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아이가 남자 아이 팔을 물었어요..

한숨.. 조회수 : 1,808
작성일 : 2011-11-15 12:56:10

딸 아이.. 6살...

딸 아이의 친구 오빠.. 7살 입니다.

 

이 남자 아이가.. 보통의 7살 같지 않아요.

조금 느린 아이입니다.

덩치는 9살 같고.. 힘도 무지 쎕니다.

 

이 남자 아이가.. 저희 딸 아이를 좋아하는데.

문제는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서툴러요.

자꾸 만지려고 한다거나.. 귀찮게 한다거나..

자꾸 껴안으려고 해요.

물론 저희 딸 아이는 기겁을 하지요.

 

처음에는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라고 가르쳤어요.

그런데.. 그 남자 아이에겐 그게 먹히지 않았어요.

그 와중에도 몇번 헤프닝이 벌어지고..

놀이터에서 저희 딸 아이를 발견하면 거의 딸 아이 주위를 맴돌아요.

그러다가 딸 아이와 충돌..

하지 말라고 계속 그러다가.. 몇번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엄마들이 뛰어가서 제지..

뭐.. 이런게 계속 반복 되었지요.

 

가까이 해서 안되겠다 싶었지만.

그 남자 아이의 동생과 저희 딸이 꽤 친해서 이리 저리 어울리게 되었지요.

예민한 그 아이의 엄마가.. 이 일로 계속 신경쓰는 와중에...

또 그  남자 아이가 저희 딸을 덮쳤어요..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트램폴린 위에서 그 남자 아이 아래 저희 아이가 깔렸죠..ㅠㅠ

저희 딸 표현으론 그 오빠가 '돌진해서 충돌했다'라고 하더라구요.)

몇번의 경험 때문인지.. 아이는 소리 지르는 대신.. 남자 아이의 팔을 깨물었나봐요..

남자 아이가 놀라서... 울고 불고.. 그 아이 엄마가 뛰어가고..

다른 때와는 달리.. 제가 가만 앉아있었는데..

(반복되는 헤프닝에 지쳤다고나 할까요...)

마치 제가 꼭 물어버리라고 충고한 것처럼 보이게되었네요.

 

뭐 여튼.. 제가 상황을 마무리 하려고-어쨌든 아이를 물었으니 딸 아이를 야단치려고 갔더니..

저희 딸 아이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웬지 모를 승리감이랄까.. 뭔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을 보였달까..

제가 야단을 치는데도.. 자신의 기쁨에 도취되어서 제 이야길 못듣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 전반적으로 아이의 태도가 좀 달라졌구요.

다른 이유로 야단을 맞을때도 역시 싱글거리는 겁니다.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 이 부분이예요..)

 

거의 1년을 그 남자아이에게 이렇게 시달렸거든요.

제 입장에선.. 그 남자 아이가 좋아하는 감정으로 그랬고..

느린 아이인지라.. 그 아이 엄마가 필요이상 긴장하고 상황을 보는 터라..

제 감정까지 실어주기가 안타까웠고.. 딸 아이가 감당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아.. 복잡하네요..

 

그 남자 아이를 3일만에 놀이터에서 봤더니..

딸 아이에게.. 너때문에 내 팔에 아직 멍이 남았다고 뭐라 그러는데..

저희 딸은 들은체도 안 하더라구요..

 

이 상황들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일어날때마다.. 그 남자 아이의 엄마와 여러 각도로 이야길 해 봤는데..

그때마다 저희가 가해자가 되는 느낌이라.. 참 맘이 불편해요..

 

 

IP : 183.97.xxx.20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불가..
    '11.11.15 1:00 PM (14.47.xxx.160)

    도대체 딸아이가 일년동안이나 힘들어했고, 어머님이 느끼시기에도
    괴롭힘 당했다 생각하시면서 그 어머님과 만나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 아이가 아무리 좋아하는 감정이였다해도 님댁 아이가 싫다잖아요.

  • 2. ㅇㅇ
    '11.11.15 1:01 PM (211.237.xxx.51)

    뭐 어쨋든 결론은 따님이 그 친구오빠라는 아이를 물었다는거네요.
    일단 그 물린 아이에게 사과 하게 하셔야 하고요.
    둘을 붙여놓지 마세요 .. 어떤일이 일어날지 뻔히 예상이 되는데
    단지 친구랑 친하다는 이유로 그 친구오빠라는 아이와 왜 같이 놀게 하시는지요..

  • 3. 원글..
    '11.11.15 1:03 PM (183.97.xxx.204)

    네.. 처음엔 이 정도로 심각하게 그 남자 아이가 들이대지 않았구요.
    좁은 지역이라 그 아이네를 피하는데도 한계가 있더라구요..ㅠㅠ

    이 정도로 상황이 심해진건 서너달 되었고..
    두 집 모두 놀이터에서 살다시피 하는 집이라.. ㅠㅠ

    아무래도 안 보는 방법이 최선이겠지요..

  • 4. 정당방위..
    '11.11.15 1:07 PM (211.228.xxx.220)

    제가 보기에는 정당방위같은데요..
    쓸데없이 신체접촉하는거 정말 기분나쁘잖아요..
    그리고 그 상대방 아이는 따님을 만지는걸 은근 즐겼는지도 모르죠..

