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올 여름에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평소 점이나 무속 이런거 많이 믿던 아빠가 난00살까지 살꺼다 장담 하셨는데
그보다 몇년 일찍 가신거였고
병 알고 치료 거부하다 8개월만에 돌아가신 거라 엄마가 참 힘들어 했습니다.
돌아가시고 엄마가 아빠 49제 하고 싶어 하셔서 절에서 49제 지내드렸고요
각 제 마다 자식들 , 친척, 친구들 돌아가면서 가서 아빠 좋은데 가시라 열심히 빌어드렸습니다.
그리고 49제도 끝나고 저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 잘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얼마전 엄마가 언니랑 광주에 있는 모 무속인 만나고 오셔서
(동생이 외국 가는데 그거 때문에 가셨다 하더라고요)
아빠가 아직 우리 곁에 있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또 엄마가 걱정되서 못 올라가고 있다
(갑자기 정신 잃으시고 누워계시다 가셔서 유언을 못하셨어요)
하면서 천도재를 지내야 된다고 했다네요.
안그러면 엄마 데리고 간다고..
엄마 말이 아빠가 아프시고 정신 오락가락 하실때
친척 어른들에게 엄마는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데 걱정이다 같이 가는게 어떨까 생각중이다
이랬다고 하시더군요
또 골치아픈 집안 땅 얘기(엄마가 안 꺼냈는데 했답니다.)
제 얘기 하면서 신랑 데리고 잘 살라고 했답니다.
(제 사주랑 신랑 사주만 보고 ㅒ기했다는데 듣고 나서 내색은 안했지만 놀랐습니다.
안그래도 전날밤 신랑이랑 이혼하자 어쩌자 한바탕 싸우고 정말 헤어질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또 신랑 성격, 제 성격도 정확히 말하고)
암튼, 그래서 그런지 엄마랑 언니는 이 무당말 철썩 같이 믿고 담주에 천도재 하기로 하고
선금 걸고 왔다네요
천도재 비용은 540만원. 그 복 자식들 골고루 받을려면 자식들도 돈 내야 된다 해서
언니가 100만원 냈다고 하고 저보고도 내라고 합니다.
49제 하던 절에서 땡중들 보고 열받아 미치는 줄알았는데
(염불외는데 졸고있고 절하다가 바닥에 먼지 보이면 털고 있고)
이젠 무당까지...
어이가 없습니다.
사실 저희 친정, 아빠가 사업하다 안좋게 되시고 먹고 살기 힘들었습니다.
지방에 아파트 한채, 근처에 땅 조금이 재산 전부이고 엄마 이제 60중반이시라
사실날도 많이 남았는데 솔직히 앞으로 먹고 살길도 막막합니다.
49제 500만원, 천도재 540 만원 을 쓰고 싶을까요?
15년 넘게 직장생활하면서 아둥바둥 살고 있는 전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만약 그 무당말이 사실이라서 아빠가 저희 근처에 있다면
아빠 살아 계실때 성격을 봐선 아빠 있고 계실때까지 있다 가실분인데
(무당도 아빠 성격상 인도하기 힘들다, 최선을 다하겠다 했다네요)
천도재라는걸 하면 좋은데로 가실수 있을까요?
담주에 날짜 잡아 놓고 제가 회사일로 못간다 하니 날짜까지 바꾸면서 꼭 오라 하네요.
아빠가 할말 있다고..
정말 가기 싫은데..
가면 또 똥씹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올껀데
저 가야 할까요?
참 돈은 그제 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