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일욜 공연보고 새벽에 서울 오자마자 장문의 글을 썼는데 다 날리고
좀전에도 한페이지 가득 썼는데 에러 나서 날리고 휴~~~
지난 일요일에 원주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예약해서 간 공연이였는데 기대 한 만큼 너무 좋았어요
서울 공연 때, 10분 전부터 딱 각잡고 기다렸는데 한 번도 아이돌이나
티켓예매 전쟁에 참여 한 적이 없어서 눈 앞에서 좌석을 다 놓치고
며칠을 분해하다 원주 공연을 분노의 클릭질과 새로고침으로 성공했답니다.
관객은 꽤나 많은 분들이 서울이며 부산, 창원 등등 다른 도시에서
오신분들이 아주 많았고요 원주분들은 1/3 정도 뿐이였어요
목사아들되지- 일 시작하고 부터 출근길에 8시에 하는 김교수가 나오는 이숙영
방송을 들었는데 그때는 잘은 몰랐지만 너무 잘 하셔서 팬이였어요
지금은 이직해서 8시 10분에 나가도 되는데 김교수 방송 들을려고 항상
일찍 나간답니다. 서울, 일산 공연에서는 다른 분들에 비해 질문도 적고 에어콘
에게도 밀리는 편이였으나 강원 출신으로 (춘천출신, 어머니 원주출신)으로
강원도에서 만큼은 질문도 제일 많고 인기 많았어요
목소리도 넘 좋고 성대모사 배꼽 잡았고요 전 82쿡에 달달한 글을 올려 놓은거에
대해 어떻게 그 글 읽고 아내가 맛난 반찬은 해주었나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앞에 분들 위주로 질문을 받아서 제 차례는 안왔고요
간식을 준비할까 하다 그냥 갔는데 배 고프신지 물을 혼자 4통 정도 들이키셨다는 ㅎㅎ
봉도사 - 역시 깔때기 최고 였고요 너무 웃겼어요
팬클럽에서도 많이 왔는지 플랜카드에 우드락 홍보물에 제대로 정치돌 분위기
였습니다. 제 옆에 앉으신 남자분이 월계동분이 셨던데 공릉동 월계동 주민들도
왔다니 유권자분들께 누구 보다 공손하게 인사를 하셨고요
참 엄팬션 사건의 1등 공신인 분이 오셨는데요 진짜 너무 웃겼어요
방송 때 말한것 처럼 생긴것도, 말하는 것도 딱 덤앤더머에 단무지인데
실제로 강릉에서 단무지 회사에서 일하신다는 ㅎㅎㅎㅎㅎㅎㅎ
봉도사님 계속 기분 좋으셔서 단상에 올라가고, 깔때기 작렬이였고요
피부는 정말 반짝 거리더라고요
김총수- 항상 보던 파란셔츠에 까만 넥타이를 하고 오셨고 귀에 익숙한 음화화하
호탕한 웃음을 맘껏 들었습니다. 분명 옴진리교 교주 같은 얼굴인데 어찌나
매력적인지 ㅎㅎ 질문시간에 노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추억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부산시장 선거 후 삐걱 거리는 책상들만 있는 사무실에서의 추억을
말씀하셨는데 살짝 울컥하기도 했고요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 만약 내가 희생해서
그 일이 바로 선다면 자신이 희생하겠다는 이야기를 너무도 담담하게 하셨다는 류의 이야기)
또 중년 여성분이 장충체육관 선거 때, 이미 인 작가랑 손 꼭잡고 다닌거 봤다며
열애설에 대해 약간의 항의(?)를 하셨는데 역시 쿨하게 왜? 내가 좋아서 그러고 다니는데
뭔 문제이냐 라고 대답했고 ㅜㅜ (물론 인작가님 김총수를 만나기에 차고 넘치는 분이라
격하게 두분의 사랑 응원합니다 흑흑) 봉도사인지 주기자인지 김총수 인작가 엄청 무서워
한다며 꽉 잡혔다며 비밀(?)을 폭로 하셨고요 ^^
주기자- 전날 일산 공연에서는 주기자 여성팬들이 엄청나게 왔었나봐요
몇 십명 무리를 지어 주기자가 말만 하면 거의 신음소리를 냈다고 ㅎ 들었고요
원주에서는 지난 방송 때 '원주 같은데서도 꼼수를 알아요??' 라는 발언 때문에
항의와 함께 특산품 원주 황골산 빅엿을 선물 받았습니다. 계속 원주 분들
존경한다고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고요 ㅎㅎ 주기자는 무엇보다 착한 몸매가
너무 눈에 띄여서요 시원한 키,적당한 어깨, 탄탄한 복부, 길쭉한 다리, 터질듯한
허벅지 등등 평소 캐주얼이 아닌 타이트한 정장을 입고와서 제대로 안구웰빙했네요
여성분이 어찌 몸매 관리를 하냐는 말에 부끄러워하며 그냥 걷는다고 했는데
옆자리 남성분 나즈막하게 18 읆조리더라고요 ㅎㅎ
일요일 저녁 지방공연이라 부담이 컸는데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얻었던 공연입니다.
공연 중에는 눈에 주름 생길 정도로 웃고, 박수치고 중간에 울컥하고 등등 기분좋았던
공연인데 다 끝나고 서울로 가는 길에는 (평소보다 1시간 더 걸렸어요 ㅠㅠ) 왠지
모르게 자꾸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에 40대 주부분이 자기 아무것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알려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했는데
저도 나꼼수 분들께 참 고맙네요
아무쪼록 기억에 오래남을 공연이였어요
예쁜 꼼수 후드티를 장만하려했는데 아쉽게도 안팔아서 콘서트 전용 티를 구입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