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시크릿, 최고의 사랑 이후 하도 볼 게 없어서
그냥 저냥 넘어가는가 했는데.
오홍..............<뿌리깊은 나무>가 혜성같이 나타나주셨네요.
현재 천일의 약속도 보고 있긴 하지만서도
비교 자체가 안되는 듯.
일단, 소재는..
제가 방송 전부터 몇 년 전 대왕세종 떠올리며 걱정(?)했는데
아..진짜 쓸데없는 걱정이었더군요.
특히 지금까지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한글창제 장면 보여주는데.
사실성, 개연성 여부를 떠나 그런 소재를 과감하게 내세운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 소재를 이야기로 만드는 스토리...
사실 한글 창제하신 세종 이야기 해봐야 드라마적 재미는 없지요.
그런데.......밀본이랴니요. ^@@^ 극을 아주 팽팽하게 조여주고 있어요.
게다가 똘복과 담이가 강채윤과 소이로 크면서 절절한 아픔과 사랑을 보여주네요.
무엇보다 세종 이 도와 소이의 ..그 ..뭐랄까..그...........끈적한(?) 관계라니.....^^;;;
(진짜 뭐라 표현한 방법이 없네요)
단순하게 남녀간의 사랑.....하기엔 너무 이성적이고
왕과 궁녀간의 군신관계..........엥.........그 눈빛이 그 눈빛이 절대 아니죠.
그렇다고
과거의 죄(?)때문에 비롯된 상처의 치유 과정이라고 하려니
이도는 너무 집착하더이다. 어제 그렇게 둘을 떠나보내고서도 허탈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라니.
완성도를 높이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및 연기.
이거야 원.........
아이 재워놓은 후 거실 불 꺼놓고 TV앞에 앉아 있노라면
전 마치 한 시간 동안 제가 그 세종대왕 시절에 같이 있는 기분마저 듭니다.
임금 옆 궁녀였다가
죄인 쫒는 의군부 병사였다가
반촌 노비였다가
밀본지서 내노라고 호통치는 사대부 선비였다가........
드라마에 확 빠지게 하는 몰입력 진짜 최고라고 말하고 싶어요.
재미와 감동이 드라마의 목적이라고 하는데
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다"가 좋은 드라마와 덜 좋은 드라마의 기준이거든요.
중간에 시계 안 쳐다보고 핸드폰 안 들여다보고
내일 아침 뭐 하지, 점심 뭐 먹을까 .........이런 잡생각 안 하게 만드는.
그걸 가능케 하는 건 역시 휼륭한 대본과 정성드린 연출과
그리고 황룡정점처럼 점을 확 찍어주는 배우들이겠죠?
누구하나.....이 드라마에선 빠지는 인물이 없네요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빛이 나고 절절하고 애틋하고 이해되고.
재상이 나라의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정기준의 말도 틀린 말 아니고
글자 몰라서 죽어가는 백성 보고 미칠 듯 괴로워하는 세종도 너무 대단해 보이고
똘복은 어떻고, 담이는 어떤가요.
그리고 게다가 다들 어쩜 이렇게 착착 감기듯 연기들을 잘 하시는지!!!!
근데 가만.......갸웃.
제 만족도로는 추노, 선덕여왕급은 되는 거 같은데.
막상 시청률보면 왜 그 정도도 안 나오는 건지? 갸웃.......
아뭏든 뭐........................저 혼자서라도 행복해질래요! 홍홍.
한 회 한 회 너무 기다려지면서도
한 회 한 회 사라져가는게 너무나 아쉬운....ㅋㅋㅋ
역시 뭘 좋아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가 봅니다.^^
편하고 따뜻한 오후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