    저 같으면 잘했다고 말해주겠어요..
    다음에도 누군가 쓸데없이 자신을 공격했다면, 잘 방어하라고 시키겠는데요..

    그리고, 그 남자아이와는 되도록이면 안 어울리는게 좋겠어요..
    상대방 엄마한테 아이들이 서로 예민하니, 한동안 만나지말자고 하면 안될까요..

    어쨌든 딸 키우는 입장에서는 따님을 응원해주고 싶네요..

  • 5. 원글
    '11.11.15 1:08 PM (183.97.xxx.204)

    댓글에 덧글이 안 붙어서요..

    ㅇㅇ님..
    사과는 했구요. 아이도 사과했고, 저도 그 아이에게, 그 아이 엄마에게 사과했지요..
    친구 아이와는 참 좋은데.. 그 아이 오빠가 놀이 마지막에 꼭 나타나거든요.
    학원을 마치고 놀이터로 오거나..
    그 아이 오빠가 나타나는 그 즉시 놀이터를 떠나는게 참 쉽지 않더라구요.
    꼭 놀이가 한참 재미있어질려고 하는 순간이구요.

    이제 추운 날씨가 되니.. 놀이터에 안 나가면 좀 덜해지겠지요..

    그런데 사실.. 아이 친구 5명이 항상 어울려 노는지라..
    만나서 놀기로 한 곳에 가 보면 꼭 그 아이 오빠가 있어서..ㅠㅠ
    놀이 그룹을 아예 바꿔야 할까봐요..

  • 6.
    '11.11.15 1:19 PM (150.183.xxx.253)

    님이 좀 이상하네요
    그 정도로 싫어하는 남자애랑 계속 만나게 하세요?

    대학교때 싫은데 좋다고 쫓아다니던 소름끼치는 기억이 나서 영...
    저 같음 즉석에 바꾸거나 불같이 화내서
    제 딸이 다시는 그런취급 못당하게 할꺼에요

    무슨...인간관계보단 딸이 중요하지요.

  • 7. ...
    '11.11.15 1:48 PM (14.46.xxx.156)

    딸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을까요..느린아이건 어쨌건 딸아이에겐 자기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람입니다.어른이나 다른 사람이 해결해 주지 않으니 자신이 해결한거죠.저는 딸아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그 아이가 지금은 일곱살이라서 어린애 같아서 그렇지 애들 금방 큽니다 .좋아서 하는 짓이라도 성폭행이 될수 있단 말입니다.좋아서 그랬다면 다 용납되는거 아니죠..딸아이는 스스로 자기자신을 지킨거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98 박원순 시장 때린 여자분 제대로 벌 받으면 좋겠어요 12 법적처벌 2011/11/16 1,721
37097 과외 선생님 신분조회.. 14 하늘채마님 2011/11/16 3,798
37096 정확히 1년전에 수면내시경 검사를 했는데요 1 수면내시경 2011/11/16 1,372
37095 윤달이 뭔가요? ㅠ 1 새댁 2011/11/16 1,341
37094 세탁기 인터넷으로 구입해도 괜찮을까요?(세탁기 구입에 관한 조언.. 4 주부 2011/11/16 1,596
37093 쇼핑정보에 다나와에서 올리는 글요. 1 다나와 2011/11/16 797
37092 여자아나운서들은요.. 8 dㅇㅇㅇ 2011/11/16 3,250
37091 임신 1 임신 2011/11/16 759
37090 휴대폰 고수님들 알려주세요 2 휴대폰 바꾸.. 2011/11/16 685
37089 민주당 지도부 'MB제안' 거부, 절충파는 '새 절충안' 7 베리떼 2011/11/16 1,101
37088 천도재라고 아세요? 14 못믿어 2011/11/16 8,131
37087 고집세고 기르기 힘든아이가. 5 ㅎㅎㅎ 2011/11/16 2,102
37086 김문수 "北민주화와 인권은 내 마지막 사명" 12 세우실 2011/11/16 1,031
37085 대통령은 퍼다 갖다주고 국민은 안 빼앗길려고 발버둥치고.... 2 아이고~~~.. 2011/11/16 789
37084 레몬디톡스 싱싱이 2011/11/16 944
37083 외국서 10년 무사고 운전 기록이 없어 보험이 초보로 적용된다는.. 6 몰라서 2011/11/16 2,874
37082 수면대장,위내시경 받아 보신 분 계신가요? 6 누구맘대로F.. 2011/11/16 1,852
37081 그냥...끄적끄적... 2 속상해 2011/11/16 796
37080 영어회화 어떻게 공부하시나여? 1 rrr 2011/11/16 1,242
37079 어준씨 책을읽고- 나는 언제 행복한가? 3 ^^ 2011/11/16 1,635
37078 오쿠로 만든 맥반석계란 냄새나서 못먹겠어요~~ 9 나만 그런가.. 2011/11/16 10,588
37077 제가 김장 할 필요 없겠죠? 4 동서짜증나 2011/11/16 1,542
37076 옛날 결혼식이나 돌잔치 재롱잔치 비디오테잎을 어찌하셨나요? 1 비디오 2011/11/16 1,144
37075 질문 왕꿀 2011/11/16 486
37074 님들~이번주 돌사진 찍는데 패밀리룩 이중에 하나만 골라주세요.... 3 가족티 2011/11/16 1,585