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외국이구요. 오랫동안 공부하다 드디어 좋은 직장에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 시작한지 한 2달 정도 되었구요.
하던 공부에 비하면 일은 너무 쉽고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시달리고 있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등에 비하면 룰루랄라 가볍게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좀 범생 스탈에..좋게 말하면 조용하고 얌전한, 나쁘게 말하면 답답하고 재미없는 성격이라 스스로 불만이 자꾸 생겨요.
자주는 아니지만 잡담이나 회식같은 돈독한 관계를 쌓을 기회가 있었어요.
저 친구들과 수다떠는거 좋아하거든요.
동료들과도 신나게 대화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다들 좋은 사람들인데.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제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다 보니 언어의 장벽이 있죠. 저음으로 말 후루룩 빨리 하는 애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이해하고 반응하는데 에너지 다 써야하고...
제가 원래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말로 하는 농담도 잘 못하고 잘 못받아쳐요.ㅠㅠ 특히 서로를 깎아내리는 농담은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안되요...--;;
서로를 까는 농담을 즐겨하던 대학 선배들이 너 사회내보낼 생각하면 걱정이라고 말하곤 했었죠 (지들도 학생이면서 ㅋㅋ)
제가 기가 약하거나 소심한 스탈은 아닌데 여기나라 애들이 워낙 기세 등등 센 사람이 많은거 같아요.
말도 많이, 빨리 하고 늘 농담하고 이런게 일상적인 사람들과 늘 어울리다 보니 나는 '늘 웃으며 듣기만 하는 외국아이'의 이미지가 생긴것 같아 좀 바꾸고 싶어요.
몇일 전 자기 표현을 잘 안하는 큰딸 고민 올리신 분 따님처럼 저도 천성이 내성적이고 어렸을때부터 착하고 조용한 아이였어요.
근데 요즘은 자기 표현을 잘 해야 뭐든 되는거 잖아요.
동호회 같은 곳에 나가서 대화 하는 훈련을 좀 해야할까요? 이런 쪽으로 책을 읽어야 할까요?
이제껏 저의 문제들에 대해 현명하게 조언해주신 82쿡 선배님들을 또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