29
이혼하고 싶어요.
지금 이대로 남은 삼십녀여 년을 산다고 생각하면 너무 스트레스고 내 인생이 아까워요.
스트레스가 너무 커져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런데 다섯 살 딸의 입장에서는 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이혼을 안 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이혼을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많이 놔야 하니까 그런 것도 겁이 나고요.

남편은 아주아주 성격이 고약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정말 어떻게 저런 성격의 사람이 있을까 싶은 그런 아버지 아래서 자랐어요. 남편은 그런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지만 아이를 대할 때 보면 그런 부정적인 측면이 불쑥불쑥 나와요. 그에 대해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 기분 나빠하고 자기는 자기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며 제 이야기 자체를 절대 인정하지 않아요. 거의 소귀에 경읽기 수준이지요.

아이가 없으면 나도 남편한테 이런 얘기 안 하겠지만 남편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자기 아버지를 닮은 성격적 부정적인 면과 끊임없는 잔소리가 아이에게 전해지는 게 눈에 보여요. 그래서 자츰 충돌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제가 건강도 안 좋고 정신적으로도 지쳐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나는 남편이 얼마나 더 싫어지고 내가 얼마나 더 힘들어져야 강단있게 이혼을 결정할 수 있을까요.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싫고 안 사는 것에도 문제가 있는...

그냥 주절주절 써봅니다.
이혼을 생각하면서....

IP : 128.226.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1.19 8:22 AM (211.237.xxx.51)

    그게 참 무서운게
    욕하면서 배우는것 같아요.
    아무리 이상적인 부모라도 자식 입장에서는 정말 저건 안했으면 좋겠다 싶은 행동들
    절대 내가 어른되면 저렇게 하지말아야지 했던것들이 어른이 되서 자식에게 어느순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건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했을겁니다.
    원글님도 그런 성향이 하나둘씩은 있을테고요.
    다만 그게 용납할만한 수준의 것인지 아니면 아이에게까지안좋은 영향을 미쳐서
    결국 그 아이가 자라서 또 자신의 자녀에게 같은 행동을 하게 하는 부작용까지 낳게 할지의 차이겠죠.

    저도 우리 친정어머니가 한번 말씀하신것 그걸 들을때까지 사람 달달 볶는것
    진저리를 냈는데 그리고 절대 저런건 하지말아야지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저희 아이에게 하고 있더군요;;

    본인이 자각하면 그나마 컨트롤이 되는데 남편분처럼 자각을 하지 못하고 (어쩌면 본인도 자각을 하긴 하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않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데 있는거죠.

    고치기가 힘들어요. 뭐 상담이니 뭐니 말은 하긴 하는데... 상담 받으러 가기나 하겠어요?
    본인은 문제 없다고 생각할텐데요..

    이혼을 생각할 정도면 그냥 정면돌파 하세요. 편지를 써서 주던지 ...
    편지가 왜 효과가 있냐면 대화를 하면요 상대는 자꾸 아니다라는 태클을 걸어서
    대화가 끝까지 가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편지는 일단 하고 싶은말을 다 하게는 하잖아요.

    저에 경우는 저희 아이가 유치원때 7살땐가 저에게 어버이날 편지를 썼는데
    거기에 할머니랑 비슷하게 엄마가 말할때 무섭다 라고 쓰여있는것을 보고 깨달았어요..

  • 2. ,,,
    '11.11.19 8:28 AM (211.204.xxx.60)

    결혼생활하면서 이혼생각 한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다른 남자랑 살면 또다른 문제가 생기겠지요 그래서 그ㄴ이
    그ㄴ이고란 말이 생긴거겠지요
    저는 일단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았으면 내인생보다는 애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줬으면 합니다
    내가좋아 선택했고 내가좋아 낳았으니까요
    그것이 어른이고 성인이 아닐런지요

  • 3. 이혼을 각오하고
    '11.11.19 9:16 AM (210.180.xxx.2)

    정면돌파 하세요.

    남편에게 이러이러한 점은 고쳐주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어 이혼까지 생각한다 라는 사실을 알리세요.

    이혼의 2/3가 여자 쪽에 의해 제기된다는 것을 아세요?

    남자들은 잘 몰라요. 문제점이 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심각해서 상대방이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는지요.

    제가 보니 남편의 문제는 자신이 문제를 자각하고 고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는 문제에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요. 자식과 관련된 문제인데 어떻게 그냥 놔둡니까.

    그냥 사시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사세요.

    이혼도 못할거니까 하면서 포기하지 마시구요. 이혼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받고서야 정신차리는 남자들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26 올바른 아빠, 학교 찾아가 딸 괴롭힌 반 친구 때린 아빠 … 당.. 30 ... 2011/12/30 4,415
53025 12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2/30 698
53024 꽤 재밌네요..? shim67.. 2011/12/30 573
53023 우리집도 혹시 ‘방사능 벽지’? 2 루비 2011/12/30 1,280
53022 집에서 애들을 제대로 키우고 교육해야 11 책임 2011/12/30 1,613
53021 숙취로 너무 괴로워요. 16 어쩌죠 2011/12/30 3,069
53020 (펌) 고 김근태의원님이 겪으셨던 일을 퍼왔습니다. 6 고인 김근태.. 2011/12/30 1,712
53019 (급질)보온도시락 밥통에 김치찌게 넣으면 냄새 밸까요? 1 미도리 2011/12/30 1,208
53018 MB 신년화두 제시 헐~ 임사이구 2 핫뮤지션 2011/12/30 919
53017 오호 애재라 통재라...김근태님이시여... 3 국민 2011/12/30 918
53016 김근태의원님의 명복을 빕니다. 16 라일락84 2011/12/30 1,769
53015 미코출신 살이 빠지고 대인 기피를 하는게 당연한것 아닌가요? hsj 2011/12/30 2,201
53014 아프다기 보다는 아주 불편하고 힘드네요... 4 급성중이염 2011/12/30 952
53013 대한민국에서 무례하고 염치없는 100퍼센트 아줌마였다는 -_- .. 7 .. 2011/12/30 2,490
53012 이근안은 아직도 잘 살고있는데...... 16 김근태 상임.. 2011/12/30 2,404
53011 1월 대만여행 7 오뚝이 2011/12/30 11,425
53010 서민적이긴 하네요... 6 요크녀 2011/12/30 1,924
53009 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참 잊고싶은 기억만이... 2 올한해 2011/12/30 1,047
53008 아이가 베이비시터가 무섭답니다 13 눈물 2011/12/30 6,464
53007 [한겨레] 부자증세, 결국 말잔치로 끝났다 흔들리는구름.. 2011/12/30 580
53006 김치냉장고 언제사야.. 1 마루재민사랑.. 2011/12/30 1,324
53005 부산 방사선누출, 공포는 이제부터 시작...갑상선암 주의해야 7 sooge 2011/12/30 3,630
53004 부산분들! 더파티(해운대점) vs 파라다이스뷔페 어디가 좋아요?.. 8 어디로 2011/12/30 9,275
53003 옷사는 실패를 줄여 봅시다... (길어요) 15 옷입는 방법.. 2011/12/30 4,840
53002 다행이긴합니다만.. .. 2011/12/30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